삼복더위에 기력을 완전히 잃은 김과장은 동료와 함께 삼계탕 식당으로 향합니다. 내일 점심은 추어탕 맛집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선조님들의 지혜가 담긴 한국의 뜨끈뜨끈한 ‘한 그릇’ 몸보신 음식 문화와는 반대로, 독일인은 보다 차갑고 가벼운 음식으로 여름을 납니다. 사시사철 소시지와 튀긴 감자만 먹는다는 편견과 달리 독일의 여름 밥상은 소박하지만 다양한 제철 음식들로 더위와 맞섭니다.
Kartoffelsalat
독일인의 식단에 감자가 빠질 순 없습니다.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감자는 앞 접시의 요충지를 선점합니다. 독일에는 가구 수만큼 많은 감자샐러드 요리법이 있으며 어머니의 손맛은 대를 이어 전수됩니다. 모든 레시피에 잘 맞는 식재료인 감자는 조리가 간편하며 특히 감자샐러드는 간소함을 추구하는 독일의 단골 여름 메뉴입니다.
Pellkartoffel
무더운 여름 독일인의 빠르고 간단하며 포만감 높은 든든한 한 끼는 삶은 감자입니다. 더위에 지친 전업주부 남편은 아내를 위해 정성스러운 식사를 준비하고픈 의지가 없습니다. 씨알 굵은 감자의 배를 가른 뒤 삶고 시원한 사워크림을 곁들이면 완벽한 여름 요리가 완성됩니다.
Apfel Matjes Salat
사과, 양파, 피클, 크림 드레싱을 곁들인 절인 청어 샐러드는 독일의 북해에선 숭배의 대상입니다. 소주 한잔에 활어회 한점이 그리운 한국인에겐 좋은 대체 안주임과 동시에 절인 청어 요리는 독일인에게 효과 좋은 숙취 해소제입니다. 역시나 청어 샐러드와 함께 감자는 빠질 수 없는 반찬입니다.
Fleischsalat
마요네즈에 대충 버무린 고기, 햄, 양파의 식감은 더위에 입맛을 잃은 독일인의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합니다. 고칼로리의 간편 요리는 빵에 묻혀 먹으면 한여름 열기에 손실된 에너지를 급속히 충전해 줍니다.
Frankfurter Grüne Soße
7가지 허브로 만드는 ‘그린 소스’는 19세기부터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과 주변 지역의 여름철 특선 요리입니다. 차가운 그린 소스에 삶은 감자와 삶은 달걀이 필수인 지중해식 전통 음식은 색감처럼 부담 없는 여름철 건강식입니다. 여러 형태로 응용된 그린 소스는 다양한 고기 요리나 슈니첼과 결합하여 독일의 밥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듭니다.
Sauerkrautsuppe
추운 겨울 먹기 좋은 체코식 절인 양배추 수프는 독일에선 더위가 가까워질수록 식단에 자주 오릅니다. 여름 휴가철 비키니를 다시 입기를 원하는 독일 여성들이 즐겨 먹는 수프는 간편하고 빠른 조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줍니다.
Erdbeerkuchen
독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인 딸기는 여름이 제철입니다. 일부 독일 어르신들은 여름 저녁 메인 코스를 건너뛰고 딸기 케이크로 바로 직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독일의 여름 역시 과일의 계절이기에 블루베리, 체리, 살구와 같은 다양한 디저트가 한 끼 식사를 대신합니다.
Zwetschgenkuchen
딸기 수확이 끝나면 독일에는 자두 시즌이 옵니다. ‘최고의 자두 파이 레시피는 엄마의 부엌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두 케이크는 늦여름 독일 가정의 달콤한 에너지 보충제입니다. 독일의 할머니들은 여름이 끝나면 내년에나 다시 맛볼 자두 파이를 떠나보내며 조금은 슬퍼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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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 Grütze
여름철 수확되는 모든 종류의 붉은 과일로 만든 푸딩은 독일 북부의 전통 간식입니다. 딸기와 체리가 주원료인 젤리는 설탕과 옥수수 전분으로 끓여 당도를 높였습니다. 무기력한 여름의 훌륭한 당 공급원인 붉은 과일 푸딩은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독일의 여름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줍니다.
Grillen
삼복더위에 뜨거운 불과 맞서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인은 여름 바베큐를 누구보다 즐깁니다. 소시지는 물론 고기, 생선, 야채, 치즈 등 모든 종류의 재료가 그릴 위에 올라갑니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풍족한 원초적 조리법은 독일인의 균형 잡힌 영양을 책임지는 최고의 레시피입니다.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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