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트럭이 즐비하고 화장실 건물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휴게공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휴게공간에서 쉬었다 가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더 좋은 선택지일 것입니다. 독일에서 한국처럼 즐길 거리가 많은 휴게소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곧 다가올 여름휴가에 어린아이들과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괜찮은 휴게소를 미리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1. 어린이 친화적 고속도로 휴게공간을 만들려는 노력
독일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보다 규모나 연계된 프로그램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독일도 편안하고 안전한 휴게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덕분에 쾌적한 환경을 갖춘 휴게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일 고속도로에 어린이 친화적인 휴게 공간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 및 실내 놀이터 공간이 계획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아기 이유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구비되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휴게소 레스토랑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메뉴를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2. 어린이 친화적인 휴게소, 그 실상은?
최근 몇 년간 고속도로 휴게공간(Raststätten, Autohöfe)은 어린이 친화적인 공간으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독일 고속도로에는 약 440여 개의 휴게소가 있고, 이들 중 400개 이상의 휴게소가 Tank & Rast 라는 업체에서 관리를 합니다. 이 업체에 따르면 현재 독일의 전체 휴게소 중 약 270곳에 야외 놀이터가 갖춰져 있으며, 그중 약 170여 개의 휴게소에서는 실내 놀이공간도 제공합니다.
독일 고속도로 협회(VEDA)에 따르면, 일반 휴게소와 달리 지금껏 주로 트럭 운전사들을 위한 휴게공간(Autohöfe)도 어린이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아기 기저귀 갈이대도 새롭게 구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넓은 놀이터가 있는 Autohof Porta Westfalica, 산책할 수 있는 숲이 있는 Autohof Geiselwind,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Autohof Gramschatyer Wald 같은 휴게공간은 좀 더 쾌적한 휴게공간을 만들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3. 쾌적하고 편리한 독일의 휴게소, 어떻게 찾을까?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 경로에 괜찮은 휴게소들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앞서 언급한 Tank & Rast 휴게소 운영 업체는 웹페이지(https://www.raststaetten.de)를 통해 독일 전역에 있는 휴게소를 조회할 수 있고, 비교적 자세하게 휴게소가 제공하는 레스토랑 및 카페 정보, 어린이 휴게공간의 유무, 24시간 운영 여부 등의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웹페이지에 여행 경로를 입력하면 이에 맞춰 알맞은 휴게소를 선택하여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4. 휴게소에서 장시간 잠을 청할 수 있을까?
독일 휴게소 주차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고 잠을 청하는 것은 도로교통법(StVO)에 문제 되지않으므로, 여행 중 휴게소에서 차에서 숙박하는 것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한 장소에서 며칠을 머물든 법적으로 저촉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여름 휴가철에는 유럽의 고속도로 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잠을 청할 때는 창문을 모두 가려 귀중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독일 자동차 여행 코스 3곳 추천 – 자동차 여행 시 꼭 알아야 하는 팁 7가지
자동차 여행은 대중 교통으로 하는 여행과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별히 요즘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여행을 선호하고...
차를 타고 유럽여행할 때 도움 되는 통행료(비넷,Vignette)의 규정과 팁
5월로 접어들면서 날씨도 많이 따뜻해지고, 2년간 코로나로 묶였던 여행심리도 슬슬 풀어지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올해 많은 분께서 차를 타고 독일 인접국가로의...
5. 휴게소라고 하더라도 잠을 청할 수 없는 곳이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 스웨덴에서는 차에서 잠을 자는 것이 문제되지 않지만,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휴게소라고 하더라도 차 안에서 잠을 청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특히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경우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 차에서 숙박하는 것 혹은 차 안에서 잠시 잠을 청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도 차에서 숙박하는 것 너무 피곤하여 운전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일 경우에만 허용이 됩니다. 따라서 캠핑장을 대신하여 휴게소에서 잠을 자는 것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