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유로가 지적 외계생명체의 신호를 찾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아직까진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목격담이 보고됩니다. 공식적으로 독일 영토에 착륙한 UFO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면 독일 상공은 사정이 다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기록
“1561년 4월 14일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끔찍한 유령이 태양에 나타났습니다.” 로 시작하는 편지와 삽화는 신성 로마 제국 시절 뉘른베르크(Nürnberg)의 인쇄업자이자 목판 화가인 한스 글레이저(Hans Glaser)가 남긴 독일 상공 최초의 ‘미확인비행물체’ 기록입니다.
당시 뉘른베르크 지역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천둥 치는 듯한 커다란 소리에 잠을 깨 새벽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늘에서 수십 기의 타원, 원형 심지어 십자가형 물체들이 서로에게 현란한 빛을 비추며 전투를 벌이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1561 뉘른베르크 천제 현상(링크)’으로 명명된 이 사건은 호사가들에겐 미지의 세력 간 공중전으로 해석되는 반면, 회의론자들에게는 태양의 환일현상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 발생 200년 후, 우편 마차에 몸을 싣고 프랑크푸르트에서 라이프치히 여행길에 오른 한 젊은이의 목격담이 또다시 보고됩니다.
독일인 최초의 목격담
1765년 추적추적 비 내리는 가을밤, Hanau와 Gelnhausen(프랑크푸르트 동쪽) 사이의 언덕을 오르던 중 한 청년의 눈에 생전 처음 보는 기이한 현상이 목격됩니다.
“나는 길의 오른쪽 아래 멀리서 갑자기 번쩍이는 불빛을 발견했습니다. 기적적으로 발광하는 원형 극장 형태 위로 깔때기 모양의 공간에 무수히 작은 불빛들이 하나둘 번쩍이며 눈이 부시도록 밝게 빛났습니다.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불빛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위아래로, 그리고 사방팔방으로 펄쩍펄쩍 뛰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불빛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깜박거렸습니다. 좀 더 가까이서 관찰했으면 좋았을 이 광경에서 멀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10년 뒤 자신의 저서 ‘시와 진실(Dichtung und Wahrheit)’에 위의 현상을 상세히 묘사한 이는 바로, 요한 볼프강 폰 쾨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입니다. 이 진술은 독일에서 목격자 자신이 직접 기록한 최초의 ‘UFO(미확인비행물체)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괴테의 목격담이 일시적인 자연현상인지 혹은 그만의 착시현상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일부 UFO 비평가 및 회의론자들은 위 진술의 범인을 반딧불이로 단정지었습니다. 암컷은 제자리에 편하게 머물고 수컷은 쉴 새 없이 주변을 맴돌며 구애 활동을 펼치는 광경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곤충학자에 의하면,
“반딧불이는 가을이 아니라 한여름에 짝짓기를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괴테의 문학적, 과학적 상상력이 너무 과했다.”
독일 최초의 UFO 공식 파일
독일 당국 최초의 기록은 18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화창한 여름날, 자르브뤼켄(Saarbrücken) 지역의 한 숲에서 이상한 물체를 보았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이 물체는 낮은 높이에서 잠깐 목격자의 앞에 맴돌다가 큰 천둥소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지역 관리자에 의해 작성된 이 신고 파일은 독일에서 UFO 목격에 관한 가장 오래된 공식 문서입니다.
당시에는 이 현상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를 위한 지식이 없었기에 단순 사건 중 하나로 분류되었습니다. 불행히도 목격자의 인적사항이나 추가 진술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독일 상공 최초의 조우
2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인 1944년, 독일 상공을 비행하던 연합군 폭격기 편대 파일럿들의 시야에 번쩍이는 원반형 물체가 들어왔습니다. 폭격기 대열에 맞춰 나란히 날아가거나 산발적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빛은 여러 차례 목격되었고, 미국 파일럿들은 이 미확인 물체들을 ‘푸 파이터(Foo-Fighter)라고 불렀습니다.
처음 목격 보고에서는 ‘푸 파이터’를 적군의 비밀병기로 여겨 연합군 수뇌부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목격에도 불구하고 광채를 내뿜으며 독일 상공에 출현하는 ‘푸 파이터’들은 비행부대에 직접적 공격을 가하거나 피해를 끼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훗날 밝혀진 사실이지만, ‘푸 파이터’는 독일 공군과 일본 해군 함대에도 목격되었습니다. 연합군과 마찬가지로 추축군 수뇌부 역시 이것들을 적의 비밀무기로 간주하였지만, 오늘날까지도 그 정체에 관해서는 타당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Greifswald 목격담
1990년 8월 24일 저녁, 독일과 폴란드 국경 근처의 Greifswalder Bodden 위 발트해 지역에서 포도송이처럼 배열된 7개의 빛나는 공이 30분간 유유히 비행하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발트해 연안에 거주하는 주민 50여 명에 의해 목격되었던 당시 이 현상은 ‘그라이프스발트 UFO’로 전 세계에 알려집니다. 당시 촬영된 영상과 이미지는 최근까지 고해상도 복원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일부 협회와 단체에선 이 사건을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미사일 군사 훈련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목격된 시간과 장소에선 그 어떤 군사 작전이나 훈련도 없었다는 것이 반대쪽의 주장입니다.
외계인은 왜 독일에 착륙하지 않을까?
2009년 Peter Hettlich(녹색당) 의원은 ‘지적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연방 정부의 공식 입장을 요구합니다. 같은 해 6월 22일, 당시 국무장관인 Jochen Homann은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연방 정부는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평가를 허용할 지식이 없습니다. 현재의 과학적 지식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독일 연방 공화국 영토에 외계인 착륙은 불가능하다고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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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Wahrheit ist irgendwo da draußen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평균적으로 매년 300~400건의 UFO 목격담이 보고된다고 합니다. 독일의 초 천체현상 연구소(CENAP)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에는 무려 611건의 UFO 목격이 있었습니다.
CENAP의 공동 창립자 Hansjürgen Köhler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UFO 목격은 흡연 중인 사람들이 발코니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 이루어집니다.”
아직 인류는 UFO 현상을 명확히 해석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UFO 목격을 보고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있으며 이러한 보고 중 일부는 우수한 영상 자료와 함께 증거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수한 데이터와 광범위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모순 없이 이 현상들을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도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필요합니다. 먹구름에 가려진 독일 시골 마을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해 봅니다.
‘진실은 저 너머 어딘가에…’
※ 독일의 유명한 UFO 해프닝
- 1954년 8월 6일
다름슈타드 밤 하늘에 다양한 점 모양의 물체의 파동이 식별됐다고 Hamburger Abendblatt이 보도합니다. 그러나 화성과 토성이 고정 별 안타레스와 함께 밝게 빛나는 현상이였습니다.
- 1957년 2월 12일
함부르크 전역에서 밝은 녹색으로 빛나는 불덩어리가 나타납니다. 얼마 후 발광체는 Großmoor 근처에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많은 목격자들은 UFO라고 믿었지만 ‘신호로켓’으로 밝혀졌습니다.
- 1966년 8월 27일
독일 남부의 절반이 슈투트가르트에서 이륙한 ‘기상기구’를 목격하고 UFO 패닉에 빠졌습니다.
- 1978년 12월 31일
UFO 함대에 대한 영국의 경보가 발동됩니다. 직후 하노버 북쪽 Nienberg/Weser 근처에서 ‘독일판 로즈웰 UFO 추락 사건’ 이 발생합니다. 이 후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1068의 로켓 노즐이 독일을 강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1980년 1월 8일
브레멘 근처의 Garlstedt주민들은 저녁 하늘에 밝게 빛나는 물체에 흥분합니다. 학자들은 베들레헴의 별의 귀환으로 발표했습니다.
- 1988년 1월 말
Frankenthal의 밤하늘에 흰색, 빨간색, 녹색의 삼각형으로 배열된 조명이 있는 기이한 물체가 목격된 후 한바탕 UFO 소동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야간 비행이 가능한 군사 비행장이 도시에 인접해 있었습니다.
- 현재
나치 독일의 UFO 비밀기지가 남극 지하와 달 표면에 건설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 의하면, 히틀러와 그 잔당들은 이 기지에서 최첨단 무기와 비행체를 만들어 세계 정복 야욕을 아직도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작성 :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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