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대부분이 온라인 환경으로 바뀐 코로나 시대. 어른도 아이도 예외 없이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디어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미디어 중독은 어떤 형태인지 또한 가정 지도로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청소년의 72%가 매일 게임 접속
미디어 교육 연구 연합(MPFS: Medienpädagogischer Forschungsverbund Südwest)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독일 청소년의 72%가 매일 게임에 접속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2019년 조사 결과인 63%보다 9% 늘어난 수치입니다. 게임을 하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2019년보다 31% 증가한 103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포함한 미디어 이용 시간도 증가했습니다. 더불어 MPFS는 2020년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하루 258시간(분)이라는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사용 시간이 증가한 것이 중독의 기준은 아닙니다. 중독은 자기 통제력의 유무로 결정됩니다. 게임이나 미디어 이용에 통제력을 잃게 되면 현실 감각도 둔감해집니다. 이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 학교를 등한시하게 됩니다. 이러한 중독자 수는 건강 보험 회사인 DAK의 조사 자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에 비해 52% 증가한 22만 명의 청소년이 미디어 중독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 중독은 비단 게임의 문제는 아닙니다.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10대는 또래와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SNS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소셜미디어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10대는 4.6%로 2019년 대비 44% 증가했습니다.
미디어 중독의 증상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미디어 중독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선 중독 증세를 파악하기 위해선 단기 관찰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화의 확산으로 집중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미디어 중독 증상
– 일시적으로 통제되지 못한 상태에서 한 시간 이상의 미디어 소비
– 사용 시간이 꾸준히 증가
– 온라인 접속 혹은 미디어 이용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경우
– 미디어 사용을 줄이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실패
– 사회적 관계(가족 및 친구)가 약화되고, 등교하는 것을 거부할 때
– 강제로 미디어를 끊었을 때, 심각한 금단 증상이 있는 경우(예, 분노, 짜증, 절망, 우울)
– 두통과 요통, 수면 부족 등의 신체적 부작용이 동반되는 경우
– 미디어 이용 사실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은폐하려고 할 경우
* 미디어 중독 자가 진단 사이트를 통해 진단을 해봐도 좋습니다.
미디어 중독, 예방과 해결 방안
독일의 한 아동 청소년 정신과 의사는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언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는 시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가능한 8세 이전에는 인터넷 접속이나 채팅을 피하고, 12세가 될 때까지 컴퓨터를 아이 방에 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음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 개인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삶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된 오늘,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해답은 아닙니다. 결국 미디어를 이용하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중 하나는 사용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지 않게 적절한 대처하는 것입니다.
가정 내에서 적용 가능한 미디어 사용 약속
10 ~ 12세 : 하루 1시간 또는 주 7시간
13 ~ 14세 : 하루 1.5시간 또는 주 10.5시간
15 ~ 16세 : 하루 2시간 또는 주 14시간, 하루 2.5시간 또는 주 17.5시간
* 하루 한 시간으로 잡는 것도 좋지만, 크레딧처럼 주 7일 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합합니다. 또한, 학교나 학업 관련된 미디어 이용은 이용 시간제한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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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계 대신 현실에서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방법
미디어 중독을 해결하는 방법은 규칙과 제한 뿐이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 노력해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중독은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해 발현된다고 합니다. 즉, 온라인 세계보다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면, 자신을 제어할 힘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아 시도해 보길 권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부모가 적당하다고 여기는 여가 활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특정 가수의 팬이라면 함께 콘서트를 방문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판타지 게임의 세계를 좋아한다면 관련 도서를 읽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 금식 시간을 도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일정 시간 동안에는 텔레비전을 포함해 모든 미디어를 멀리하고 활동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안은 가정 내에서 해결 가능한 가벼운 증상에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디어 중독 증상이 꾸준히 심화하였거나 가족 내에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되었다면 아동 청소년 심리 상담 전문가를 만나야 합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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