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에서의 광고들 중에는 특별히 아이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광고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 광고가 너무 많고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지난 목요일 전문가집단, 소아청소년과의사연합, 보험회사연합에서 어린이 유해식품 광고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럼 아이들은 이런 유해식품 광고를 얼마나 많이 보게 되며,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독일에서 건강하지 않은 생활방식과 비만은 항상 문제되어 왔다. 특히 만3~만17세 어린이 중 15%는 과체중이며, 6%는 비만증이다. 이는 이후 고혈압이나 각종 심장질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아주 크다. 비만의 원인은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인데 왜 아이들은 이러한 음식을 이미 어릴때부터 좋아하게 될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부모의 교육에 있지만 현대에 미디어 노출이 늘어나면서 큰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광고이다. 형형색깔의 광고, 인기 캐릭터가 나오는 광고, 상품수집이벤트 등 어린이들이 현혹될만한 광고부터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나와 24시간 감자칩을 먹는 챌린지 인터넷 방송 등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자극적인 광고들이 너무나 많다.
함부르크 대학 팀은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지 연구를 해보았다. 만3세~ 만17세 어린이들이 2019년 3월에서 2020년 2월까지 하루 평균 몇편의 광고를 보게되는지를 조사하였더니, 그 결과 어린이 대상 광고중 92%가 건강하지 않은 식품 광고였다. 가장 많은 광고는 맥도날드 해피밀 광고였다고 한다.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시간과 광고의 수, 그 중 식품광고들을 조사하여 연구한 결과 매일 평균 15개( TV 10개, 인터넷 5개)의 건강하지 않은 식품광고를 본다는 결론이 나왔다.
뮌헨공대의 Hans Hauner는 이러한 결과를 보면 식품 기업들이 매일 우리 아이들에게 15회씩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아이들의 건강한 영양을 위한 부모들의 노력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연합 대표인 Sigrid Peter의사는 기업들이 고의적으로 아이들을 광고의 타겟으로 삼고 광고효과를 보려고 하지만 사실 부모들은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들은 이미 아이들의 건강에 광고가 미친 나쁜 결과를 매일 병원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러므로 이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에 규제를 둔 다른 몇몇 나라들처럼 독일도 어린이 유해광고를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광고회사연합은 이런 의도적인 연구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식품광고 금지 요구를 철회하라고 한다. 오히려 광고의 긍정적인 효과로 과체중과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광고가 사용될 수 있다며 어린이들의 영양 문제는 1차적으로 부모의 교육과 사회적환경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독일 식품연합에서도 몇가지 식품광고를 금지하므로 사람들이 날씬해 지진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함부르크 연구가 이미 코로나 이전 시기에 시작된 연구이므로 코로나 이후 미디어 노출이 늘어난 만큼 유해광고 노출도 더 증가하였을 것이다. 정크푸드, 패스트푸드부터 초콜릿, 감자칩과 같은 식품광고를 본 아이들이 광고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현혹될 것이란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부모로서 아이들의 미디어노출 시간, 내용뿐 아니라 영상 사이사이 나오는 광고까지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이러한 광고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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