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괜찮은 조건의 집이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오기라도 하면, 많게는 수십~수백 대의 일 경쟁을 이겨내야 비로소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 구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고, 급하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계약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에서는 집을 직접 볼 수 있는 집 방문(Wohnungsbesichtigung)에 초대되었을 때, 살기 괜찮은 집인지 아닌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팁과 어떤 것들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집 방문(Wohnungsbesichtigung)하기 좋은 시간
집 방문은 해가 떠 있는 밝은 낮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이 남향으로 설계되었더라도, 주변 건물에 따라 채광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낮에 햇빛이 얼마나 내부로 들어오는지 직접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퇴근 시간 이후에 초대가 받을 때가 있는데 겨울철의 경우,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낮에 보이는 하자들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가능하다면 약속 시간을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비 오는 날 집을 방문하게 된다면, 빗물에 의한 하자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비 올 때 집에서 꿉꿉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지, 빗물이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는 소음이 실내로 유입이 되는지, 테라스 등 야외공간이 있다면 빗물 배수에 문제는 없는지 등등 날씨가 좋을 때 알기 어려운 사항들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2. 집 방문에서 하지 말아야 할 3 가지!
일단 집을 보러 갔을 때, 최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집에 결함을 이리저리 자세히 살펴보기보다는 머릿속으로만 잘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집 계약까지 이어진다면 계약서를 작성하는 자리에서 이야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둘째, 사진을 찍고 싶다면 반드시 먼저 허락을 구한 다음에 촬영해야 합니다.
셋째, 집 방문에서는 집주인과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데, 이때 입주 날짜를 미룰 수 있냐는 식의 제안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집주인은 늦어진 입주 날짜로 손해를 보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질문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조용히 집만 보고 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최대한 집주인에게 이 집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집주인은 여러 명의 지원자 중 한마디라도 관심을 보인 지원자들이 인상에 남기 마련입니다. 독일인 집주인의 경우, 독일어로 소통하기 힘들다면 세입자로 받아들이기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족한 독일어라 할지라도, 독일어로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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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 방문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
그렇다면 집 방문에 초대받았을 때,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러 지원자가 한꺼번에 집에 몰리면, 꼭 봐야 할 것도 제대로 보기 힘들고 시간도 넉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 동안 반드시 체크해야 할 리스트를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꼭 보아야 할 항목만 선별해서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하였고, 난방의 종류나 주차방식, 테라스의 유무 등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요소들은 제외하였습니다.
만약 정상적으로 관리가 된 집이라면, 리스트에 나와 있는 하자 관련 항목에 걸리는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집의 분위기나 공간이 마음의 드는 경우엔 약간의 하자가 있더라도 집주인과 상의 후 보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고, 이런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곰팡이 문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곰팡이는 거주자의 생활습관으로 생기는 것 보다 단열이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환기를 시켜도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창문과 벽이 맞닿는 부분, 벽과 벽이 만나는 가장자리에 얼룩이 있거나 곰팡이 자국이 보인다면 웬만하면 그 집은 계약하지 않는 것이 관리적인 측면이나 생활의 질적인 측면에서 좋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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