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국의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독일의 유기견을 입양할 수도 있고 독일 외 주변 EU국가들에서도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지만 왜 굳이 한국에서까지 유기견을 입양해야 하는지 궁금증도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과 독일에서 유기견 입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WAA 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혹시 유기견 입양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WAA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With All Animals는 한국의 유기견들을 시보호소, 사설 보호소로부터 구조해서 입양을 보내는 한국, 독일 봉사자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현재는 열악한 환경을 가진 보호소나 식용 개농장에서 폭염과 혹한을 견디며 살고 있는 유기견들을 위주로 구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WAA는 웹사이트는 아직 없지만 네이버에 카페를 운영 중이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로 홍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WAA-With All Animals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 인스타그램 @with_all_animals, @with_all_animals_germany)
2. 유기견 입양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드려요
독일과 달리 아직 동물 보호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한국에서는 강아지를 쉽게 사고 쉽게 버릴 수 있습니다. 해마다 몇 십만 마리의 강아지들이 버려지고, 시 보호소나 사설 보호소가 그 많은 유기견들을 수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안락사가 진행되는 보호소가 많습니다.
강아지들의 삶이 차가운 보호소 바닥에서 끝나지 않도록, 사람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 버림받는 기억이 아니도록 만들어 주는 방법은 유기견 입양 뿐입니다. 또한 펫샵에서 사오는 강아지들은 거의 100% 모든 강아지들이 불법 번식 농장에서 오기 때문에 펫샵에서 강아지를 분양 받는 것은 그 번식 농장에서의 강아지, 고양이 학대를 지지하는 일과 같습니다.
유기견을 입양함으로써 불법 번식 농장을 지지하지 않고, 동물 학대에 일조하는 펫샵을 근절하는데 한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3. 독일에 있는 사람들이 굳이 한국의 유기견을 입양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독일에도 유기견들이 물론 있습니다. 지역마다 티어하임에 가면 만나실 수 있죠. 다만 조금만 찾아보면 볼 수 있다시피, 독일의 티어하임과 한국 보호소의 환경은 정말 천지 차이가 납니다. 저희는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많은 입양 기회를 가지는 독일 유기견들에 비해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입양 문의 한번 받지 못하고 안락사로 죽어가는 한국의 유기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입양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또한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은 아직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개를 식용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이 잔인하게 삶을 마감하고 있는 강아지들이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구조하고 입양을 보내는데 국내 입양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거주 환경상 작고 예쁜 품종견이 아닌 믹스의 중대형견은 한국 내에서 입양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이런 유기견들은 해외 입양이 유일한 기회가 되곤 합니다. 아직도 마당 1m 줄에 묶여 살거나 집과 마당을 지키도록 살고 있는 수많은 시골 중대형견들은 해외 입양이 꼭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보통 보호소에서 구조한 강아지들에게 기본 접종, 중성화, 필요한 치료 등의 케어를 마치고 임시보호 집을 거치면서 세상에 적응시킨 후에 독일로 입양 보내기 때문에 동유럽이나 기타 다른 유럽에서 유기견을 입양하실 때보다 확실히 건강한 강아지, 임시 보호 집에서 관리 받은 강아지를 입양하실 수 있습니다.
4. 한국의 유기견을 입양할 시 전반적인 과정이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입양 공고를 보고 입양 신청 혹은 문의를 해주시면 자세한 상담 후에 입양이 결정되게 됩니다. 입양이 결정된 후에는 입양 동의서를 작성하고 병원비(중성화, 접종, 다른 아픈 곳 치료 전부 포함)와 항체가 검사, 검역, 비행기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입양 경비를 납부하시게 됩니다.
입양 절차는 이렇게 마무리되고, 강아지가 독일로 입국하면 공항으로 마중 나가 픽업 해주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유기견들이 독일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최소 4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광견병 주사 접종 한달 후에 항체가 검사를 하고, 항체가 검사에서 일정 수준의 항체가 나오면 채혈일로부터 90일 후에 독일로 출국이 가능합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 강아지들은 임시보호 봉사자분들의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훈련도 하고 세상에 적응을 시작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5. 한국의 유기견 입양을 하려면 어떤 자격 조건이 필요한가요?
보통 유기견 단체들이 객관적인 기준을 많이 세우고 그에 맞춰 입양자를 필터링해서 입양 신청을 받는데 반해, 저희는 기본적으로 상담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만 65세 이상의 1인 가정과 매일 집을 너무 오래 비우시는 분들께는 입양을 보내지 않고, 강아지가 아플 때 주저 없이 병원에 데려가 주실 수 있는 마음가짐과 경제적 능력을 가지신 분, 한달에 한 번 정도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실 수 있으신 분들께 입양을 보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매일 경품이 쏟아지는 2021년 구텐탁코리아 아드벤츠칼렌더 이벤트
구텐탁코리아는 지금까지 기사를 통해 독일 소식을 4만 7천명의 한인 교민들에게 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교민들에게 독일 소식을 전하는...
6. 독일에서 한국 유기견 입양을 위한 비용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독일은 강아지들의 입국이 꽤나 까다로운 나라에 속합니다. 광견병 주사 한달 후에 항체가 검사를 거쳐 90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입국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임시보호 기간도 길어지게 되죠.
저희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중성화, 모든 접종과 치료를 마치고 강아지를 출국시키기 때문에 그 병원비와 출국에 필요한 서류 준비 비용, 항체가 검사 비용, 비행기 표 추가 비용, 국내 이동 비용 등 한국에서 드는 모든 비용을 포함해 800유로의 입양비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 더 요구하는 비용은 일체 없으며, 강아지가 설령 병원비 같은 다른 추가 비용이 더 든다고 해도 그 이상은 저희 쪽에서 부담합니다. 직접 강아지를 한국에서 독일로 데리고 출국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금액은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데리고 가실 때와 비교해도 더 비싼 편이 아닙니다.
7. WAA는 현재까지 총 몇 마리의 한국 유기견을 독일로 입양하셨나요?
총 54마리의 강아지와 2마리의 고양이가 입양 완료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유기견들만 독일 입양을 진행 했었는데, 이제는 유기묘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입양된 메리와 반짝이 고양이 모녀가 유기묘 입양의 길도 열어주었어요.
8. 독일에서 한국 유기견을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 주의할 점들이 있을까요?
해외 입양을 진행하는 한국 유기견 단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기견 입양을 고려하고 입양 신청을 하실 때에는 무조건 유명하고 큰 단체나 보호소만을 고르시기 보다 독일 입양에 얼마나 경험이 있는지, 입양 후 모니터링과 관리가 얼마나 되고 있는지, 입양된 유기견들을 출국 전까지 얼마나 관리하고 꼼꼼히 준비시켜서 출국하게 되는지 등을 따져 보시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특히 독일은 입국 조건과 서류가 까다롭고 준비할 것이 많아서 더욱 신중하셔야 해요. WAA는 지금까지 5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을 독일로 입양 보냈지만 입양자 분들이 정보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단체 카톡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코로나 전에는 연 단위로 정기 모임도 진행하여 독일에서 새 견생을 찾은 강아지들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WAA ( With All Animals) – 한국 유기견 입양 서비스 봉사 단체
- 네이버 카페 WAA-With All Animals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 인스타그램 @with_all_animals, @with_all_animals_germany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 경품이 쏟아지는 2021년 구텐탁코리아 아드벤츠칼렌더 이벤트 참여하기 ( 링크바로가기)
독일 한인 교민, 한달 수입이 얼마일까요? 설문 참여하고 아마존 굿샤인도 받으세요! (설문 조사 링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제가 알기로는 독일에서 반려견을 키울 시 반려견 등록과정을 통해 세금 시스템과 반려견 훈련 시스템을 이행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유기견을 입양하게 되면 이 과정은 입국 후에 바로 이루어지게 되는지, 아니면 후에 따로 등록하는 식인지 혹시 알고 계실까요?
좋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유기견 입양 협회 분에게 문의한 결과, 반려견 등록 및 세금은 모든 주에서 의무이지만, 훈련이 의무인 곳은 없다고 합니다. 베를린의 경우에는 리드줄 없이 강아지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다니고 싶은 경우에 한해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경우에 훈련이 의무화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강아지가 독일로 오게 될 경우, 독일에서 반려견 등록을 위해 필요한 모든 서류를 지참해서 오게 되고 입양자님께서 한달 안에 등록해주시면 자동으로 세금 납부 고지서가 나오게 됩니다. 이 부분은 어디서 강아지를 데려오시든 동일한 행정절차이고, 한국에서 입양하는 강아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절차를 밟게 되지는 않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