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3.5%, 2022년 3.6%로 성장률 상향 조정 –
–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기업 투자 및 수출 큰 폭으로 성장 기대 –
독일 정부, 코로나19 백신 보급 순항, 경제전망 상향 조정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4월 27일 ‘봄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2021년 독일 경제 성장을 3.5%로 전망했다. 1월 2021년 전망치를 3.0%로 발표했으나, 백신 보급이 가속화되고 2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록다운 등 코로나19 관련 제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독일 정부는 2021년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수출기업들의 설비투자가 GDP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2년에는 민간 소비 활성화로 인해 내수 시장 성장과 함께 경제성장률이 3.6%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수출과 설비투자가 독일 경제를 견인
독일 경제는 2010~2019년 연평균 1.9% 성장했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2020년 경제 성장률은 -4.9%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치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2020년 10월부터 전국적 록다운을 도입하고 1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100명 이하로 감소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야간 통금을 포함한 록다운 조치를 계속 연장할 것으로 결정했다(5월 4일 현재: 141.4).
백신 공급 관련, 독일 기업인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세계 최초로 백신을 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1분기에 백신 접종이 더뎌서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2분기부터 공급이 크게 늘어나 5월 4일 현재 독일 국민 28.7%가 1차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매일 평균 63만 명이 백신을 맞고 있다. 독일 보건부 장관 슈판(Jens Spahn)은 6월부터는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없어지고 누구나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독일 경제는 6월부터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1년 하반기부터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2022년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정부는 미국이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 부양책을 집행하고 아시아 경제가 코로나19의 타격을 덜 받고 성장세에 돌아섬에 따라 세계 경제가 2021년에는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 경제가 성장하면서 독일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독일 수출은 2021년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독일 기업의 설비 투자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들은 투자를 자제했으나 2021년 세계 경제 성장, 백신 보급 가속화 및 투자심리 개선으로 설비 투자는 2021년 7.5% 증가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1조 유로 이상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결정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2021년에 집행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 지출도 2021년 5.2% 증가할 것이다.
2022년 – 민간 소비 및 내수시장 경제성장을 주도
202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록다운으로 인해 국내외 여행 및 관광이 불가능하고 식당도 배달 및 픽업만 가능하며, 대부분 상점이 사전 예약 시에만 문을 여는 등 독일 내수시장과 소비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독일 민간소비는 2020년 6.1% 감소했다.
따라서 독일인들은 코로나19 록다운이 끝나고 정상적인 소비를 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2020~2021년 ‘강제 저축’한 자금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독일 사회가 정상화되는 2021년 하반기부터 민간 소비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2022년에는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시장도 양호한 편이다. 독일은 코로나19 경제위기 발발 직후 단축근무제도를 도입해 실업자 확대를 억제했다. 단축근무제도란 기업이 근로자의 단축근무를 지시할 경우 단축근무로 인해 감소하는 급여의 최대 75%를 국가에서 대신 내주는 제도이다. 2020년 4월에는 600만 명이 단축근무를 실행했으며, 따라서 대규모 해고는 없었고 실업률은 2019년 12월 5.0%에서 2021년 3월 6.2%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독일 정부는 2020~2021년 일자리를 잃은 인력들이 2022년까지 재취업에 성공해 실업률은 2018~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한 세계 경제 호황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독일 정부는 세계 경제가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도 2021년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수출, 설비투자가 각각 4.5%,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사점
독일은 백신 접종 활성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이 점차 약화되고 하반기에 사회 및 경제 정상화를 바라볼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 또한 세계 경제 회복도 빠른 편이라 독일 기업의 투자가 급증해 반도체, 합성수지, 기계, 관련 부품 등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며 이는 관련 기업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에 큰 호재이다. I 경제연구소의 Mr. D 수석연구원은 “독일은 한국이 강한 반도체, 차량용 배터리 등의 수요가 매우 높아 2021~2022년 대한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에 폴크스바겐과 다임러는 차량용 반도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서 생산 중단 및 공장 직원 단축근무를 시행한 적이 있고 연말까지도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국내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민간 소비도 하반기부터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국민들은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동시에 코로나19 시기에 강제저축한 자금 일부를 자동차, 핸드폰, 식품, 화장품 등에 투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일 정부는 경기부양책의 일부를 디지털 전환 분야에 투자할 예정인데, 관련 분야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의료, 디지털 교육·재택근무 관련 상품 및 서비스와 5G 등 디지털 인프라 관련 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에서는 한국이 독일 대비 확실히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신속하게 독일 시장에 진입하는 우리 기업에는 선점 효과가 있다.
2021~2022년은 독일 경제가 회복 및 정상화되면서 한국 제품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기대된다.
- 자료: 연방경제에너지부, Statista, IfW 경제연구소, Spiegel, Handelsblatt, I사 경제연구소, 인터뷰,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 출처: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강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