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둘째가 태어날 날이다. 이제 6살이 되어 곧 학교에 입학한다. 코로나 락다운으로 작년에도 생일파티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 또 하지 못했다. 내가 생일 파티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작년에 이사를 오게 되어 아직 아주 친한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곧 학교에 입학하는데 친한 친구들이 없어 내심 걱정이 된다. 이번 생일 파티를 하게 되면 둘째 아이의 유치원 반에 있는 곧 학교에 입학하는 여자아이들을 전부 초대할 작정 이었다. 코로나 전에는 생일파티도 하고 플레이데이트로 마음껏 하며 친구 걱정 없이 정말 잘 지냈었다. 올해는 친구 만들어 주기 특별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간이다. 독일은 아이 교육을 위해 엄마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때에 맞게 파티를 해주고, 플레이데이트를 계획하고, 엑스트라 활동과 운동, 취미를 위해 항상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한다. 또한 선생님들과 가까이 소통을 하며 아이의 생활을 체크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상담을 잡고 이메일로 소통을 하는 등 엄마가 신경 쓸 것이 정말 많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 보다 그 아이들의 부모 마음을 여는것이 더 중요하다. 생일 파티를 하게 되면 아이 친구들의 부모와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나와 신랑을 소개하고 좋은 인상을 주도록 노력한다. 그렇게 되면 나중의 플레이데이트와 생일 초대를 받는 것도 훨씬 수월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아이들에게 생일파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평소에 친한 친구들과 아니면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들을 초대하며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아빠 엄마의 정성으로 아이는 생일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다. 유치원 생활이든 학교생활이든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일 파티가 그런 관계 형성을 위해 꼭 챙겨줘야 하는 이벤트다. 나는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유치원을 시작 했을 때부터 생일을 꼭 최선을 다해 챙겨줬다.
보통 생일은 할리갈리 같은 실내 놀이터, 공원, 농장, 그리고 집에서 한다. 나는 처음 첫째 생일 때는 큰맘 먹고 집에서 해줬었다.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할 경우 아이들이 지루해지기 쉽다. 여러 생일파티를 해본 결과 집보다 실내놀이터나 농장처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최고다. 생일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친구 관계나 아이들의 자신감이 그 전과 후가 정말 다르다.
새로운 학교생활 또는 유치원 생활을 위해 생일파티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거나 이제 막 독일에 와서 학교든 유치원이든 아이들의 원활한 생활을 원한다면 꼭 생일파티를 신경 써서 해주길 추천한다. 나는 매번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는데 그만큼 아이들의 친구관계와 학교 유치원생활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작년부터의 코로나 락다운으로 둘째는 올해 포함 2년 동안 친구들을 초대하는 생일 파티를 하지 못했다. 작년에 집에서 조촐하게 하면서 내년은 꼭 할 수 있겠지 했는데 올해도 역시 비상 락다운으로 하지 못했다.
이사 오기 전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고 나면 둘째는 유치원 생활에 더 자신감이 있었고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어느 날은 이 친구와 플레이데이트를 하고 어느 날은 초대 받고.. 어느 날은 이친구가 생일에 초대하고.. 하지만 이사오고 난 후 코로나의 락다운과 겹쳤고 지금은 이런 일들이 전혀 일어나고 있지 못하다. 둘째에게 오늘은 누구와 놀았냐고 물어보면 죄다 남자아이들이고 친한 여자아이들이 아직 특별히 없어보인다. 올해는 꼭 생일파티가 필요했는데 하지 못하게 되면서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해졌다.
코로나의 락다운이 풀리는 동시에 둘째를 위해 평소에 초대하고 싶었던 모든 아이들을 초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 올해 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친구 관계를 위해 꼭 파티를 해줄 작정이다.
*생일파티 준비 방법
독일은 보통 생일이 지난 후에 생일 파티를 한다. 생일이 지난 후 2주 안에 보통 생일파티를 했다. 생일파티의 최소 한달 전부터 카드를 만들고 ( 아이와 직접 같이 만들면 좋다. 아니면 아마존이나 Tedi같은 곳에 생일초대 카드를 판다)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다 전달한다. 초대장을 아이에게 주면 아이가 직접 친구들에게 전해준다. 일주일안 혹은 조금 지나면 부모들에게 올 수 있다 없다 연락이 온다. 만약 연락이 오랫동안 오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 엄마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확인 하는 것이 좋다. 연락처는 평소에 Freundebuch 을 꼭 만드는 것을 추천하며 그 책에 연락처를 참고하면 된다.
장소는 최대 3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 기간이 촉박하면 자리가 없을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실내 놀이터, 공룡 놀이터, 그리고 근처의 농장이다. 집에서 생일을 할 경우 가든이 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꼭 가까운 공원이나 실외에서 하기를 추천한다. 아이들은 정말 쉽게 지루해하고 놀다가 잠깐 스낵을 먹고 또 놀다가 잠깐 아이스나 쥬스를 마시는 등 무한 반복을 하게 된다.
음식의 경우는 신경 써서 이것저것 많이 준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이들은 많이 먹지 않는다. 종종 어떤 아이는 우유를 못먹고 어떤 아이는 고기를 못먹고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먹을 것들에 대해 주의를 시키는 것같다. 항상 케잌, 머핀.. 이런 것들은 나의 아이들만 많이 먹었지 다른 아이들은 많이 먹지 않았다. 차라리 아무것도 넣지 않은 토마토 소스만 있는 파스타, 치킨 너겟, 감자칩스, 음료수( 아주 충분히… 굉장히 많이 마신다.) , 피자, 아이스크림이면 적당하다.
선물은 집 근처나 쇼핑센터의 뮬러, Rofu와 같은 학용품 가게에 선물을 미리 고르면 점원이 아이의 이름과 정보를 따로 종이에 적는다. 그리고 몇일 안에 통 앞에 아이의 이름을 적고 선물 통을 차례대로 놔준다. 그다음 선물을 어디에 두었는지 부모들에게 메세지로 전해주면 된다 ( 만약 부모가 물어보면 ). 요즘은 아마존을 많이 이용하고 부모가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물어보면 그때 링크를 전해주면 된다.
집에 돌아갈 때, 아이들 부모가 하나둘씩 도착한다. 그때 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 봉지를 전해주면 좋은데, 음식에 신경 쓰지 말고 차라리 선물에 신경 쓰는게 좋다. 젤리나 사탕들을 보통 넣어주지만 요즘 부모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서 갖고 놀 수 있는 작은 장난감이나 학용품을 준비해 주면 굉장히 좋아한다.
- 독일에서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며 10년째 살아가고 있는 독일맘 입니다. 독일에 사는 것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는 모든 것이 서툴고 처음인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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