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그리고 도전하는 자에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지금 독일에서는 한국 음식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5년전에 Real 슈퍼마켓 한쪽 구석에서 먼지가 쌓여있는 한국 라면이 판매되던 시절과는 다른 차원의 인기몰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독일 대형 슈퍼체인 Rewe에서는 현재 종가집 맛김치와 CJ의 비비고 맛김치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T-Online 사이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품중의 하나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인기는 더욱 올라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Rewe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한국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요리방법 및 음식 사진이 한국 사람이 보기에는 진짜 한국 음식이 아닌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 음식을 잘 모르는 독일 편집팀이 그럴듯하게 올렸지만, 한국 사람이 보기에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음식의 정의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물김치를 김치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독일 사람들에게 김치와 물김치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알려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 Rewe에서 시작된 한국 음식 인기가 다른 슈퍼마켓 체인, 여러 음식 채널들, 심지어 방송으로 소개가 되고 퍼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베를린의 한 스타트업은 아시안 푸드를 포장해서 보내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년 대비 주문량이 10배 상승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독일의 한국 음식 전문가는 누구일까요?
독일에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백종원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문은 이제 막 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한 교민이 자신이 사는 동네의 VHS (지역 문화 교육원)을 지나갈 때마다 중국어, 일본어 강좌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담당자에게 왜 한국어 코스는 없는지 물었을 때 담당자는 선뜻 직접 가르쳐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현재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교민을 인터뷰 한 적이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한국 음식이 서서히 메인 스트림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TV, 대형 슈퍼마켓 체인, 음식 잡지 등 대형 미디어에서 한국 음식을 전문적으로 소개할 사람이 시장에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만약에 한국 요리를 좋아하고 자신이 있다면, Rewe에 한국 음식 전문 컨설턴트로 계약을 맺자는 제안을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라면 하나 맛있게 끓이는 저의 수준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능성이 너무도 많이 열려 있습니다.
이제 막 독일에서 한국음식의 문이 열리고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 전도사의 자리 역시, 아직 비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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