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Zecke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미 2월 평균기온이 섭씨 3.3도로 오르며 따뜻해져 이미 Zecke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Zecke 활동기간은 더 이상 여름뿐만 아니라 3월 중순부터 11월까지로 확대되었다. 또한 올해 5개의 지역이 Zecke 위험지역으로 추가되며 지역적으로도 확대되었다. Zecke 수의 증가는 FSME( Frühsommer-Meningoenzephalitis: 진드기 매개 뇌염)과 Borreliose(보렐리아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라임병 발병수의 증가로 이어진다.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FSME 환자의 수는 총 704건으로 기록을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치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FSME환자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는 두통과 고열로 시작되는 증상이 코로나와 비슷하여 검사 수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간혹 1차증상 없이 잠복기를 거친 후 뇌염, 척수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진드기는 보통 긴 잔디 사이나 오래된 나무 밑 둥에 서식하지만 점점 그 수가 증가하면서 숲 속 뿐 아니라 도심 공원, 일반 가정내의 정원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리고 진드기는 바닥에서1.5m까지 위로 뛰어 오를 수 있다. 보통 9~10세 정도의 아이의 신장이 1.5m정도 되므로 더 나이가 어린아이들의 경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드기가 붙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도 어른보다 어린이나 반려 동물에게서 진드기가 쉽게 발견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직Borreliose(보렐리아 박테리아) 감염을 위한 예방접종이 없다는 것이다. 감염 이후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는 가능하다. 반대로 FSME의 경우에는 아직 치료제는 없지만 다행히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은 종류에 따라 만1세 이후부터 가능하며, 유치원에서 야외 활동을 시작한 어린이라면 접종을 권유한다. 예방접종은 총 3회에 걸쳐 실시되며, 1회와 2회는 1~3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맞아야 하고, 종류에 따라 5,9,12개월 이후에 3차 접종을 해야한다. 그 이후로는 3~5년간 항체가 지속 되므로 3~5년 마다 다시 예방주사를 접종 하기를 권고 한다. 예방주사는 보통 소아과, 가정의학과(Hausaarzt)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겨울 ~ 연초에 미리 맞아 두어야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시즌 예방이 가능하므로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3~4월 예방접종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보통 평균 한해 6만 명정도가 진드기에 물리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중 약1%가 FSME나 라임병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진드기에 물렸다고 무조건 걱정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전체 발병의 84%는 진드기 위험 지역인 바덴뷰텐베르크와 바이에른 주에서 발생했다. 현재 위험지역은 총 169개 지역으로 여기에는 바덴뷰텐베르크와 바이에른주 전체와 남부헤센, 튀링엔, 작센 지역의 몇몇 지역이 위험지역으로 선정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니더작센, 라인란트팔츠, 자를란트, 헤센 중부지역에도 한 두곳 위험지역이 있다.
위험도가 1%라고 하지만 징그럽게 생긴 진드기가 몸에 붙어 있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래에 진드기 예방법 7가지가 있다.
- 야외 활동 시 긴 옷과 긴 바지를 입는다.
- 색이 밝은 옷을 입으면 빠른 시간 내에 진드기를 확인 할 수 있다.
- 긴 잔디나 숲 속 갓길에서 떨어져 가급적 산책로 가운데로 이동한다.
- 숲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면 긴 양말을 이용해 바지를 양말 안으로 넣어 입는다.
- 진드기기피제( 스프레이나 로션형태)를 뿌려 예방한다.
- 야외 활동 후 반드시 옷을 털고 세탁하며, 머리카락,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
- 위험지역을 미리 알아두고 여행 계획이 있다면 예방접종을 받는다.
예방을 잘 하였다고 할지라도 나의 몸 어딘가에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진드기를 발견하였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절대로 손으로 그냥 뜯어내면 안된다. 진드기는 머리를 몸속에 넣은 채 피를 빨고 있기때문에 손으로 뜯어낸다면 머리가 박힌채 몸통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즌이 되면 여러 마트에서 진드기키트를 판다. 그 외 드럭스토어나 약국에서도 진드기용 핀셋, 제거 카드 등을 쉽게 구매 할 수 있다. 진드기는 물린 후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확인 즉시 제거 할 수 있도록 산책을 가거나 여행할 때 키트를 챙겨 다니도록 하며 제거 방법을 잘 숙지해 두고 완전하게 진드기를 제거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제거한 진드기는 밀폐용기, 유리병 등에 담아 증상이 생기면 의사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몇 일 간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만약 몇일 간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40%이상의 알코올에 담아 죽이거나 종이 또는 휴지 사이에 끼워 눌러 죽여 처리한다. 많은 사람들이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리기도 하는데 진드기는 상온의 물 속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몸 속에 박힌 머리까지 잘 제거하였더라도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동그라미를 그려놓는 등 표시해 두고 이후에 빨간 테두리 원이 생기지 않는지, 부어 오르진 않는지 지켜 보아야한다. 그와 함께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무조건 빨리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 록다운 조치 완화로 이동, 여행의 자유가 증가하면서 진드기의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미리 예방하는 방법과 제거, 처리 방법을 잘 숙지하고 있도록 하자.
*참고 뉴스: 독일에서 중요한 어린이 예방 주사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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