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면접, 무례한 면접관에게 한방 날리는 방법
임신 계획이 어떻게 되나?
결혼 후 첫 면접,
무례한 질문을 들어야 했다
‘임신 계획은 어떻게 되나?’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면접관이 툭 뱉은 말이다.
황당한 질문에 표정 관리를 안 했더니
내 눈치를 보며 말을 돌린다.
‘아니~ 내가 물어본 건
우리 직원 중에 회사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임신한 사람이 있거든.
혹시 그럴까 봐 물어본 거지’
미혼일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질문을 듣다 보니
결혼을 실감하는 동시에 기가 찼다.
대답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니
무안한 듯 다른 질문을 해댄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임원 면접에서는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이 일하는 거 싫어하지 않아?’
아니, 조선 시대에 사세요?
정말 경악스러운 질문이었다.
2020년에 이런 질문을 받다니
내가 딴 세상에 온 건가 싶었다.
눈으로 아주 욕을 한 바가지 해줬더니
‘아직 어려서 모르는데
아내가 싸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는 남자들도 있어.
남편을 아주 잘 만났네’
저 양반은 왜 입만 열면
X 소리일까 … 생각하며
일부로 웃지 않았다.
미혼에서 기혼으로의 전환,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결혼했다고 해서
직무 능력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색안경을 낀다.
이력서의 이력과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이 아니라
‘결혼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
‘남편이 돈 벌면
집에서 쉬어도 되지 않나?’
이런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면서…
요즘에 누가 혼자 벌어요. 같이 벌어야지.
남편도 저한테 열심히 일하자고 해요.
웃으며 대답하곤 하지만,
‘내가 왜 이런 질문을 받아야지?’라는
생각이 들며 참 씁쓸하다.
결혼한 여자는
취직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
면접에서 매번 이렇게 불편한 말을
들어야 하는 거면
대응하는 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결혼 후 면접,
무례한 면접관에게 대처하는 방법
1.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웃지 않는다
면접관이 무례한 질문을 했을 때
웃지 않는 것은 꽤나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실언을 했다고 느낄 때,
‘농담이야~ 농담’이라고 말하며
슬쩍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웃어버리면, 그래도 되는지 안다.
‘아, 저 사람은 이렇게 쉽게 넘겨도 되는구나’
당신을 쉬운 사람 취급하며
다음에도 같은 말을 반복할 수 있다.
불편한 말을 들었을 때는
확실히 표정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말을 하지 않고, 웃지 않으면
상대방은 자연스레 무례한 입을 닫게 된다.
2. 임신 계획을 묻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다
임신 계획을 묻는 것은 엄연한 성차별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놈의 충성도를 보는 거라지만,
현행법으로 신고할 수 있는 사례이다.
그러니 임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답할 필요 없다.
그들도 안다.
자신이 잘못된 질문을 한다는 사실을.
이러한 질문에 침묵하고, 대답하지 않으면
그들도 찔려서 말을 돌릴 것이다.
나의 경우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은 어려서 당장은 없는데요.
자연이 주는 것까지 제가 막고 싶진 않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자신을 상처 주면서까지
면접관의 질문을 인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도저히 못하겠다면, 침묵해라.
3.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할 때는 깔깔거리며 웃어라
‘아내가 일하는 거,
싫어하는 남편들 많아’
이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하는 이가 있다면
깔깔거리며 웃어라.
아주 창피한 줄 알아야지.
나의 경우 ‘풉’에 그쳤는데,
깔깔거리며 웃었으면
속이 시원해졌을 거다.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작아지고 싶지 않다.
무례한 질문을 뱉어대는 회사는
우리와 안 맞는 거다.
또한 시대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이 없는 회사다.
결혼을 했더라도 얼마든지 존중받고,
좋은 대우를 받으며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강한 믿음으로 ‘결혼’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며
멋지게 살아내고 싶다.
- 작가: 은잎 / 방송작가
6년차 방송 작가이자, 기업 작가입니다. 삶의 권태로운 시기를 벗어나고 싶어 글을 씁니다.
- 본 글은 은잎 작가님께서 브런치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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