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독일의 문센(문화센터)
코로나가 바꾼 일상 2
한국에서 육아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문센을 참여해 본 적이 없지만 독일의 경우 아동병원에서 개설해서 해바메(Hebamme, 산전 후 도우미)가 베이비 마사지, 운동, 음악교실 등을 실시하거나 개인사업자로서의 헤바메가 제공하는 코스, 일반 요가학원이나 아동을 위한 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업들이 있다. 한국처럼 화려하게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부모들의 열정은 비슷해서인지 인기 있는 코스는 서둘러야 참여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코로나 바이러스, 독일에서 경각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조치를 취한지도 5개월 이상 지나갔음에도 이곳저곳에서 집단 감영이 일어나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대하는 데모가 일어나는 등 잡음이 많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도 이 시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작년에 아이가 5개월 일 때, 그러니까 작년 11월 부터 다니기 시작했던 베이비 운동을 2월 초부터 자발적으로 다니지 않았다. 이 무렵 한국 대구에서 집단 감염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들었고 독일도 안전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나가지 않았다.
독일도 점차적으로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나갔고, 베이비 운동 코스도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메일이 왔다. 그동안 나가지 않았던 지라 인터넷으로 한다니 천만다행이라 참 다행이다
코스가 시작되기 하루 전 헤바메가 메일로 zoom 링크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10시에 로그인해서 시작한다. 낯가림이 심한 우리 아기에게는 오히려 온라인이 낫다. 적어도 아기가 선생님을 보고 울지는 않으니.
아쉬운 것은 다른 아기들과의 교류가 없다는 것이다. 아기들은 비슷한 아기들을 보고 서로를 통해 배운다고 했는데… 자극을 주고받을 상대가 화면에 있으니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40분간 수업이 이루어지고, 저녁에는 아기들 없이 엄마들만의 대화시간이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15분까지 이루어진다. 이 시간에는 육아의 고충과 서로 어떻게 하는지 의견 교환을 하는 시간으로 사용되는데, 헤바메가 중간중간 적절한 정보제공을 제공해주고,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사회자 역할을 해 준다.
이제 이 코스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구나.
임신 중에는 임산부 요가 코스와 산후 준비 코스를 들으면서 독일 엄마들과 교류했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이전만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은 우리 아기에게 어쩌면 이러한 상황이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과연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나에겐 새로운 것이 아기에겐 늘 해오던 방식이 될 테니.
정말 이 아이에겐 내가 “라떼”가 될 수밖에 없겠다 싶다.. 나 때에는 말이야… 하며
- 작가: 이윤하 / 독한여자스마트스토어 작가지망생
독한여자. 독일에서 살고있는 한국여자입니다. 육아로 24시간 근무 중인 엄마이자 한국어 교사이자 인터넷 해외배송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이윤하 작가님께서 브런치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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