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은 필요 이상 냉소적이고, 느린 행정은 짜증 나고, 무엇보다 독일어는 어렵습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서 독일로 이주한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이와 같은 진부한 편견을 현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물론 독일은 강력한 노동자 권리, 견고한 의료 및 사회 시스템 그리고 순수한 자연환경으로 평균 이상 수준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임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혹은 다수 외국인의 독일 생활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거나 불편한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외국인이 독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 4가지
InterNations(글로벌 인맥 네트워크)의 연구에 따르면 독일은 주요 53개국 중 외국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목적지 49위에 그쳤습니다. 이 연구(설문/통계)의 초점은 현지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지역 문화에 대한 적응, 업무 환경, 개인 재정, 주거, 행정 절차, 언어, 디지털 서비스와 같은 외국인 생활의 필수적인 측면을 광범위하게 포함합니다.
독일은 이방인을 환영하는 문화가 절대 부족합니다!
독일은 친절함(50위), 친구 사귀기(49위), 문화 및 환영(49위)의 세 가지 범주에서 모두 매우 낮은 순위를 보였습니다. 10명 중 3명의 응답자는 독일 사람들이 외국인 동료들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느꼈고, 절반 이상은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응답자 중 32%가 독일을 집처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명확한 현실입니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우정과 우호성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최악의 국가(민족)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는 외국인들이 우정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독일 생활에 불만을 품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해외 이주민과 전문 인력들이 독일을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에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아무도 나와 잠깐의 시간도 보내고 싶어 하지 않네요.” –한 캐나다인 설문 응답자–
독일의 열악한 디지털화와 엄격한 관료주의는 외국인을 지치게 합니다!
응답자들은 특히 열악한 디지털 인프라(51위)와 영혼을 짓밟는 관료주의(53위)에 대해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독일은 주요 국가 중 카드(무현금) 결제 옵션(53위)이 가장 낮고, 다른 나라에서는 큰 노력과 시간을 요구하지 않는 초고속 인터넷 연결 설정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또한 웹상의 주요 관공서 서비스는 외국인으로서 검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예를 들어 체류 허가와 관련된 문제에 관해 온라인 대신 전화 통화나 직접 방문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훨씬 쉬운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당사자의 고군분투가 필요합니다.
“기술적으로 볼 때, 독일 고속 인터넷망은 약 30년 전 한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네요.” –한 한국인 설문 응답자–
독일에서 살 집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독일에서 임대 주택(아파트)를 한 번이라도 찾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급증하는 수요와 저렴한 주택 부족 문제는 차치하고 외국인으로서 적절한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습니다.
역시나 주택 확보 측면에서 독일은 순위가 매겨진 53개국 중 5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거주자의 16%만이 독일에서 주택을 구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45%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응답자 중 64%는 독일 주택 임대 가격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내 몸 하나 은신할 방 한 칸 찾는 데에도 몇 달 또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한 프랑스인 설문 응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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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습득은 너무 어렵습니다!
독일어가 마스터하기 어려운 언어라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많은 외국인 이주자는 자신의 독일어가 충분히 유창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이 독일 사회에 완전히 통합되고 친구를 사귀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InterNations 설문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독일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67%가 독일어를 배우는 데 특별한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이 중 약 절반은 독일어를 구사하지 않고는 독일에서의 삶을 이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나에게 독일어 장벽은 베를린 장벽보다 높았어요.” –한 일본인 설문 응답자–
★ 해외 이주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목적지는?
‘Expat Insider 2023’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외 이주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는 멕시코(1위)이며, 그 뒤를 스페인, 파나마, 말레이시아, 대만, 코스타리카, 필리핀, 바레인, 포르투갈(10위)이 따릅니다.
이 중 외국인의 삶의 질 측면에선 스페인과 대만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반면, 필리핀은 48위의 하위권에 속하는 게 눈에 띕니다.
해외 파견 근무에 관해서는 결과의 폭이 꽤 넓습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평균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터키, 쿠웨이트, 한국은 이 측면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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