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와 에너지 비용은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서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재정적 부담과 체감 인플레이션도 상당한 상황인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9월 중순 이스타(ista)가 의뢰한 YouGov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스비와 전기료 등 부대비용에 대해 독일인이 지난 5월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5월 조사에선 68%가 이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지만, 난방 수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 응답자의 80%가 부과될 요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가장 높은 소득 계층(10,000유로 순 가계 소득 이상)에서도 76%가 ‘걱정하고 있다’고 답하여 예외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세입자의 61%, 돈을 따로 모아두거나 그렇게 할 계획이다.
- 세입자 가구는 9월에만 추가 지불을 위해 5억 유로 이상을 절약했다.
- 세입자의 3분의 1가량이 상향된 금액을 분할하여 내고 있다.
- 대다수의 임대인은 이미 이와 관련해서 조치를 취했다.
이스타의 최고 경영자인 하겐 레싱(Hagen Lessing)는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하여 “현재 우리는 재정적인 시험에 직면해 있으며, 사회, 정치, 기업 모두가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으며, 향후 세입자는 더욱 더 저축하고, 임대인은 세입자와 대화를 통해 지원 제공 및 기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절약만이 살길!
조사에 따르면, 세입자의 61%는 향후 지출해야 할 추가 비용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금을 따로 저축하고 있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미 이를 위해 저축하고 있다고 말한 세입자의 33%는 9월에만 한 달에 평균 약 79유로를 절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독일의 모든 세입자 비율로 환산하면 총 5억 유로가 넘는 금액입니다. 또한 이 중 절반 이상(56%)은 금액을 조정하여 부대비용을 선지급 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21%)만이 한꺼번에 추가로 지불하는 것이 좋다고 답변했습니다.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은 추후 부담을 줄이고자 선지급에 동의했으며, 이는 5월에 조사한 수치(16%)에 약 두 배에 달합니다. 레싱은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은 “의식적으로 난방을 줄이거나 실내에서 따뜻한 스웨터를 입는 등 소비자의 행동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실내 온도를 1도 낮추어도 난방비를 6% 절감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합니다.
집주인도 책임의식 느껴
집주인 또한 세입자들이 내야하는 추가 비용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집주인의 2/3 이상(68%)은 세입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집주인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상향된 금액을 선지급 하는데 동의하거나 세입자에게 돈을 따로 두고 에너지를 절약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26%만이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향후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방법으로 비용절감 권고(22%)와 에너지절약 권고(20%), 공제액 인상 제안(19%)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일부 임대 아파트는 에너지 절약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집주인 또한 난방 시스템의 온수 온도와 수압을 조정(각 23%)하고, 온도 조절 밸브(19%)와 파이프 단열재(15%)를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임대인의 15%는 이미 타이머를 통해 온수 순환 펌프를 제어하고 있으며, 10%는 현재 법적으로 요구되는 유압을 조정했으며, 9%는 난방 펌프를 교체하거나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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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인플레이션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물상 상승률
한편 Internationale Hochscule의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독일인들이 발표된 인플레이션보다 실제 물가 상승률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의 물가 상승률은 현재 7.9%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응답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34%에 달했으며, 80% 이상이 향후 문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연구 관계자는 “이는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일상에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소비품목이나 지출 항목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항상 체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스타(ista)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스타에서 의뢰한 유고브 독일(YouGov Deutschland GmbH)의 여론조사는 2022년 9월 16일부터 3일간 18세 이상의 독일인 2,0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입니다.
작성: 독일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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