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찾아온 해방 당시, 일본 내에는 전쟁말기에 군수산업에 동원된 수많은 강제 징용자들을 비롯해 약 2백만명의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이들 중 6십만명의 한국인들이 상이한 이유로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일본에 남게 되었고, 비록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한국인으로서 살고자 했고, 우리의 글과 언어 그리고 문화를 지키고자 했으며, 이런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을 한국인으로 길러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조선인 학교, 하지만 일본 정부는 2010년 무상화 교육을 시행하면서 조선인 학교를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고 “차별” 합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없애 버리고 싶어하는 일본 정부의 “차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든 “차별”, 이제 독일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하여 만든 ‚국어 강습소‘에서 시작된 한국어 학교는 일본 정부의 거센 압박과 차별,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 글과 민족교육을 위한 마음이 모아져 계속 성장했고, 그럴 수록 일본의 압박은 더욱 더 거세어졌습니다. 하지만 1948년일본정부의 폐쇄정책으로 조선학교에 폐쇄 명령이 내려지자 재일교포들은 민족교육 지키기 운동을 실시했습니다.
그 때부터 시작된 조선인 학교는 지금까지도 차별과 테러, 방화, 살인에 이르는 모진 탄압과 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아직까지 민족교육을 지켜 내는 조선인 학교가 일본 전역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2010년 일본의 아베 극우 정권은 소위 ‚고교 무상화‘ 정책을 발표, 시행하면서 공립학교, 사립학교는 물론 국제학교까지 포함된 모든 학교 중 유일하게 조선학교만을 제외하였습니다. 이에 부당하고 반인권적인 정책에 반발한 5개교의 조선 고급학교가 2013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였습니다.
영화 “차별”은 70년 넘게 조선학교를 지켜오고 있는 재일동포들, 조선학교 학생들, 변호사들 그리고 조선학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을 견디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재일 조선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합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 이야기들이 낮 설지 않을 것입니다. 외국인으로서 인종차별이나 차별 받는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일본에서의 조선인 학교에 대한 차별은 타인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우리가 있는 이곳 유럽으로 옵니다. 영화 제작진은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영화상영이 확정되었거나 추진 중에 있습니다.
상영 장소 및 시간
베를린: 4월 28일 19시 베를린기독교한인교회(Heilland Kirche),
주소: Thusnelda- Allee 1,10555 Berlin
프랑크 푸르트 :4월 29일 토요일 17시 Kronen-Lichtspiele
주소: Hochstädter Str. 11 · 63110 Rodgau
뮌헨: 5월 6일 토요일 오후 2시 Werkstattkino
주소: Fraunhoferstraße 9, 80469 München
함부르크: 6월초 예정
뒤셀도르크: 예정
*입장료 – 성인 5유로, 학생 무료, 자발적 Spende
작성: I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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