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활절 휴가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가올 성령강림절(Pfingstferien), 그리고 여름휴가까지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두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항상 주의해야 하는 것이 휴가철, 휴가지에서의 당할 수 있는 소매치기와 같은 도둑, 절도 피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운이 좋지 않다면 절도 피해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휴가를 떠나서 절도 피해를 봤다면 해야할 8가지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은행카드와 신용카드 차단하기
독일을 포함한 유럽 여행 중 지갑을 도난당하였다면 단순히 현금만 잃어버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갑 속에 있는 신용카드나 은행카드로 다른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독일에 지점을 둔 은행카드를 소지 중이라면 중앙 긴급 차단 연락처(der Zentrale Sperrnotruf)에 전화하여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카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카드를 긴급 차단하기 위해서는 콘토번호(Kontonummer)와 은행코드, 혹은 IBAN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 중앙 긴급 차단 연락처(der Zentrale Sperrnotruf) : +49-116-116
위 긴급 차단 연락처는 24시간 이용가능합니다. 독일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팩스나 앱을 통해서도 정지신청을 할 수 있으나, 앱을 통해 신청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것입니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핸드폰 앱을 설치하고 은행 콘토번호 역시 따로 적어두는 준비를 해놓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 핸드폰을 분실했을 때, SIM카드와 핸드폰 잠금
핸드폰을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 휴가지에서 단순 분실했다면 마찬가지로 위의 중앙 긴급 차단 연락처를 통해 SIM 카드를 막아 데이터 이용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분실한 경우, 아이폰의 분실 모드를 활성화하여 자신의 비상 연락처를 띄워놓아 혹시라도 습득한 사람이 표기된 비상 연락처로 연락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핸드폰을 분실했을 경우, 분실된 핸드폰에 구글 로그인이 되어있다면 분실 핸드폰의 배터리 상태와 구글맵과 연동하여 현재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핸드폰이 켜져 있을 때만 가능하니, 분실을 감지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경찰에 신고하기
이와는 별개로 귀중품을 도둑맞았다면 해당 지역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는 것은 필수사항입니다. 도둑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더라도 꼭 신고해야 합니다. 향후에 혹시라도 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거나, 귀중품이 보험에 가입되어있는 경우에 이 신고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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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권을 분실했는데 항공사를 이용해야 할 경우
항공사를 통해 해외여행 중인데, 소매치기로 여권을 분실한 경우에는 조금 더 머리가 아픕니다. 독일 시민이라는 것이 여권 사본 등을 통해 증명되고, 경찰에 접수한 분실신고서 서류 역시 소지하고 있다면 일정대로 독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결정은 공항이 내리며,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독일에 살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여권 없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기는 더 어렵습니다. 이때에는 해당 국가 영사관에 방문하여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때 여권 발급을 위해 여권 사진과 수수료가 필요합니다. 소요 시간은 해당 국가의 영사관마다 다르게 처리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신청 당일 혹은 그 다음날 수령이 가능할 것입니다. 추가로 대한민국 국적의 국민이라면 영사관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 영사콜센터 : +82-2-3210-0404
기차나 차를 통해 해외여행 중 여권을 분실한 경우에는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도난신고서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국경을 통과하는데 크게 문제 삼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제당할 경우, 해당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5. 해외여행 중 도둑을 맞아 돈이 하나도 없을 경우
가족 혹은 친구와 여행 중에 도둑을 맞는다면 모든 돈을 탈탈 털릴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러나 혼자 여행 중 소매치기 피해를 본다면 여행경비를 모두 털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권까지 잃어버렸다면 숙박비는 고사하고 해당 국가 영사관으로 이동하는 교통비, 임시여권 발행을 위한 수수료조차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이때에는 대한민국 영사콜센터 서비스 중 하나인 신속 해외송금 지원을 이용하여 3,000달러까지 한국의 가족 혹은 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7. 가재 손상 보험(Hausratversicherung)에 가입되어있다면?
만약 내 집에 강도가 침입하는 것을 대비해 독일의 가재 손상 보험(Hausratversicherung)에 가입해놓았다면, 휴가지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에 대해서도 보상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호텔 방과 같은 공간에서 가해자가 침입해서 도난사건이 발생한 상황에만 해당합니다. 소매치기와 같이 길거리에서 본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해주지 않습니다. 차량 내 귀중품을 도난당한 경우라면 가입된 보험상품에 보상범위가 명기되어있다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8. 휴가철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법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왔다면 이제 분실된 신분증, 운전면허증, 은행카드 등을 모두 재발급받아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 여행에서 똑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내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신분증, 운전면허증 등)는 스캔하거나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에 저장해놓는다.
- 중요한 긴급번호는 휴대폰에 저장해놓고, 추가로 메모지에도 적어 놓는다.
- 값비싼 물건은 웬만하면 집에 보관해놓는다.
다가오는 휴가철에 절도 피해와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해야 할 방법을 미리 잘 숙지해놓으신다면 보다 안전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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