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카셀 대학교 총학생회는 대학교 본관앞 학생회가 관리하는 부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누진(쿠르드어로 새로운 삶을 의미)”의 영구 설치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8개월이 지난 지금 소녀상 “누진”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일방적인 통보 후 대학측은 누진을 가져갔으며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도 말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생회와 코리아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서명운동을 통해서 누진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참여와 서명이 필요합니다.
설치 배경
카셀 주립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주도하여 2022년 7월 8일, 최초로 독일 대학 캠퍼스에 설립된 카셀소녀상, “누진”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사례를 보고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세운 뜻 깊은 평화비입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뜻에 감동받은 소녀상 작가들이 소녀상을 선뜻 기증하고자 하여, 코리아협의회는 현지 시민단체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총학생회와의 소녀상 영구임대계약을 체결하였고, 전세계 3.000여 명의 시민들 또한 소녀상 운송비, 제막식, 동판식, 방문단 여행경비 및 학술회, 영화 시사회 등을 위한 후원금으로 학생들을 응원하였습니다.
일본 우익 단체의 압박
코리아협의회는 작년 9월, 소녀상 활동을 후원해준 시민들의 이름을 새긴 동판 전달식을 개최할 당시, 카셀대 총장단이 소녀상 제막식 직후부터 일본 총영사의 방문 및 극우들의 이메일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대학 측의 소녀상 철거 의사를 전달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중순, 총학생회를 통해 소녀상 철거 위협 소식을 듣게 되었고, 철거는 곧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 대한 2차 가해임을 대학 총장에게 설명하고 철거 보류를 요청하였고, 부총장에게 소녀상의 이전을 준비할 계획임을 알리고 실제로 대학총장단과 협상 단계에 있었습니다.
사라진 소녀상
하지만 대학측은 일방적인 통보 후 3월 9일 아침 대학에서 철거되었습니다.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언제 돌려받을 수 있는지, 대학측은 대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셀대학 총학생회 입장문 (2023. 3. 13일 총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해 공개)
+ 독일어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puymFltt25/
카셀대학교 캠퍼스 내 학생회관 바로 앞에 있던 평화의 소녀상은 성폭력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비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억압과 낙인에 대한 투쟁을 상징합니다. 또한 강인한 용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전쟁 범죄 중 하나인 전시 성노예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22년 7월 캠퍼스에 세워졌습니다. 카셀 총학생회는 소녀상 설립을 지지했으며 소녀상의 존치를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습니다. 총학생회는 카셀 학생 들을 대신하여 이 노력들에 기여할 수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2023년 초, 대학 측은 카셀 총학생회에 연락하여 소녀상의 철거를 위한 운반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대학 총장단이 일방적으로 두 번에 걸쳐 지정한 일방적인 허가 기간 제한을 들었습니다. 카셀 총학생회와 코리아협의회 간의 영구 설치 계약은 대학 측이 당초 계약 수립 당시부터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학 측은 이 계약 또한 해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요구에 앞서 대학 평의원회에서 소녀상의 존치 동의에 대한 투표가 과반수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카셀 총학생회의 소견은, 이 투표의 결과를 소녀상을 반드시 철거해야 할 의무와 동일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2월 28일, 대학 총장단은 총학생회와의 대화 중 설치 허가가 만료된 동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총학생회는 현재 소녀상을 철거할 수 있는 조직적, 재정적 자원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총학생회가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직접 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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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카셀 총학생회는 소녀상은 (코리아협의회로부터) 대여받은 상태이며, 따라서 (철거 시) 전문적으로 보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철거에 대해) 대학 측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은 오로지 이러한 배경/맥락에 한해서만 동의했던 것입니다. 총학생회는 소녀상을 결코 철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3월 9일, 소녀상이 아주 이른 아침에 대학에서 철거되었습니다. 총학생회는 소녀상을 임대받은 차용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일 철거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소녀상 작품의 행방 또한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총학생회에 대한 대학 측의 공식적인 통지나 명령은 없습니다.
총학생회는 소녀상과 (소녀상을 매개로 한) 교육 활동에 전념했던 학생들의 노력을 대학 측이 지지해주지 않는 것에 실망했습니다. 총학생회는 대학이 우익 보수 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작성: I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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