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이후 그동안 제한되었던 해외여행과 출장, 가족 방문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독일에도 최근 들어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식당도 많이 찾게 되는데요, 이들을 한식당에서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독일에 살고 있는 독일 교민들이 한국의 기사를 접하다 보면 흔히 ‘진상 고객’, ‘고객의 갑질’ 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2가지 생각이 교차하게 됩니다. 먼저는 진상 고객의 행동에 대해 분노와 갑질을 당하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두번째로 드는 생각은 독일의 음식점에 가서 웨이터와 눈 한번 맞추려고 눈치를 살피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이 듭니다. 주문을 빨리 받지 않으면 손님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자리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음식이 늦게 나와도 “주방이 바쁜가 보다” 라고 셀프 위로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 혹은 독일을 잠깐 방문하는 출장자, 여행객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 독일 현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현지의 외식 문화를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한식당에만 들어가면 우리의 본연의 모습이 나오곤 합니다. 어찌 보면 힘든 외국 생활 중에, 피곤한 출장, 여행 중에 만나는 한국 음식, 한국 사람, 한식당에 대한 반가운 마음에서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운영자의 입장에서 본 불편한 손님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사를 읽다 보면,”그럴 수도 있지,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내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포인트는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많은 한국 음식점들은 대부분 한국 손님을 상대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자연스러운 한국 식당의 모습이 연출됩니다. 하지만 아래의 불편한 항목들은 외국 손님들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식당의 운영주들의 의견을 모아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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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사하지 않는 사람들
독일에서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사장이나 직원과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일상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방문객들이 인사를 하지 않고 본론만 얘기하기 때문에 독일 생활을 전제로 장사하는 사장이나 직원들은 불쾌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먼저 “안녕하세요” 라고 하면 어떨까요?
2. 예약석에 무턱대고 앉는다.
독일어를 못하는 한국인 방문객이 많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약(Reserviert)이 표시되어 있어도 이를 무시하고 앉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식당 앞에서 직원에게 손님의 수를 말하고 자리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3. 소리지르면서 하는 주문
독일에선 큰 소리로 주문하는 방식이 아닌 사장이나 직원이 테이블로 가면 그때 주문하는 문화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방문객들은 한국에서 주문하듯이 큰 소리로 외치는 버릇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독일 손님들의 눈살을 받는 경우가 많아 사장이나 직원분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합니다. 주문을 하고 싶을 경우에는 손을 들어가 눈을 맞춰 주시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4. 기다리지 못하는 고객들
한국인 방문객들은 기다림이 없어 힘들다고 합니다. 레스토랑에 입장한 순서대로 주문을 받거나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주문 혹은 요청 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계속 반복 요청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고 합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데시벨이 높은 목소리
독일사람들은 큰 목소리로 얘기하지 않고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조용했던 레스토랑에 한국인들이 들어오면 시끄러워지고, 불편함을 느끼는 다른 고객들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대화의 데시벨을 조금 낮추면 어떨까요?
6. 음식을 많이 버린다.
독일 손님들은 음식이 남으면 포장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한국인 방문객들의 대부분은 음식을 많이 시키고,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내 돈으로 샀으니…’라고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먹을 만큼만 시키는 게 더 좋다고 합니다.
작성: I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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