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관련 사기 기사를 접할 때면, 도대체 왜 그런 뻔한 사기 수법에 걸려드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사기수법과 커지는 규모에, 독일에서도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5월달부터 크게 증가하여 7,000건 넘어
슈피겔에 따르면 지난 6월 연방 경찰 네트워크 기관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관련 신고건수가 7,600건에 달합니다. 2월에는 4건에 불과하던 신고 사례가 3월에 들어서면서 1,768건으로 급증하여서 5월부터는 7,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전화를 받은 대다수의 피해 사례는 인터폴과 유로폴 또는 연방경찰을 사칭한 자동안내 전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기전화는 독일 국가번호인 +49로 시작되는 번호로 걸려 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심없이 받습니다.
유로폴 사칭 사례
유로폴을 사칭하여 많은 신고가 접수된 사례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49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며 영어로 된 자동 음성서비스로 안내가 시작됩니다. 발신자는 유로폴 경찰 당국이며 당신의 독일 내 신분증이 오용되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1번을 누르라고 안내됩니다.
만일 여기서 사기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1번을 눌렀다면 다음은 직접 사람으로 연결되며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며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하거나, 세금번호가 오용되었으니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를 입력하길 강요합니다.
또다른 사기 수법으로는 수신자에게 세금 번호의 오용으로 인해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 되었으니 안전하게 돈을 받으려면 새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까지 경찰이 소유한 계좌로 돈을 이체하라고 요구합니다. 만일 수신자가 노인일 경우 동료가 방문하여 귀중품을 안전하게 경찰서로 옮기는 것과 계좌이체를 도와줄 것이라고 안내한 뒤 실제로 사기꾼이 방문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또한 사기수법은 매우 대담하고 정교 해져, 의심을 가진 수신자가 발신자 개인의 신분 확인을 요청하면 미리 준비된 이름과 연방 경찰청 서비스 번호 등을 허위로 알려주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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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폴과 연방 경찰청은 개인정보 요구 안해
연방 경찰청은 이와 같은 범죄자들은 사기행각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상품을 주문하거나 기타 범죄를 저지르는데 개인 데이터를 사용한다며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로폴 또는 인터폴, 연방경찰청은 개인의 정보를 절대로 전화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만일 이러한 전화를 받게 된다면 대화에 휘말리지 말고 바로 끊어야 한다. 전화 통화를 하는 것 만으로도 프리미엄 요금 등 엄청난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사기를 당했거나 개인정보를 알려주었다면 바로 지역 경찰서에 형사 고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합니다.
한편,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사기를 “소셜 해킹“이라고 합니다. 이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취약점을 공략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는 공격기법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여 정상 보안 절차를 깨트리고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범죄 수법입니다. 연방경찰청은 2021년 이와 같은 범죄에 대해 경고 했으며 자세한 범죄의 유형과 사례는 유로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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