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생활은 고국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 중 책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퇴근 후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책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즐거움, 책장에 책이 한권씩 늘어 갈 때 생기는 왠지 모를 뿌듯함도 우리는 포기해야 합니다.
책 사는 일이 큰 작업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저는 책을 너무 좋아하고, 종이책에 대한 애정이 커서 책을 꾸기지 않고 항상 책갈피를 이용합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빌리면 꼭 약속한 날짜에 되돌려주고 누군가에게 책을 빌려주면 메모를 해 놓았다가 다시 돌려받습니다. 좋은 책들을 검색하고 읽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만든 뒤 한국에 방문하거나 주변 지인들의 고국 방문 시에 구입을 부탁을 해서 독일에서의 책장을 늘려가고 있던 중, 이 과정이 지치고 결국 책을 멀리하게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책, 빨리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 시간이 많이 지난 뒤 내 손에 들어오게 되는 일도 반복되다 보니 결국 책 읽는 습관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민 생활일수록 더욱 책을 많이 봐야 하는 이유
이민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게 됩니다. 그럴수록 우리들의 사고 방식 역시 경직되고 점점 우리만의 세계에 갇혀 살게 되는 위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우리는 독일에서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외국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독일에서 현지 독일 사람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이민자로서 그나마 윤택한 삶을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가끔 독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농담으로 너희들이 걸을 때, 나는 뛰어야 박자를 맞출 수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 주고 우리의 생각을 넓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에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사고 내 책장에 꼽는 일이 하나의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될 경우 책은 우리 생활속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전자책 시작, 생각의 전환, 새로운 도전
몇 일전 아내가 책한권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던 주제여서 더욱 읽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저의 책장에 넣기까지 2분이 걸렸습니다. 저의 책장은 아이패드 안에 있습니다.
전자책 시작을 주저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종이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두번째는 전자책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입니다.
첫번째 고민은 아주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몇 분만에 구매해서 읽고, 메모 기능을 통해서 편하게 메모하고, 운전을 하면서는 자동 읽기 기능을 통해서 책을 계속 읽게 되면 종이책에 대한 미련은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두번째 고민은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내가 이미 아이패드나 테블릿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 활용하면 됩니다. 굳이 한국의 전자책 리더를 주문해서, 혹시 모를 고장을 두려워하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자책을 오래 읽은 사람들의 리뷰를 검색해 보면 전자책 리뷰의 장단점, 아이패드를 활용할 경우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어떤 방식을 선택할 지는 나중에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테블릿이 없다면 전자책 도전을 위해서 구매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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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이민 생활
책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그래서 더욱 힘든 이민 생활 가운데 책이 주는 즐거움과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우리의 이민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전자책 책 한권 주문 어떠신가요?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어허 이 친구야, 나는 이미 전자책 읽은지 오래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경험을 나눠주세요. 독일에서 한국에서 구매한 전자책 리뷰를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게 될 경우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눈이 피곤해지는 것도 있고요, 종이책이 주는 포근함에 대한 미련도 있습니다. 전자책 선배들의 공유를 기다립니다.
- 작성: 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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