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십 년 전,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없는 일상을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느끼기 어렵지만, 우리의 일상 한 구석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발명품들, 독일은 이러한 발명 분야에서 과거부터 선두에 서 있었습니다. 유명한 제품으로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스피린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발명품이 있습니다.
콜라의 부재를 채운, 환타
오렌지 맛 탄산 음료인 환타는 1940년 독일에서 개발 및 출시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미국에서 수입한 코카콜라가 가장 인기 있는 탄산 음료였습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독일을 압박하고 싶었던 미국은 수출을 멈췄습니다. 코카콜라는 금지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이때 코카콜라 독일 법인은 과일 과육과 향료 등을 이용해 새로운 탄산 음료를 개발했습니다. 그렇게 개발된 음료가 환타입니다.
원래는 마차 미터기?, 택시 미터기
택시에 타자마자 시작되는 미터기. 말이 달리는 속도를 보면 두려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러한 택시 미터기 역시 독일에서 탄생했습니다. 고트립 다임러의 주문으로 프리드리히 빌헬름 구스타프 브룬이 개발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것이 마차 이용비를 계산하기 위해 발명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자동차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택시 미터기 안에 열심히 달리고 있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년 가까이 우리 곁을 밝힌, 파라핀
정전이 되었을 때, 비상 물품을 챙길 때 빠지지 않는 물품이 있습니다. 파라핀 양초입니다. 파라핀은 1830년 독일의 화학자이자 철학자, 지질학자, 박물학자인 칼 하이헨바흐가 발명했습니다. 당시에도 파라핀을 향한 기대와 찬사는 상당했습니다. 그는 파라핀 양초를 발표한 9년 후 남작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그의 파라핀은 유럽 내에서 빠르게 퍼져갔습니다.
독일에서 탄생했지만, 사용하지 않는, 화씨 스케일
온도 측정 단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섭씨(C)와 화씨(°F)입니다. 이 중에서 화씨 스케일은 1709년 다니엘 가브리엘 파렌하이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눈금이 있는 알코올 온도계를 개발하며, 기준점을 고심했습니다. 고심 끝에 나온 기준점은 0°F와 96°F였습니다. 0°F는 식염수의 어는 점을 기준으로, 96°F는 인체의 온도(건강한 영국인의 겨드랑이 아래의 온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온도 측정계와 측정 기준을 제시한 파렌하이트(Fahrenheit)의 이름을 따라 화씨 스케일의 단위 이름도 결정되었습니다.
20년 넘게 개선을 거듭했던,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의 개념부터 형태까지 발명한 것도 독일입니다. 1888년 독일의 안과 의사 아돌프 픽의 손에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약 0.5g의 아주 얇은 유리로 제작했으며, 안구 대부분을 덮는 형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2시간 이상 착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 발명품을 이어받은 것은 아우구스트 뮐러입니다. 그는 개선을 위해 자신의 눈에 테스트를 하는 등 열정적이었습니다. 이후 1913년 독일 칼 자이스 공장에서 콘택트렌즈가 대량 생산되었습니다. 이어 1920년대에는 특정 시력에 맞는 렌즈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더욱 널리 퍼졌습니다.
나사식 스터드 방식을 적용한, 축구화
축구화 자체는 영국에서 처음 발명했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나사식 스터드 방식의 축구화는 1954년 독일에서 발명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아디다스의 설립자인 아돌프 아디 다슬러입니다. 나사식 스터드는 신발 밑창에 금속 재질의 스터드가 고정된 것을 의미합니다. 이 금속 스터드 덕분에 축구 선수들은 천연 잔디구장에서도 미끄러움을 줄일 수 있었고, 넘어짐이나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치료와 예방을 모두 잡기 위해 나온, 치약
가벼운 선물로 인기 많은 독일 치약. 발명도 독일에서 이뤄졌습니다. 1907년 드레스덴의 한 약국에서 일했던 오토마르 하인시우스 메이엔부르크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는 세 가지를 중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신선한 느낌을 선사하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는 치아를 청소하는 목적, 마지막은 충치 예방 및 치료였습니다. 그는 치약 하나로 이 모든 목표를 달성하길 원했으며, 첫 제품의 형태도 금속 튜브에 채운 것으로 지금과 다르지 않습니다.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시간까지 압축시킨, MP3
온라인에서 음악을 다운 받고 활용하는 데에 있어 빠질 수 없음 오디오 코덱이 있습니다. 바로 압축 형식의 MP3입니다. 이 형식은 1987년 프라운호퍼의 연구원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들은 통화 품질을 개선할 방안을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오디오 압축 코덱인 MP3를 발명한 것입니다. 이 코딩 형식이 대대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가벼운 용량에 원본에 가까운 음질을 내주던 특징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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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상을 완전히 바꾼, 자동차
자동차의 발명도 독일에서 이뤄졌습니다. 1885년 고트립 다임러와 빌헬름 마이바흐는 최초의 연료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 이 엔진을 자전거에 장착했습니다. 자동차라는 분명한 개념은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통해 소개되었고, 1920년부터는 상용화되어 이용객이 많이 늘었습니다. 개발자 두 사람의 이름은 낯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다임러와 마이바흐라는 이름은 자동차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발명품(Das Ding des Jahres), 독일의 발명 정신은 계속된다
독일의 발명을 향한 사랑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프로지벤(ProSieben)이라는 한 방송국에서는 올해의 발명품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에 시작해 2020년까지 제작된 ‚올해의 발명품(Das Ding des Jahres)‘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곳에 나온 제품 중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가장 먼저 케트너(Kettner) 씨는 장애인을 위해 한 손으로 자르고 먹을 수 있는 접시(Einhandteller)를 발명했으며, 약 50유로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고정된 청소기 노즐에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플렉스(Flex)라는 이름의 노즐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모서리와 둥근 벽도 문제 없이 청소할 수 있습니다. 한편, 택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포켓 세이프(Paketsafe)도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 제품은 비가 와도 낯선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어도 안전하게 택배를 보관할 수 있도록 발명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어디서든 맥주를 잠시 보관할 수 있는 맥주병 키퍼(Bierflaschenhalter) 등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으니, 더 많은 2020년 올해의 발명품이 궁금하다면 시청해 보길 추천합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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