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 독일의 슈퍼마켓에서는 화장지를 사려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상품이 진열대에 올려지자 마자 동이 나는 모습, 또는 마지막 남은 휴지를 차지하려 언쟁을 벌이는 모습 등 유례없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사람들의 사재기 심리가 발동하였기 때문이며 이는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과 전세계에서 동시에 보였던 공통된 특징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재기 심리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점
2022년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2년이나 지속된 이 시점에 또 다시 매장에서 화장지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람들의 사재기(*Hamsterkäufen )심리 때문이 아닙니다. (*Hamsterkäufen – 햄스터가 도토리를 욕심 내어 입에 가득 저장하고 하나씩 꺼내 먹는다는 독일식 사재기 표현)
그 이유는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용 상승 그리고 노동자들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배송 지연과 매장직원 부족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원자제 가격상승, 물류비 상승 원인은 에너지비용 상승
뉴스 매거진 포커스는 반복되는 화장지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주간지 Stern도 세계 경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동일하게 밝히고 있으며 연방 통계청은 지난해 11월에 펄프의 수입 가격이 45.7%, 폐지 가격이 7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화장지의 주원료인 셀룰로오스가 점점 희소해지고 있는 것과 선박의 화물을 제때 하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에너지 집약적 산업인 제지 산업은 높은 물류 비용과 막대한 에너지 가격과 싸워야 합니다. 독일 펄프 및 제지 산업 협회에 따르면 제조업자의 80%가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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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인력부족, 앞으로 더 오를 전망
화장지 제조사인 Sofidel과 Essidy이 이미 높은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에 20% 인상된 가격 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식료품 신문 Lebensmittelzeitung 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가격이 생산 비용을 증가 시킨 이유 뿐만 아니라 제지 산업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폭등한 물류 가격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공급업체의 인력 부족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공급업체는 인력의 상당 부분이 코로나 확진자와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 상태에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량을 수요량 만큼 늘릴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핀란드 펄프 제조업체 UPM의 몇 주 동안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 파업으로 인해 독일 제조사들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개선 방안이 없다고 업계는 밝히고 있습니다.
-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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