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김치 판매 본격 기지개
– 2020년 한국산 김치의 독일 수출 118.9% 증가
– 독일 언론 소개, 주요 슈퍼마켓 체인 진입 등으로 김치 수요 증가 전망
2020년 코로나를 뚫고 한국에서 독일로 수출된 김치의 양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면역 증진에 좋다는 연구 결과와 K-Pop, K-Food의 영향이 만들어낸 성장이다. 독일 현지 생산까지 고려하면 수요는 이보다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의 물류 환경과 유통 시장을 고려한 제품 개발, 김치 직접 만들기 등 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포함한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독일 김치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치의 코로나19 속 면역강화 역할에 주목
독일의 뉴스 포털 사이트 티 온라인(t-online)은 2020년 11월 기사에서 김치 분석 기사를 실었다. 김치가 면역체계에 좋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이미 2013년 미국 정부 지원 아래 진행된 Journal of Medicinal Food의 김치 연구 결과와 독일 연방 위험평가연구소(BfR)의 면역 체계 관련 발표를 근거로 제시했다. 독일에서 티 온라인(t-online)은 한 달 사이트 방문자 수가 1억8000만 명에 이르는 독일 최대 뉴스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이다. 여기에서 김치의 과학적 효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이다. 독일 유명 소매업체 레베(Rewe)의 식품영양평가에서는 김치에 10점 만점에 9점을 주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이러한 관심과 수요증가는 전 세계적이었다. 2020년 한국에서 수출한 김치를 백만 달러 이상 수입한 국가는 총 14개국으로 총수출액은 1억4400만 달러에 이른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럽연합(영국 제외) 중 독일은 2위의 한국산 김치 수입국으로 2012년 이후 약 10배가 증가해 2020년에는 백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치 종주국 한국의 김치 수출품, 독일 대형 유통망에 안착
기존에 독일에서 김치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이민 1세대이자 한인 마트 운영자인 M씨에 따르면 독일의 김치 유통은 3번의 변화를 거쳤다. 우선 1960~70년대 초기 이민 사회는 한국산 배추나 무를 구하기 어려웠다. 독일 현지의 양배추를 가지고 김치를 담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0년대가 되자 아시아 마트를 중심으로 김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김치를 맛본 미군 부대 군인이 주 고객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독일에서 한국산 배추와 무를 재배해 판매하는 농장도 생겨나고 2010년 이후 한류가 주목받고 서서히 독일에 한국산 김치가 조금씩 직수입되고 수출입 통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인터넷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한인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독일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에서 한국산 김치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온·오프라인 슈퍼체인 레베(Rewe)에서도 (주)동원의 양반 김치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레베는 독일에 약 3300개의 매장을 갖춘 두 번째로 큰 소매체인 그룹으로 2019년 매출액이 627억 유로에 달하는 대형 기업이다. 또 다른 대형 소매체인인 레알(Real, 2019년 매출액 83억 유로)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김치를 구매할 수 있다.
김치 종주국 한국과 후발주자들의 경쟁
독일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아는 레알(Real)은 대형 창고형 매장을 운영한다. 이곳에 김치를 납품하는 기업은 독일인이 운영하는 독일 기업 프리말 라이프(Primal Life GmbH)이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이 32만 달러인 중소기업이지만 이 기업의 김치 납품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독일 현지에서 한국인이 아닌 구매층을 상대로 김치를 판매하는 것은 한국산 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현상이 한국산 김치와 타국산 김치 간의 김치 대전으로 이어질지, 독일 현지의 수요층 다변화에 좋은 영향을 주고 사라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점점 독일인 입맛에 익숙한 양배추에 동양의 맛으로 인식되는 고춧가루 등을 버무린 것을 김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매운 샐러드도 늘어나고 있다. 포장이 유리병으로 돼있어서 환경문제에 민감한 독일의 소비층에 어필하는 제품도 있다.
직접 담그는 방법도 많이 공유
KOTRA가 지원하는 독일 현지 한국 문화 체험 행사에서도 최근에는 독일 현지인들의 김치 만드는 방법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한다. 방문객 230만 명의 유럽 최대 규모의 예술·문화축제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물관 강변 축제(Museumsuferfest)’는 2019년 8월 23~25일 진행됐다(2020년엔 코로나로 취소). 관련 담당자 P씨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40개국 1000여 개 음식 판매 부스가 있었는데 K-Food 부스에서는 현지인의 김치 담그는 법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독일의 유명 정보 잡지와 채널에서도 김치 만드는 법이 안내되고 있다. 유럽 제1의 출판기업 그루너 야르(Gruner + Jahr)가 격주로 간행하는 독일 유명 여성잡지 브리기테(Brigittte)가 좋은 예이다. 편집자 마리온 스보보다(Marion Swoboda)씨는 2018년 9월 21호에서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유명 소매업체인 레베(Rewe), 카우프란트(Kaufland) 등 독일 사이트에서 소비자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하는 독일어 정보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독일 현지 유통 및 판매 환경을 고려한 상품 개발 필요
독일에 한국산 김치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크라이엔호프 & 클루게(Kreyenhop & Kluge)가 있다. 1933년부터 아시아 식품을 수입해 유럽 전체에 판매하는 독일 최대 규모의 아시아 식품 수입 및 도매기업이다. 이 기업의 G씨에 따르면 한국산 김치의 운송에는 0~4℃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독일 물류 환경은 0℃ 이하의 냉동 물류와 8℃ 정도의 신선식품 물류가 주를 이루고 있기에 관련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독일 현지 소비문화 반영한 제품과 마케팅 연구 필요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와 닿는 시대에 살고 있다. K-Pop, K-Food의 선전에 힘입어 독일 주요 언론도 김치를 자주 소개하고 있고 독일 주요 슈퍼마켓에서도 김치를 구매할 수 있다. 김치산업의 확산을 위해서는 현지의 물류 환경과 유통 시장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 또한 해외 소비자를 위해 김치 소비문화를 반영한 작은 용기 등 다양한 제품을 포함하거나 김치를 만드는 재료나 김치를 넣어 먹을 수 있는 제품 등을 같이 판매하는 등 마케팅 수단 다양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자료: 크라이엔호프 & 클루게(Kreyenhop & Kluge)홈페이지, GTA 홈페이지, 티온라인(t-online) 홈페이지, 독일 연방위험평가 연구소(BfR) 홈페이지, 레베(Rewe) 홈페이지, 아마존(Amazon) 홈페이지, 이베이(E Bay) 홈페이지, 레알(Real) 홈페이지, 프리말 라이프(Primal Life GmbH) 홈페이지, 브리기테(Brigittte) 홈페이지, 크라이엔호프 & 클루게(Kreyenhop & Kluge) 홈페이지, 후버스(hoovers)홈페이지,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 출처: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임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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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이네요~
얼른 독일에 공장이 들어와서 조금 저렴하게 판매된다면 더 많이 보편화가 될 수도 있겠어요^^
제가 아는 터키 친구가 있는데 밥은 안먹고 김치만 한통을 먹고 갔어요. 그리고 물을 한 2리터는 마신거 같아요. 독일에도 김치 공장이 생기고 또 농장들도 더 많이 생산을 하고..얼마나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