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지난 2월 5일 금요일 늦은 오후에 뒤셀도르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인 유학생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구테탁코리아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듣고 이를 기사화하여 추후 다른 한인 분들이 유사한 일을 당했을 때 도움이 되고자, 사건 피해자 학생의 동의를 얻고 이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월 5일 금요일 오후 5시경 여자 화장실에서 전신 거울을 보고 옷 매무새를 만지던 피해자 학생은 인기척도 없이 갑자기 왼쪽에 있던 여성에게 발길질을 당하였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공격에 피할 겨를도 없이 배를 얻어맞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건너편에서 던킨 도너츠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발견하고 나중에 증인으로 좀 도와달라 말을 하고, 바로 가해자를 쫓아갔습니다. 아무 겨를이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면서 휴대폰을 꺼내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가해자는 빠른 걸음으로 도망가면서 가끔 뒤를 돌아보고, 한손에는 휴대폰 충전기를 쥔 채로 피해자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2차례 이상 녹화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쫓아가던 중 가해자는 중앙역 옆문으로 나가서 마침 주변을 정찰 중이던 경찰을 만난 후, 도리어 자신이 피해자 인 것처럼,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경찰은 한 명은 가해자, 한 명은 피해자에게 가서 상황 설명을 들었고, 한인 피해 학생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고, 던킨도너츠에 가면 증인이 있다고 해서 경찰과 함께 던킨 도너츠로 갔습니다. 다행히 모든 장면을 목격한 증인은 피해 학생은 아무런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접촉도 없던 상태에서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공격을 했다고 증언해 주었고, 경찰을 피해 학생이 녹화한 영상 역시 확보해 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손에 물건을 든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앙역 밖의 경찰이 있던 위치로 돌아와서 보니 가해자는 일본말로 소리를 지르고, 테러블 코리안이라고 외치고, 경찰에게는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고함을 지르다가 경찰과 함께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갔다고 합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글을 본 대사관에서도 피해 학생에게 법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많은 댓글을 통해서도 많은 위로를 얻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피해 학생의 말을 빌려서 당부드리는 말씀은 이러한 예상치 못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가장 먼저 증인을 확보하고, 가능하다면 영상으로 가해자를 촬영하는 것입니다. 피해 학생 역시 처음에는 혼란스러웠고 정신이 없었지만 침착하게 행동을 해서 가해자를 잡을 수 있었고, 증거 (증인, 영상)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피해를 당하신 학생분, 충격에서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인터뷰 및 기사 동의를 통해서 다른 한인 분들에게 더 많이 이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동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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