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달달한 맥주
부분 봉쇄 속 작은 즐거움
아늑한 나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난 뒤 신기하게 일본에 있을 때처럼 저녁 먹을 때 맥주 한 잔씩을 하게 된다. 그때와 비슷한 집 구조여서 그런가, 맥주가 맛있는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가. 단 맛이 강한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여기 과일 맥주는, 특히 석류맛 맥주는 가볍게 한 잔 하기 참 좋은 것 같다. 색깔마저 영롱한 게 향도 좋아 요즘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음료, 그 이상의 것이다.
냉장고 속에 있는 과일 맥주들, 오늘은 뭘 마셔볼까
맥주를 직접 뜯어가야하는 시스템의 본보기
쓸개가 없어서 그런지 알코올 분해가 느려져 예전처럼 많이 자주 마시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슈퍼 갈 때마다 종류별로 한 병씩 골라보고 먹어보고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쾰른 맥주로 대표되는 쾰시(kölsch)도 여러 종류가 있어 하나씩 찬찬히 맛을 보고 있다. 하지만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 쾰시는 너무나 촐싹촐싹 방방 뛰는 가벼운 맛이라 매번 실패로 끝나지만, 튀김류와 함께라면 그 또한 청량감을 선사해주는 맥주다.
질서정연한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맥주들
봉쇄 직전 슈퍼에서 다들 물보다 맥주 한 박스씩을 챙겨가는 나라에 온 이상, 아주 다양한 맥주들을 열린 마음으로 골라보고 시도해봄으로써 나에게 맞는 맥주를 하나 둘 찾으리!
- 작가: 몽글맹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걸 좋아합니다. 쓰면서 정리합니다. 주로 독일에서의 일상 및 매일의 삶 속에서 언젠가 기억하고 다시 꺼내보고 싶을 작고 소중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 본 글은 몽글맹글 작가님께서 브런치에 올리신 글을 동의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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