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자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해 왔지만,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국내 구조적 문제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침체는 단순히 기업의 문제를 넘어 독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주요 경제지표도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 등 다양한 위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
폭스바겐(VW), 수익은 높지만 위기감 고조
Tagesschau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3년 약 332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고 높은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경쟁력 있는 전기차 부재로 중국 제조업체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2024년 9월까지 매출은 증가했지만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이상 감소했습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 역시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4년 9월까지 아우디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9%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브뤼셀 전기차 공장 폐쇄와 3,000명 직원 감축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BMW, 안정적이지만 중국 시장에서 고전
BMW는 기술 혁신과 유연한 경영 전략으로 다른 제조업체보다 위기를 잘 견디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전 세계적으로 150만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으며, 매출은 약 16% 하락했습니다.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계획은 없지만, 직원 보너스 및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반적인 하락세와 구조조정 불가피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차 판매 감소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024년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17억 유로에 그쳤고,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10%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까지 약 50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약 20,000명의 일자리 감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독일 경제 전반의 상황도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독일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ifo 기업경기지수(ifo-Geschäftsklimaindex)는 2024년 12월 84.7로 떨어져,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ifo 연구소의 클레멘스 푸에스트(Clemens Fuest) 소장은 “독일 경제의 약세가 이제 만성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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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적 전망
경제학자들은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2025년도 경제 성장이 없거나 최대 0.2%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독일 기업 역시 2025년에도 사업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Ifo 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6%의 기업이 2025년에도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으며, 31%는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경영 개선을 기대하는 낙관적인 기업은 12.6%에 불과해 소수에 그쳤습니다.
투자 위축과 대외 불확실성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2025년 투자 계획도 위축된 상황입니다. 상당수 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단순한 통화정책 완화만으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Tagesschau는 보도했습니다. 더불어 독일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유럽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은 독일 경제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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