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도서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입니다. 언제든지 그리고 누구든지 도서관 이용증만 발급받으면, 독일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독일을 도서 강국으로 만든 밑거름이 된 어린이 도서관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다양한 “책 읽기 문화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립니다.
독일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유아를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청소년을 위한 북 클럽”, “월간 책 토론 클럽”,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독서토론회” 등을 개최합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아이들에게 ‘낭독(Vorlesen)’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직 책이 낯선 아이들이 ‘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상상할 수 있고, 점차 책과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독일 어린이들에게는 도서관이 어린 시절부터 중요한 “책 읽기” 지원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도서관에 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2. 아동도서를 1회 최대 2-30권까지 대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도서관들은 도서 대여에 관대합니다. 수십여권을 한번에 대출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림책, 동화책, 소설, 시 등 다양한 아동도서를 넉넉하게 대여할 수 있다는 것은 책 값이 다소 비싼 독일에서 큰 혜택입니다. 연체료 또한 비싸지 않아서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서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3.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비디오, 동요CD 등 미디어 자료가 풍부합니다.
독일 어린이 도서관은 아동도서 외에도 각종 유명 애니메이션 비디오, 동요CD, 오디오북 등을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매달 최신 미디어 자료가 업데이트 되며, 도서와 마찬가지로 대여됩니다. 때문에 일부 인기있는 자료는 예약 대기를 할 정도입니다. 단, 미디어 자료 대여를 위해서는 연회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어린이 놀이터와 부모를 위한 쉼터가 충분합니다.
독일 어린이 도서관은 “유아 놀이공간”, “어린이 쉼터” 등 모든 것이 아이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방과 후 가방을 던지고 누워서 책을 보기도 하고,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제작된 작고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에서 숙제를 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을 위해서는 유모차가 편하게 들어올 수 있을 만한 넓은 공간, 수유를 위한 안락한 소파 등을 제공합니다. 그 외 주기적으로 바뀌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및 인테리어 시설들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5. 매달 도서 퀴즈 (Kinderquiz)가 열립니다.
많은 독일 어린이 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퀴즈 이벤트를 엽니다. 아이들이 흔히 알고 있는 유명도서 관련 퀴즈나, 일반 상식이 문제로 나옵니다. 상품은 주로 책이지만, 가방, 모자 또는 장난감을 주기도 합니다. 독일 도서관은 꽤 많은 수의 아이들에게 당첨 상품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퀴즈 푸는 것을 매우 즐기고, 많은 아이들은 퀴즈 당첨자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도서관을 찾습니다.
6. 보드게임 및 퍼즐 대여가 가능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적인 보드게임 또는 가족용 보드게임, 퍼즐 등도 대여해 줍니다. 독일은 친구 또는 가족들과 유난히 보드게임을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어린이 도서관은 다양한 보드게임을 빌려 주어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보드게임은 도서는 아니지만, 게임 규칙을 배우고 전략, 친구와의 경쟁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7. 그 외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아동 영화 상영”, “작가와의 만남”, “아동 인형극” 등 각종 행사가 풍부합니다.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도서관이 가장 멋진 놀이터라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독일인들에게 도서관은 “한 아이가 태어나서 책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합니다. 독일 도서관은 이미 아이들이 도서관을, 그리고 책을 좋아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 도서관 나들이 어떠세요?
독일에서 가볼 만한 도서관
1. 독일 국립도서관 (Die Deutsche Nationalbibliothek, 약칭 DNB)
1912년 라이프치히에 독일 뷰셔라이(Deutsche Bücherei, 뷰셔라이=도서관보다는 작은 의미), 1946년 프랑크푸르트에 독일 도서관(Die Deutsche Bibliothek)이 설립되었습니다. 1949년 독일 분단 이후, 각 도서관은 동독과 서독의 국립도서관 역할을 하다가 통일 이후 독일 국립도서관(Die Deutsche Nationalbibliothek)으로 통합되어, 이원체제의 국립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일어와 독일어로 된 모든 출판물, 독일 관련 외국 출판물, 독일어 번역물 등을 모두 수집, 보관, 기록하여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도서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라이프치히 DNB 주소: Deutscher Platz 1, 04103 Leipzig
- 프랑크푸르트 DNB 주소: Adickesallee 1, 60322 Frankfurt am Main
- 운영시간: 월~금 9~22시, 토 10~18시, 일/공휴일 휴무 (열람실, 문헌실 등에 따라 운영시간은 상이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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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랑크푸르트 시립중앙도서관 (Stadtbücherei Frankfurt)
세계적인 문호 괴테의 생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층 건물로 도서 및 신문, 음악 자료 등을 제공합니다. 외국인도 열람을 할 수 있으며, 평생 교육을 위한 문화 강좌가 다채롭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Buchmesse) 기간에는 유명 작가를 초대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합니다.
- 주소: Hasengasse 4, 60311 Frankfurt am Main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또는 Konstablerwache 역 이용)
- 운영시간: 평일 10~19시, 토요일 11시~17시, 일/공휴일 휴무
3.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 (Herzogin Anna Amalia Bibliothek)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은 16세기 말에 설립되었으며, 독일 귀족인 안나 아말리아 공작부인이 왕실의 책을 옮겨온 것을 시작으로 지금의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되어 아름다운 내부를 자랑하고 있으며, 소설, 시집, 역사서, 철학서, 음악 악보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 문화, 철학, 역사 관련 문건이 많습니다. 2004년 큰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도서와 문헌이 파괴되었으나 재건되었으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 주소: Platz der Demokratie 1, 99423 Weimar
- 운영시간: 월요일 휴무, 화~일 9:30~18:00
일반적인 도서관 이용 방법
1. 이용시간: 일반적으로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 (주말 및 공휴일 이용시간은 도서관 마다 다를 수 있음)
2. 이용자격: 대부분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으나, 일부 도서관은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전문 열람실 이용 및 도서 대출을 위해서는 여권, 비자 (Aufenthaltstitel) 등 신분증을 제시하여 도서관 카드를 발급합니다. 독일 거주 외국인도 쉽게 도서관 카드 발급이 가능합니다.
3. 이메일 등록: 이메일을 통해 대출 반납 기한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온라인 상에서 도서 대출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4. 대출 제한: 도서관 마다 대출할 수 있는 책의 총 수와 대출 기간은 상이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은 4주, CD는 2주 대출됩니다.
5. 도서 예약 및 다른 도서관에서의 대출: 1유로 이하를 내고 대출할 책을 예약할 수 있으며,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6. 연체료: 연체 기간에 따라 연체료가 부과됩니다. 권당 몇 십 센트의 연체료가 발생합니다.
작성: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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