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는 유가 소식에 올 겨울은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난방비가 아까워 창문을 닫고 있자니 쌀쌀한 날씨에 환기 부족으로 생기기 쉬운 결로와 곰팡이가 걱정됩니다. 독일에서 겨울철 난방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건물에 따라 천차만별인 난방 시기
독일 세입자 협회(Deutschen Mieterbund)에 따르면 독일의 평균 난방 기간은 10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입니다. 물론 난방을 언제부터 시작할 지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건물 유형과 건축 연도, 에너지 효율 정도에 따라 난방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온라인 포털 heizung.de는 난방을 시작하기 적합한 날씨를 건축 연도별로 나누어 안내하고 있습니다.
- 1977년 이전(건축연도): 15~17(외부 온도)
- 1977~1995년: 14~16
- 1995년 이후: 12~15
-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집: 11~14
- 패시브 하우스: 9~11
*패시브 하우스: 태양광 같은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적당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지어진 주택
난방 시즌 전, 라디에이터부터 점검해야
또한 본격적으로 난방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라디에이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몇 달간 사용하지 않은 라디에이터는 내부에 공기가 차기 쉬우며, 이럴 경우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아 열이 고르게 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라디에이터를 점검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먼저 라디에이터를 최대로 켭니다.
- 점검 중 과도하게 물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밸브 아래 헝겊이나 양동이를 받칩니다.
- 라디에이터 배관의 좌측에 블리딩 키를 꽂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돌립니다. 키가 없는 경우 드라이버, 렌치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라디에이터에 공기가 제대로 빠질 경우, 휘파람과 비슷한 소리가 나며 퀴퀴한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 위와 같은 방법으로 블리딩을 할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이 나옵니다. 계속 물만 나오고 공기가 새지 않을 때까지 밸브를 열어 둡니다.
난방 불량, 세입자는 임대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을까?
임대인이 위와 같이 라디에이터를 점검하고 기타 난방시설을 적절하게 유지관리 했음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원칙적으로 임대인은 집주인에게 수리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임대료 인하율은 건물과 임대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독일 세입자 협회는 기본적으로 난방을 켰음에도 집안 내부 온도가 낮 시간대에 20~22, 밤시간대 16~18 이상 유지되지 않는 경우,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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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절약은 이렇게 하자!
먼저 난방 시설을 연중 1회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점검하고, 가급적 근처에 커튼 또는 대형가구를 설치하지 않아 난방열이 집안 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창문과 문에 빈 틈이 있는지 확인하고, 외풍이 유입되는 경우 단열필름과 외풍차단 비닐을 사용하여 틈새로 내부로 들어오는 냉기를 차단합니다. 가스 및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 시설의 경우 보다 저렴한 공급회사를 찾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간혹 집 안 내부 온도를 높이기 위해 양초나 차조명(Teelichtofen)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실제로 올릴 수 있는 내부 온도는 소수점 아래에 수준에 그치며, 가정에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라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작성: 독일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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