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외에 나오면 사소한 차이도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특히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상황에서 문화 차이를 느끼면 쉽게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외국인이 독일에서 느끼는 어려움 4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외에도 경험한 어려움이 있다면 나눠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삑, 삑, 삑, 빠르게 쌓이는 마트 계산대
한국인에게 독일은 유독 느린 나라입니다. 작은 정보 하나 바꾸기 위해서 이메일을 쓰고 답장만 며칠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런 독일에서 이해할 수 없이 빠른 것이 있다면, 바로 마트 계산대에서 물건이 쌓이는 속도입니다. 바코드 스캔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카트에 다시 담을 시간도 없이 계산할 차례가 다가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미처 옮기지 못한 물건 뒤로 다음 사람의 물건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왜일까? 마트의 캐셔는 1시간에 3,400개에서 3,500개 사이의 물건을 스캔합니다. 1분당 55개 정도를 해야 하는 셈입니다. 업무를 마치면 스캔한 개수가 저장됩니다. 이를 토대로 관리자가 캐셔의 업무 능력을 평가한다고 합니다.
작은 팁! 독일인이 추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무거운 것은 가장 먼저 올리고, 가벼운 것과 무게를 재야 하는 물건은 마지막 쯤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계산한 물건을 카트로 옮길 여유 시간이 생깁니다. 참고할 것은 계산대에서 스캔은 빠르게 이뤄지지만, 결제 시 동전 지갑을 꺼내길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일의 동전은 종류가 많아 현지인도 필요한 동전을 찾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황해서 찾기 어렵다면, 직원에게 보여주세요. 필요한 금액만 빠르게 가져갑니다. 물건 담을 시간을 벌고 싶다면, 카드 결제도 좋은 방법입니다. 승인과 영수증이 인쇄되는 순간에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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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모든 쇼핑을 마쳐야 하는 독일
평일에 장 보는 것이 어렵다면, 토요일에 모든 쇼핑을 마쳐야 합니다. 대부분의 상점이 일요일에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를린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일요일에 여는 마트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트가 북적이게 됩니다. 그래서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실수로 놓쳤다면, 곤란한 일요일이 될 수 있습니다.
왜일까? 독일도 1900년 이전에는 일요일에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00년 독일에서 최초로 가게 영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특정 유형의 상점을 운영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이 명시된 것이죠. 이후에 개정되며 일부는 완화되었지만, 일요일의 휴업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최소 하루의 휴일을 보장받아야 하고, 모두가 쉬어야 가족과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팁! 법적으로 제한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음료나 과자, 담배 등 가벼운 것은 가까운 주유소나 키오스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일반 마트보다 비싸니 참고해야 합니다.
또한,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바이에른, 헤센, 니더작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작센 안할트 주는 최소 연간 4일에서 8일까지 일요일 영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일요일에 운영하는 상점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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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 말하는데 서툰 독일인
독일인과 일을 하다 보면 단도직입적이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메일을 쓸 때도, 통화할 때도 그렇습니다. 인사를 하고, 용건을 전달해야 합니다. 고객센터에 전화할 때도 지지부진한 설명이 길어지거나, 목적이 불분명한 말을 하면 상담원의 짜증 섞인 답변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인은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직설적인 편입니다.
왜일까? 독일에서는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정직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예의 있는 소통은 분명하게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팁! 회사에서는 상호 관계에 따라 주의해야 하지만, 학교에선 되도록 제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반에 장황한 설명을 하기보단,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해 말하고, 그 뒤에 이유나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의 의견에 반대한다면 반대하는 이유나 개선할 수 있는 점을 함께 말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디서나 물끄러미 쳐다보는 독일인
독일에서 의외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창문 밖을 멍하니 내다보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한편, 기차나 트램에서도 맞은 편에서 빤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선은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인종차별적 시선은 아닐까 불쾌해지기도 합니다. 이상한 점은 응시하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은 없습니다. 이 시선에는 심지어 이름까지 있습니다. 게르만식 노려보기(The Germanic Stare Down)는 사실 독일인 사이에서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 슈피겔의 한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창문에서의 응시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공산주의하에 있던 동독에서는 이웃의 문제를 관찰하고, 정부나 비밀경찰에 알렸던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제는 그런 문제가 없지만, 고령층을 중심으로 습관처럼 이뤄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차나 트램에서의 응시는 일부 여론에선 관찰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에 점차 줄고 있습니다.
작은 팁! 기차에서 눈을 꾸준히 마주치고 있는 독일인이 있다면, Hallo 라고 말을 걸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 사진을 함께 찍고 싶냐고 물어보는 것도 적극적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아마 놀라면서 움츠러들 수 있습니다. 관찰하는 대상이 말을 걸어온 순간 제3자의 입장에서 당사자가 되는 것이니까요.
작성: 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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