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변이나 미디어를 통해 가장 자주 들었던 단어는 인플레이션이 아닐지 싶습니다. 장을 보고나면 확실히 몇 년 전보다 비싸졌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얼마나 올랐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 생활에 영향을 직접 주는 소비와 관련해 통계자료(독일 통계청 및 쾰른 소비자 무역협회 IFH Köln)를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직도 꺾일 줄 모르는 물가 상승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한 독일의 인플레이션 비율은 2023년 6월과 7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4%, +6.2%로 조사되었습니다. 연방 통계청의 Ruth Brand 청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약화하긴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특히 식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률, 에너지 비용 상승률, 식료품 가격상승률을 함께 나타낸 차트로,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비해 에너지와 식료품 비용의 상승률이 훨씬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차트는 2020년을 100으로 보았을 때 상승률인데, 2023년 7월의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020년 대비 약 18%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료품 물가는 2022년 1월을 기점으로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가파르게 올라 2023년 7월까지 약 30%가 넘게 올랐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더 심각합니다.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가격상승이 눈에 띄게 오르더니, 지금은 2020년 대비 약 50% 넘게 오른 것입니다. 2023년 1월 이후로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은 소폭 하락하였으나, 전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오르는 상승 추세를 보여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이외의 다른 상품에서 여전히 가격 상승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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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악하게 오른 에너지 비용
2023년 7월 전체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7% 높았습니다.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에는 전기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2023년 7월의 전기요금은 전년도보다 7월보다 17.6%가 올랐고, 2023년 6월의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습니다. 그 외에 화석연료, 천연가스, 기름의 가격은 2022년 12월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2020년 대비 현재까지 화석연료는 약 50%, 전기는 약 40%, 천연가스는 약 100%(2배), 기름은 약 80%가 올랐습니다.
3. 소비 품목별 물가상승률 비교
그렇다면 소비 품목에 따라 인플레이션 비율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2022/2023년 쾰른 소비자 무역협회의 소비물가 조사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1년까지 독일의 물가는 매년 평균 1.9%씩 증가했지만 지난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물가는 12%가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위 그림에 따르면 2015-2021년의 물가 상승 대비 가장 두드러지게 가격이 오른 품목은 역시나 차량 연료 에너지와 전기, 가스입니다. 가구나 전등과 같은 집안 살림살이 품목도 2015-2021년(7년)에 오른 물가 상승보다 2022년 10개월 사이의 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식료품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2021년(7년) 사이 총상승한 물가는 13.1%, 즉 연간 약 1.8% 상승해 왔지만 지난 2022년에는 10개월 만에 11.3%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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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근에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소비재 21가지
아주 최신자료라고 할 수는 없지만, 조사된 기간인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많이 오른 소비재는 에너지 품목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난방용 기름은 조사된 기간 내에 78.8%, 고체 화석연료는 48.5%, 가스 44.5%, 디젤연료 43.5%로 유례없는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버터와 식용유가 각각 38.7%, 35.2%를 기록하여 장바구니 물가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과일이 22.7%, 닭고기 21.8%, 계란 20.9%, 우유 20.4%, 소고기 18.7% 등 독일 식탁에 주로 올라오는 물건 가격이 거의 20% 넘게 올랐습니다. 한달에 장을 5번 봤다면 지금은 같은 돈으로 1회가 줄어든 4회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유럽중앙은행이 열심히 금리 인상을 하고 있으니, 물가가 안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까요? 다양한 경제기관에서 조금씩 다르게 향후 물가에 대해 예측하지만, 어느 정도 유사한 추세를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내용과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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