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지인들과 안부차 휴가를 어디로 갈 것인지 물어보는 시기가 왔습니다. 저는 휴가의 대부분을 주로 캠핑으로 보내는데, 지인분들께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캠핑장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인데요. 독일에서 캠핑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보통 자연 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떠올릴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도 캠핑의 묘미이지만,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면 더 즐거운 시간을 캠핑장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1. 자전거 하이킹
캠핑을 떠나서 즐기는 자전거 하이킹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아이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멋지고 색다른 풍경 속에서 즐기는 자전거 하이킹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자전거와 자전거 트래거(Fahrradträger)가 구비되어있지 않아도 하이킹을 즐기는 데 문제없습니다. 독일의 많은 캠핑장에서는 이미 산악자전거, 전기 자전거, 어린이 자전거, 그리고 어린이 트레일러(Fahrrad-Kinderanhänger), 헬멧 등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빌릴 수 있습니다. 캠핑장을 기점으로 자전거 투어를 하기 좋은 코스가 짜여진 지도 역시 안내데스크에 구비되어있습니다. 자전거 대여가격은 캠핑장마다 다르지만 보통 10유로에서 25유로 사이로 책정되어있으며,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더 비싼 편입니다.
2. 테니스와 탁구
만약 취미로 테니스를 친다면 캠핑을 떠날 때 라켓을 챙기셔도 좋습니다. 단, 캠핑장에 따라 테니스 코트가 구비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죠? 부부가 테니스를 즐긴다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 더 좋고, 처음 만나는 다른 캠퍼와 함께 테니스를 치며 짧은 시간에 친분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테니스 코트가 구비된 캠핑장에 머무는 캠퍼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며, 캠핑장에 따라 강습이 열리거나 사우나 시설(보통 유료)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거의 모든 캠핑장에는 탁구대도 구비되어있습니다. 탁구라켓은 부피도 작기 때문에 캠핑을 떠날 때 부담 없이 챙겨갈 수 있습니다.
3.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거의 모든 가족 캠핑장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물감 놀이나 만들기, 음악에 맞춰서 춤추기 등 4세~12세 어린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계획되어있습니다. 이런 정보는 캠핑장의 홈페이지보다는 리셉션 데스크에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은데, 계절에 따라 장소와 프로그램 종류도 바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캠핑장에 머물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기억을 하나쯤 가지고 돌아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4. 보드게임
날씨가 좋지 않아 야외활동이 불가능하거나, 일과를 마치고 잠자기 전 간단히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보드게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경우에는 트럼프 카드와 우노, 그리고 루미큐브를 챙겨갑니다. 트럼프 카드나 우노는 작아서 챙기기도 편하고, 원카드나 인디언 포커같이 카드 하나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루미큐브 역시 심리전을 펼치며 여러 가지 숫자 조합을 생각해내야 하므로, 점점 고요해지는 저녁 시간대에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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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니 골프
규모가 있는 캠핑장에는 미니골프장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캠핑장 이용객은 이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미니 골프는 어린아이들이 즐기기에 너무 어렵지 않고, 코스 또한 재미있게 짜여있습니다. 어른들에게도 골프의 칩샵같은 요소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6. 캠프 파이어
캠핑에 있어 캠프파이어는 빠질 수 없습니다. 가만히 타오르는 불을 보고만 있어도 몸에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 캠핑장에서는 한국처럼 개인 사이트에 따로 화로를 피우는 것은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개인화로를 지참하는 경우에는 본인 사이트에 불을 피워도 큰 문제는 없는 캠핑장도 있지만, 동 간 간격이 좁은 곳은 화재나 다른 텐트에 불똥이 튀어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내 데스크에 개인화로 사용에 대해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가본 캠핑장은 개인화로 대신 캠핑장에 마련된 캠프파이어 장소에 개인 의자를 가지고 가서 캠프파이어를 즐깁니다. 자연스럽게 모이고 자연스럽게 헤어지면서 다른 캠퍼들과 이야기하면서 맥주나 구워 먹는 빵(Stockbrot)을 즐깁니다. 이렇게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도 캠핑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낭만적인 순간일 것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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