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운전면허시험과는 별개로 운전할 때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보통 운전경력이 쌓이면서 생활 속 경험이나 소문처럼 주변사람을 통해 잘못된 상식이 전해지곤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독일 사람들도 잘못 알고 있는 운전 상식 10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우측 차선 추월은 항상 금지되어 있다?
독일 면허시험에서는 왼쪽으로만 추월할 수 있다고 강조해서 배웁니다. 그래서 많은 운전자가 오른쪽 으로의 추월은 무조건 금지되어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데요. 그러나 독일의 도로교통법 StVO 7조 3항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오른쪽 추월이 가능합니다.
- 시내 주행 시, 여러 차선이 한 방향으로 운행되는 도로의 경우에서 최대 3.5톤 미만의 차량은 오른쪽으로 추월할 수 있다. (예 : 시내 교통 체증으로 여러 차선이 막혀 있는 경우, 오른쪽 추월도 가능하다)
- 시내 주행 시, 차선 및 도로 방향 화살표 표시가 명확하게 표기되어있는 경우 오른쪽 추월이 가능하다. (예 : 시내 2차선 도로에서 1차로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면, 후방에서 오는 차량은 앞선 차량의 오른쪽으로 추월하여 주행이 가능하다)
2. 사고가 나면 차량은 그대로 멈춰있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 당사자들은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을 보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차량이 사고 난 채로 도로에 그대로 세워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사고 차량으로 인한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도로를 비워주어야 합니다. ADAC에 따르면 이는 고속도로 교통사고에서도 적용됩니다. 따라서 사고 후에는 아래와 같은 조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2차 사고가 이어지지 않도록 차량 내 구비된 표식으로 후방에서 오는 다른 운전자에게 사고를 알린다.
- 경찰에 신고한다.
- 사고 현장 사진을 찍는다.
- 도로에 사고 현장 바퀴를 분필이나 마킹이 가능한 것으로 표시한다.
- 차량 흐름이 방해되지 않도록 도로를 비운다.
- 경찰이 오면 사진 및 경위서를 작성하여 사고를 처리한다.
3. 주차장에서 사고가 나면 연락처가 적힌 종이만으로도 충분하다?
주차장 사고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차량의 파손은 경미한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연락처가 적힌 쪽지 하나만 놓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남긴 쪽지가 분실될 우려가 있고, 상대 차주로부터 뺑소니로 신고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일단 사고가 났다면 바쁜 일이 있더라도 피해 차주를 현장에서 기다려야 하고, 경찰에 신고하여 사고접수를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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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동차 운전은 안전한 신발을 신고 주행해야만 한다?
신발을 신지 않거나 슬리퍼와 같이 페달을 밟을 때 단단히 고정해줄 수 있는 신발을 신고 운전해야 한다고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 도로교통법(StVO)에는 운전할 때 어떤 종류의 신발을 신고 운전해야 하는지 명시해 놓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샌들, 운동화, 슬리퍼, 심지어는 맨발로 운전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5. 녹색 우회전 화살표가 함께 있는 신호등에서는 신호와 관계없이 즉시 우회전 할 수 있다?
시내 주행을 하다 보면 녹색 우회전 화살표가 신호등과 함께 설치되어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녹색 화살표 표시는 우회전 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판이지만, 조명으로 작동되는 신호등 화살표와 동일시해서는 안됩니다. 녹색 화살표 표지판이 있더라도 신호등이 빨간색이면 반드시 정지하여야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아래 예시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상황 1 : 초록색 우회전 표지판 + 초록색 신호등
이 경우, 신호등에 초록색 점멸등이 들어와 있으므로 운전자는 우회전해도 됩니다.
- 상황 2 : 초록색 우회전 표지판 + 빨간색 신호등
빨간색 신호등에 점멸되어있는 경우, 초록색 우회전 표지판이 있더라도 바로 우회전 할 수 없습니다. 정지선에서 일단 정차 후에 정면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색인지, 또 좌측에서 차량이 오는지 확인하고 천천히 우회전 진입을 할 수 있습니다.
- 상황 3 : 초록색 우회전 표지판 + 빨간색 신호등 + 보행자
우회전하려는 도로에 보행자가 있다면 일단 차량은 정지선에서 정차합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갈 경우, 보행자가 모두 건널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보행자 신호등이 다시 빨간불로 바뀔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보행자가 없고, 좌측에서 차량이 오지않는다면 빨간불이라고 할지도 운전자는 천천히 우회전 진입을 할 수 있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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