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을 맞이하는 모습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독일 사람들은 12월 31일을 새해 전야로 특별하게 보내는 편입니다. 독일의 새해 전야의 전통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왜 그런 문화가 생긴 것일까요?
12월 31일이 질베스터(Silvester)인 이유?
질베스터라는 이름의 기원은 약 1.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로마에는 교황 질베스터(Papst Silvester)가 살았습니다. 로마의 기독교인 박해는 심각했고, 질베스터가 교황의 자리에 오를 때에는 마지막으로 큰 박해가 끝난 시점이었습니다.
그와 콘스탄틴 황제 사이에 전설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기독교 박해에 누구보다 앞장서던 콘스탄틴 황제는 나병에 걸렸고, 이를 질베스터 교황이 기도와 간단한 안수로 치유한 것입니다. 이러한 전설과 함께 기독교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질베스터 교황은 많은 기독교인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편, 질베스터 교황은 335년 12월 3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가톨릭 관습에 따라 이 날이 축일이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Guter Rutsch)의 기원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도시마다 새해 인사의 형태는 다르지만, Guter Rutsch는 전통적인 새해 인사 중 하나입니다. Rutsch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사실 이 단어는 동유럽 유대인의 언어인 이디시어에서 왔습니다. 유대인은 히브리어로 새해 인사를 Rosch ha-Schana라고 하는데, Rosch는 시작, ha-Schana는 연, 해를 의미합니다. 여기에 Gut(좋은)을 더해 이디시어의 새해 인사는 Gut Rosch였습니다.
언어학자의 추측으로는 이디시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독일인이 Rosch를 Rutsch로 발음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활용이 굳어져서 현재의 인사말이 된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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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는 자리에 불꽃놀이가 필수인 이유?
12월 31일 밤이 되면 하나 둘 불꽃놀이를 시작합니다. 1월 1일로 바뀌는 자정이 되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전면 봉쇄 중이던 2020년 질베스터 전에는 불꽃놀이 금지 여부에 대한 뉴스가 쉼 없이 이어질 정도였습니다. 독일인들의 불꽃놀이 사랑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축제에서 화약을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12세기 초 중국이었습니다. 이들의 화약이 개발 및 전파되어 유럽에 등장한 것은 1379년 이탈리아였습니다. 독일의 첫 불꽃놀이는 다소 늦은 1506년이었습니다. 불꽃 같은 등장과 함께 귀족들은 결혼식이나 출산 등과 같은 행사에 불꽃놀이를 꼭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불꽃이 타오르며 큰 소리를 내는 것. 이것이 중국과 독일 불꽃놀이의 공통점입니다. 이렇게 발전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내면 악령을 몰아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새해 전날의 음식, 잉어, 베를리너, 스파클링 와인
북부 독일인들은 새해 전야에 베를리너로 불리는 도넛을 즐겨 먹습니다. 보통은 과일 잼이 들어가 있지만, 즐거움을 위해 겨자를 채운 베를리너를 섞기도 합니다. 고칼로리의 빵을 찾게 된 이유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추운 겨울 에너지 비축을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젝트(Sekt)라고 불리는 독일식 스파클링 와인도 질베스터의 단골 메뉴입니다. 여기에도 작은 이유가 숨겨져 있습니다. 젝트는 오랫동안 사치품으로 여겨진 알코올 음료인데, 대중들이 특별한 날, 비싸지만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구매했던 것이 그 기원입니다.
잉어는 크리스마스와 질베스터의 전통적인 재료 중 하나입니다. 새해 전야에 행운을 비는 과정에서 잉어는 빠질 수 없는 메뉴입니다. 잉어의 비늘은 돈을 의미하며, 이를 집어 들어 새해 복을 비는 관습이 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요리법은 소금과 후추를 뿌린 잉어에 끓인 식초를 붓고 오븐에 넣어 조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으깬 감자와 겨자 소스, 샐러드를 곁들여 먹습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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