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벤츠 캘린더의 시작부터 오늘까지 – 선물하기 좋은 캘린더 추천
11월부터 곳곳에서 아드벤츠 캘린더(Adventskalender)가 보이면 연말이 다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아이에게, 연인에게 혹은 친구나 가족에게 어떤 캘린더를 선물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드벤츠 캘린더는 언제,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아드벤츠 캘린더
아드벤츠 캘린더는 독일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록으로 남겨진 것을 통해 1840년대, 즉, 19세기 중반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당시에는 크리스마스이브 전 4주 동안 가정에서 예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를 대림절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아이들은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림절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당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성탄절이라는 종교 행사의 의미를 전달하고, 기다림과 설렘이라는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방식을 고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모티브로 한 24장의 그림을 걸고 매일 떼거나, 현관문에 분필로 24개의 선을 그리고 아이들이 매일 아침 하나씩 지우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20세기 초, 종이 캘린더의 시작
1902년 함부르크에서는 최초의 인쇄된 아드벤츠 캘린더가 제작되었습니다. 시계 형태로 바늘을 돌릴 수 있으며, 매일 적합한 성경 문구가 있는 것은 새로웠습니다. 그전까지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거나 크리스마스 나무에 매일 장식을 하는 등 각 가정에서 자유로운 형태로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형태는 1920년에 완성되었습니다. Reichhold & Lang 출판사에서 제작한 Christkindleins Haus는 하루에 하나씩 열어볼 수 있는 구조로, 열었을 때 촛불을 든 아이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1958년 이후 초콜릿을 채운 캘린더를 최초로 제작한 것도 이곳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과 서독의 다른 발전
1940년대 초 2차 세계대전으로 종이 물량이 부족해지자 아드벤츠 캘린더 제작은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1945년 캘린더가 다시 인쇄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대체로 전쟁 이전과 같은 디자인과 모티브로 구성되었습니다. 1945년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가 된 후 캘린더의 발전 양상도 나뉘었습니다.
먼저 서독에 속하는 슈투트가르트의 Sellmer 출판사에서는 독일어는 물론 영어와 스웨덴어로 제작해 수출했으며, 1946년에는 최초의 주문형 달력을 디자인했습니다. 1998년까지 총 230개 버전의 캘린더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건재하는 기업 중에는 arsEdition 출판사가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라이선스를 구매해 초창기 인쇄 캘린더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자신들의 형태를 찾아갔으며, 현재까지 서점에서 이들의 캘린더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56년에는 Korsch 출판사의 달력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이후 매년 50만 부 이상 판매하며 현재까지 아드벤츠 캘린더 주요 제조 업체로 건재합니다.
한편 동독 지역도 1945년부터 기존 형태대로 아드벤츠 캘린더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Eberhard v. Riewel & Co은 그 해에 7만5.000부를 제작했고, 중부 독일 예술 협회 하이데나우(Mitteldeutsche Kunstanstalt Heidenau)에서는 4만 부를 제작했습니다. 캠니츠에서는 퍼즐 형태의 캘린더, 동화가 담긴 시계 등 새로운 형태도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국유화가 진행되자 개인 출판사는 살아남기 어려워졌습니다. 더불어 사회주의 통일당 청년 운동 단체인 자유독일청년(FDJ)에서 크리스마스 기간 일정이 담긴 캘린더를 배포하며, 사기업의 점유율은 더욱 떨어졌습니다. 결국, 1952년 이후에는 라이프치히 박람회에서만 볼 수 있게 됩니다.
2010년 이후의 아드벤츠 캘린더 붐
지난 11년 동안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아드벤츠 캘린더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으로 시작해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서도 꾸준히 아드벤츠 캘린더를 선물로 주고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더불어 종교적인 의미는 희석되고,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구성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2013년 약 7천1만 유로 규모였던 시장은 2018년 약 9천8만 유로로 뛰었고, 2019년에는 인구의 73%가 아드벤츠 캘린더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2010년 이전부터 젊은 연인들 사이에선 직접 만든 캘린더가 유행했습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초콜릿이나 작은 선물, 쿠폰 등을 넣어서 나누는 형태입니다. 최근에는 성인용 강림절 달력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용 및 웰빙 제품, 주류, 에로틱 달력 등 구성이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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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아드벤츠 캘린더 추천
가구로 유명한 IKEA의 아드벤츠 캘린더는 꾸준히 인기 있는 제품입니다. 12.99유로에 판매 중인 이 캘린더 안에는 초콜릿과 함께 할인 쿠폰이 들어있습니다. 최소 5유로부터 드물지만, 최대 1,000유로까지 할인되는 쿠폰입니다. 최근에는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추가해 주문 제작할 수 있습니다.
공구나 직접 수리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에겐 Wera의 공구 캘린더도 좋은 선택입니다. 주로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작은 전자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공구가 들어있습니다. 원하는 구성품이 있다면, 이전에 출시된 캘린더를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24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매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캘린더도 있습니다. Geile Weine의 와인 캘린더입니다. 각 100ml 병에 담긴 시음 와인은 화이트에서 레드, 드라이에서 세미 드라이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스 중앙에는 새해를 맞이할 때 마실 수 있도록 750ml의 스파클링 와인이 있어 구성이 알찹니다.
Beautylove의 Brigitte 캘린더는 고가 브랜드 화장품을 사용하는 분에게 선물하기 좋은 화장품 캘린더입니다. 바버, 랑콤, 클리니크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430유로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여성은 물론 남성을 위한 뷰티 제품 캘린더도 판매하며,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는 20% 할인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LEGO에서 출시하는 캘린더도 매년 꾸준히 인기가 있습니다. 해리포터,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와 스타워즈 테마 등 구성이 다양합니다. 이 중 스타워즈 테마는 항상 빠르게 매진되는 편입니다. 가격은 판매처마다 차이가 있지만, 30유로 전후입니다.
정원을 꾸리거나 원예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OwnGrown Store의 씨앗 캘린더를 추천합니다. 과일과 채소, 허브 씨앗이 포함되어 있으며, 캘린더를 걸어둘 수 있는 끈과 집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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