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는 인체가 스스로 합성할 수 있는 유일한 비타민으로서, 태양 빛을 받은 피부에서 합성을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독일의 일조량입니다. 여름에 가장 많고, 다른 계절에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따라서 여름에 충분히 비축하지 않는다면 만성적인 비타민 D 결핍 상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타민 D 결핍 상태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독일에서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비타민 D, 독일인의 1/3이 결핍 상태
지난 2020년 독일 내분비 학회(DGE)의 연구에 따르면 독일 인구의 1/3이 비타민 D 수치 30nmol/l 이하의 결핍 상태입니다. 이 수치는 2015년 비타민 D 결핍 수치가 전체 국민의 50%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완화된 것입니다. 결핍 기준은 혈액 내 비타민 D 농도로 결정되는데, 국제적으로 75nmol/l 가 최적의 상태이며, 20~29nmol/l이면 충분, 10~19nmol/l 사이는 불충분, 10nmol/l 미만은 심각한 결핍 판정을 받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
그렇다면 비타민 D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사실 비타민 D는 호르몬입니다. 신체에서 칼슘의 양을 조절해 뼈 형성에 도움을 주며, 면역 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항염 효과가 있어 췌장의 섬유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결핍 상태에 놓이면 당뇨병, 신장 손상, 골다공증 그리고 장 질환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비타민 D 과다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신체의 꼭 필요한 호르몬도 과다 되면 문제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비타민 D의 양은 넘치기 어렵지만, 인위적으로 과다 복용하면 혈액 내 칼슘 수치가 증가합니다. 이때 소변량이 증가하고,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가 나타납니다. 심할 경우 신장 결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비타민 D, 어디서 채울 수 있나
흔히 비타민 D는 태양이 주는 비타민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햇빛을 쐬면 합성되기 때문입니다. 자연적으로 생성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야외에서 햇빛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4월에서 10월 사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의 햇빛에 피부의 1/4(팔, 다리와 얼굴)이 노출되어야 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15~30분 정도 유지해야 합니다.
이때 1만~ 2만IU(International Units) 정도의 비타민 D3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노출이 주 3회 이뤄져야 비타민 D3가 충분해집니다. 주의할 것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비타민 D 생성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비타민 D양은 매우 소량입니다. 독일 내분비 학회(DGE)가 발표한 하루 권장량 800IU(20μg) 중에서 약 80~160 IU(2~4μg) 정도만 식사로 채울 수 있습니다.
한편 영양제나 주사를 통해 부족한 비타민 D를 채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체내에 비타민 D 양을 파악하고, 나이에 따라 필요한 양이 달라서 의사의 지도 하에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과다 복용 시 신체에 무리가 올 수 있어서, 적은 용량부터 시작해 시간을 두고 적절한 용량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타민 D 영양제에 회의적인 독일
독일에서도 비타민 D3 영양제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체내 비타민 D 양을 검사하고, 처방받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0유로 내외의 검사비를 내야 하며, 약이나 주사 같은 처방보다 직접 햇빛을 쐬라는 조언을 합니다. 인공적으로 섭취하는 비타민 D의 효용성에 관해서도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회의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타민 D와 관련된 논란, 진짜 혹은 가짜
비타민D와 당뇨병?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할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3%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비타민 D 섭취량이 하루에 500IU를 초과할 때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약 10%의 위험 감소가 유의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비타민 D와 제2형 당뇨병 발병에 관련된 연구 분석 자료는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D와 우울증?
한편 우울증을 비롯한 몇 가지 정신질환이 비타민 D 결핍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 발병 위험이 증가했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50세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섭취가 우울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연구 결과 논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D와 코로나?
비타민 D가 면역 체계에 관여하기 때문에 코로나 예방에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도 비타민 D 결핍과 코로나 감염 사이에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내분비 협회(DGE)는 “이러한 연구가 비타민 D와 코로나 감염 사이에 명확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없다.“ 밝혔습니다. DGE의 분석 결과는 이 링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작성: 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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