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일정 기간 혹은 영구히 독일을 떠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고, 어떤 사람은 고국이 너무 그립거나 혹은 단순히 독일의 날씨를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독일을 거쳐 간 거의 모든 사람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져 무심코 지나쳤던 독일의 삶에서 그리워하는 것들이 항상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독일을 떠나면 언젠가는 그리워질 6가지입니다.
1. Flaschenpfand : 빈 병 보증금
독일에서는 생수, 맥주, 탄산음료에 대한 보증금 요구사항이 2003년에 도입되었습니다. 급기야 2024년 1월부터 맥주, 혼합 맥주 음료를 포함한 맥주 함유 음료, 모든 물, 탄산 및 비탄산 청량 음료, 알코올 함유 혼합 음료, 과일 및 야채 과즙, 과일 및 야채 주스 및 우유(유제품 혼합 음료 포함)에 적용되었습니다.
이 짭짤한 보증금에 익숙한 사람은 자국이나 해외에서 페트병을 그냥 버릴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나 분리 수거장에 수북이 쌓여 있는 1.5리터 페트병, 콜라 캔 그리고 맥주병을 보면 그 아픔은 배가 됩니다.
2. Haftpflichtversicherung : 책임 보험
독일 삶의 필수 요소인 책임 보험은 모든 보험 중 가장 중요한 보험으로 여겨집니다. 보험 가입자가 다른 사람의 물건에 초래한 피해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피해도 보장합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로 누군가를 치거나 자녀가 공으로 이웃집 유리창을 깬 경우, 제3자에 대한 금전적 손실을 보장합니다.
독일 책임 보험의 요지는 매우 저렴한 가격입니다. 자녀가 없는 독신을 위한 저렴한 개인 책임 보험 비용은 월 2.50~10유로, 가족은 약 3~11유로를 지불합니다. 이 저렴한 투자로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와 이웃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습니다.
3. 예의 바른 반려견 : Höflicher Hund
독일의 대다수 개 주인은 네발 달린 친구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집이나 특히 공공장소에서 야만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반려견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고, 심지어 식당 테이블 아래나 옆에 자리를 차지합니다.
평균 이상으로 얌전한 독일 개는 버릇없는 꼬마처럼 행인에게 함부로 덤비지 않으며, 짖지 말아야 할 때는 정말 짖지 않습니다. 마치 이 땅의 털북숭이 친구들은 식당, 버스 그리고 지하철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알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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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짜 맥주 : Deutsches bier
오랜 독일 생활 후 귀국한 사람이 혀끝으로 느끼는 역문화 충격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고향 친구가 권한 국산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이것이 물인지 맥주인지 아니면 물에 탄 맥주인지 확인하게 됩니다. 분명 라벨에는 ‘맥주’라고 적혀 있지만, 맛은 물에 더 가깝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수제나 독일산 수입 맥주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거품 풍성한 독일 생맥주는 독일에서 마셔야 제격입니다.
5. 독일식 시스템 창호 : Deutsche Systemfenster
독일식 3방향 틸트 창문이나 견고한 잠금장치가 있는 독일식 문을 열고 닫아본 사람이라면 독일의 기술력과 장인 정신이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고국으로 돌아가면 대부분의 집과 방에 설치된 한국식 문과 창문이 다소 엉성하고 부실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물론 한국에도 독일식 ‘틸트 앤 턴’ 창문이 판매되거나 설치되고 있지만, 저렴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리 흔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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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말 그대로 고요한 일요일 : Ruhiger Sonntag
지구촌 대부분의 일요일은 평소보다 조용하지만, 독일의 고요함은 유독 유별납니다. 이 고요한 날에는 출근은 물론 세차나 소음이 발생하는 정원 가꾸기도 금지됩니다. 아이들은 가급적 흥분을 가라앉혀야 하고 아빠는 간단한 망치질도 월요일로 미뤄야 합니다.
또한 한국에선 일요일에 쇼핑하러 가는 것이 완전히 정상이지만, 독일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독일의 일요일이 비정상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한국에선 이 완벽한 휴식의 날이 가끔 그리워질 수 있습니다.
-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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