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트렌드는 내연기관 자동차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독일에 등록된 신규 자동차 중 디젤 차량의 비율은 28%였고, 1년이 지난 2021년에는 17%로 소비자에게 그 인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 이유로 독일의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디젤 차량 주행 금지와 EU지역에서 2035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판매가 전격 금지된다는 정책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아직 2035년이 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는데, 지금 디젤차를 구매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일까요?
1. 2023년 디젤차의 미래는?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터진 EU 자동차 제조사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로 인해 디젤의 명성은 한순간에 악화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몇 년 동안 디젤 차량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25년까지 전기차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들은 디젤차보다 전기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그러나 아직은 디젤 차량의 미래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디젤 차량 가격은 2030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차량에서는 찾기 힘든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디젤 차량구매 시 장단점
디젤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고 자동차 제조업체는 휘발유 엔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디젤 차량을 계속 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캠핑과 같이 트레일러를 끌어야 하는 사람, 엔진음에 민감한 사람, 신뢰할 수 있는 내연기관과 더 강한 내구성을 원하는 사람에게 디젤 차량은 인기가 여전히 많습니다. 각종 규제와 바뀌는 트렌드로 인해 많은 사람이 디젤 차량에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와 같은 차량으로 교체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디젤차를 선호한다면 이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디젤차를 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디젤차를 산다면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장점 : 휘발유보다 더 저렴한 기름값과 신형 엔진의 친환경성
디젤 차량은 일반 휘발유 차량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15~20% 정도 높기 때문에 휘발유 차량보다 더 적은 기름값이 드는 것이 디젤 차량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Euro 6d 표준을 적용한 신형 디젤 차량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적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므로 환경에 훨씬 덜 치명적입니다.
– 단점 : 일부 도시에서 디젤 차량의 운행 금지
공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질소(NO2)는 디젤 엔진의 연소 중에 생성되기 때문에 특히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베를린(2019년 11월 이후), 다름슈타트(2019년 6월 이후), 함부르크(2018년 6월 이후), 슈투트가르트(2019년 1월 이후)에서는 Euro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디젤 차량은 운행 할 수 없습니다. 중고 Euro6 디젤 차량을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적정 이산화질소 배출량을 초과하는 모델이 꽤 있으므로, 위에 언급된 도심에서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운전해야 하는 경우라면 Euro 6d-TEMP 또는 Euro 6d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그렇다면 Euro 5 디젤 차량은 구매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디젤 Euro 5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Euro 6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개조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 따라 부품을 교체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도 Euro5에서 Euro6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18년 12월에 발표된 독일 연방 교통부의 디젤 Euro 6 전환에 대한 기술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개조된 차량은 킬로미터당 270mg의 질소 산화물 미만으로 배출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 Euro6로 개조된 차량의 경우 질소산화물을 기존 배출량에서 평균 6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연료 소비량 또한 높일 수 있습니다(Euro4 이하의 차량은 개조 불가). Euro5 차량 개조 비용은 차량 제조사(메르세데스, 폭스바겐)에서도 최대 3,000 유로까지 부담을 해줍니다. 하지만 볼보나 BMW 등 일부 제조사는 이 금액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개조하는 데 드는 시간은 보통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소요되며, 금액은 평균 1,500~3,300유로가 듭니다.
4. 그래서 디젤차 사야 해? 말아야 해?
더 저렴한 연료, 더 힘이 센 엔진, 더 내구성이 강한 차체 등 이전에 디젤 차량이 각광받았던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트렌드가 전기차로 기울었고, 디젤차를 구매한다는 것이 그리 올바른 선택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젤차를 선택하느냐 마느냐는 소비자의 성향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운송업과 관련된 회사, 혹은 개인이라면 휘발유나 전기차보다는 디젤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공사 등과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조경업자, 건축업자, 지붕 시공자 등)에게 디젤 차량은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고객을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를 많이 이동하는 영업직 사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라반 캠핑을 하는 가족에게도 디젤은 좋은 대안입니다. 전기차로 카라반을 끄는 것은 불가능하고, 휘발유 차는 비쌉니다. 연간 주행 거리가 20,000km 이상이라면 자동차 트렌드를 떠나 여전히 매력 있는 선택일 것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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