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각 항공사의 잇따른 파업으로 현재 독일의 공항들은 직원 부족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 및 수화물 분실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의 불만이 가득한 이 상황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방치된 수화물 안에서 나는 악취들 또한 공항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공항은 이 수하물을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여러 전문가는 수화물 분실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여행 전 고려해야 할 사항과 여행 가방 분실 시 보상 처리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독일 공항 파업의 영향으로 수화물 분실 사례가 전보다 약 5배 증가, 악취 나는 수화물은 폐기하기 시작
Bild의 보도에 따르면 이제 곧 Hesse와 Rhineland-Palatinate의 휴가가 시작되는 독일 공항은 앞으로 며칠 동안 하루 200,000명의 승객의 수화물을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루프트한자를 비롯한 여러 독일 항공사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독일 공항에서는 일반 휴가철보다 약 5배 많은 수화물이 분실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공항은 현재 주인을 찾지 못한 수많은 수화물들이 쌓이고 있고 이 수화물에서 악취가 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공항은 악취를 풍기는 수화물을 모두 폐기하기 시작했으며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수화물을 찾을 때 수화물의 우선순위를 지정해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수화물 분실에 대비한 준비 사항, 인적 사항이 기재된 태그 부착 작업 및 수화물 사진 촬영 필요
수화물 대란으로 혼란에 빠진 공항에서 혹시라도 수화물을 분실할 경우, 이를 대비하기 위해 가방 사진을 미리 찍어 놓는 일은 잃어버린 수화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 항공산업 협회(Federal Association of German Aviation Industry)의 대변인 캐롤라 셰플러(Carola Scheffler)는 “수화물 분실을 대비해 자기 수화물에 이름, 거주지 주소가 적힌 큰 스티커나 종이를 부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면서 “이 같은 방법은 여행 가방을 분실했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수화물을 분실했을 경우, 분실물 센터에 신고가 급선무
그런데도 수화물을 분실했다면 즉시 공항의 분실물 센터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승객들은 PIR(Property Irregularity Report)이라는 분실물 신고 서류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때 탑승권과 체크인 시 받은 수화물 라벨의 정보를 기재해야 합니다. 또한 이 신고서를 작성하게 되면 추후에 분실된 수화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으며 신고서 작성은 항공사 웹사이트에서도 가능합니다.
분실물 신고를 마친 여행객들은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비상 필수품 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비상 키트가 충분하지 않다면, 여행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추가로 구매 후 항공사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며 구매한 상품에 대한 영수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다만, 신고서 작성 후에는 아직 수화물을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몇 가지만 구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신고된 수화물은 항공사의 웹사이트나 안내를 통해 추적할 수 있습니다. 추적을 통해 발견된 수화물을 받는 방법은 항공사마다 다르며 항공사 웹사이트를 통해 배송지를 입력하여 택배로 받거나 공항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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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수화물 보상을 위한 처리 절차와 보상 금액 범위
한편 항공사는 수화물을 3주 이내에 찾지 못하면 영구 분실된 것으로 간주하고 수화물에 있었던 내용물에 대해 보상 처리를 진행합니다. 항공사는 이 절차에서 여행객이 보고한 물품들의 감가를 고려하여 보상을 진행하며 최대 1,534유로의 보상금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항공사가 규정한 고정 금액만 보상받을 수 있으며 보석류나 카메라와 같은 고가의 귀중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니 이 같은 물건들은 미리 기내 수화물로 싣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수화물을 찾게 되었을 때는 세관 경찰의 입회 하에 가방을 열어 실제 기재한 물품 명세와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법률 서비스 기관인 Fairplane의 변호사 Ronald Schmid는 물품 기재가 허위로 작성된 사실이 발견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바이에른 소비자 센터의 상담사 Julia Zeller는 항공사가 보상 금액을 지급하는데 정해진 법정 기간이 따로 없으므로 보상금 지급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항공사와 주고받은 문서를 보관하거나 전화 통화 내용을 증거로 남기는 것이 좋으며 보상금 신청 시 필요한 세부 정보를 자세히 기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수화물을 다시 찾더라도 수령일로부터 21일 이내에 항공사에 연락하여 수화물을 되찾기까지 소요된 기간에 발생한 피해 비용을 요구할 수 있으며 패키지여행의 경우 항공사와 여행사에 모두 알려야 합니다.
경매에 내놓거나 폐기 처리되는 주인을 찾지 못한 수화물
수화물을 찾고자 하는 이러한 노력 끝에도 결국 주인을 찾아가지 못하는 수화물들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Ronald Schmid는 “일반적으로 공항에서는 여행 가방을 3~6개월 동안 보관한 다음 경매에 올린다. 하지만 수화물을 찾는 데 그 만큼의 기간은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베를린 공항 대변인 Jan-Peter Haack는 “보관된 여행 가방에서 음식이 상한 것으로 확인되는 악취가 나기 시작하면 수하물 추적 서비스를 통해 소유자를 찾아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폐기 처리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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