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살다보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중에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 바로 병원예약과 집의 수리를 도와줄 Handwerker를 예약하는 일입니다. 병원은 그렇다 치고, Hanwerker는 왜 이렇게 전화 한번 연결하기도 어렵고, 전화가 돼도 최소 2주는 있어야 방문 일정을 잡아줍니다. 독일의 시스템을 알지 못하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오늘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독일은 시장 경제이지만, 몇가지 사업분야는 정부가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 Handwerker)분야 사업은 수세기 동안 자체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즉 독점체제에 가깝습니다.
기술공( Handwerker)은 길드 조합 안에서 자체적으로 조직된 첫번째 직업이며 자신들이 만든 조항과 규제들로 독점체제를 수립하고 스스로를 보호했습니다.
Der Meisterzwang(전문가)은 자신의 기술 사업을 운영하려면 전문가(마이스터) 자격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마이스터만이 새로운 마이스터를 교육할 수 있기 때문에 수세기 동안 주요 시장에서 진입 장벽이 높았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기술공은 독일이 민주화가 시작될 때까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고 부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기술직은 현재 나라에 의해 규제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은 이전에 자체적으로 만든 운영사항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공회의소를 통해 기술사업을 기술공들이 직접 관리하게 하며 의무적으로 모두 회원이 되어야 합니다.
공식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술직 사업 안에 기존의 마이스터와 새로운 마이스터들 간의 분쟁이 발생하는데, 이는 아마도 자신들의 독점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이윤을 지키기 위해 생기는 서로 간의 마찰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서 일정 지역 안에는 같은 분야의 마이스터가 일을 하지 못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한국 같은 무한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곳의 기술 서비스는 느리고,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상황을 좀 나아지게 해보려고 독일은 2000년대 초에 몇개의 기술직 분야( Meisterzwang)를 없앴지만 몇년 후에 다시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53개의 기술직들이 자신의 사업을 하기 위해 마이스터 자격이 필요합니다(https://www.gesetze-im-internet.de/hwo/anlage_a.html).
하지만 사실상, 이 법에 따르면, 집과 가든에 관한 모든 전문 기술직은 마이스터 자격이 필요합니다.
기술직 분야의 비즈니스가 이런 이유로 인위적으로 축소되면서 많은 고객들은 기술공들을 몇주 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해결책을 제안하자면, 완벽한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고 작은 부분의 수리가 필요하다면 하우스마이스터나 보편적인 기술자( Universal craftsmen)를 찾아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또 이웃들에게 물어보면 의외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몇몇 이웃에게 물어보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비공식 기술자들이 동네마다 있습니다. 그들에게 부탁해서 집의 수리들을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일들이 메인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공식적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화장실의 파이프 문제로 약간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라면 이 방법이 더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기술공들은 다른 산업 기준보다 급여가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술직 사업의 소유주는 높은 수입을 갖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링크)
일례로, 회사에서 사용되는 자동차의 경우 회사의 지출로 측정이 됩니다. 위의 링크를 참고해 보면, 기술직 (Handwerk)사업 대표들이 확실히 상위 클라스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자: 김정빈 (Tim Hanstein) / 독일 입양인 협회 회장 / 입양인 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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