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지난해 신규 노동자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과연 올해에도 독일 취업 시장이 활황기를 맞을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작년 하반기 지표와 전문기관의 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올해 독일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밝아지고 있는 노동 시장 분위기
연방 노동부 국무장관인 Leonie Gebers에 따르면, 지난 10월 사회보장제도에 기여하는 고용이 3,510만 명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2월 신규 채용 수요가 소폭으로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발표하며 현재 독일의 노동 시장은 경제 침체에 대한 회복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2023년 11월 독일에서는 4,622만 명이 고용되었는데, 이는 전달인 10월보다 22,000명,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3,000명이나 많은 수치입니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통계적으로 고용률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난 11월의 고용률이 10월보다 높았다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방 고용청은2023년 10월 독일에 세금을 내는 노동자는 3,512만 명으로 9월보다 34,000명, 2022년 10월 보다 227,000명이 늘어났으며, 이러한 증가의 주된 원인은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로 집계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작년보다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독일에서 세금을 내며 일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6월 찬스 카드(Chancekarte) 제도가 시행되면 더 많은 인력이 독일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2. 과거와 현재 독일의 실업률은?
1995년 독일의 실업률은 9.4%였습니다. 2003년까지 실업률은 10% 미만을 유지했었으나, 2003년부터 다시 꾸준히 증가해 2005년 1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독일의 실업률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으로 접어들면서 실업률은 6~7% 사이로 일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6% 아래로 실업률이 떨어졌고, 2019년에는 5%까지 내려갔습니다. 독일의 실업률은 꾸준히 낮아졌으며 올해 초 연방 고용청이 발표한 독일의 실업자 수는 263만 7천 명으로 전체 인구에 약 5.7%에 달합니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스페인 12.6%, 그리스 12.3%, 이탈리아 8.1%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으며 독일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3. 좋아지는 노동 시장의 이면
통계에서 보이듯 독일에서 고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모든 산업의 취업률이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 시장에서 독일인의 고용은 인구학적인 측면에서 증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매력적인 직업을 찾아 독일로 유입되는 외국인 인력은 특정 산업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독일 산업 전반적으로 보건 및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는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건설업, 무역, 제조업과 같은 업종에서는 오히려 직원이 감소하고 있는 경향을 보입니다. 시장 및 직업연구소(IAB)의 Weber는 이러한 현상은 경기침체로 인해 현재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경제가 다시 좋아지면 특정 산업에 인력이 부족한 문제에 바로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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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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