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연간 평균 4억톤 이상의 쓰레기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특히 포장 용기의 배출량은 2019년 한명당 평균 72킬로그램으로 이는 2018년에 비해 4킬로그램 증가하였습니다.
2020년이후 지금까지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총 쓰레기 배출량은 조금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배달, 포장 음식의 증가로 종이, 포장 용기의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증가 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주 다행인 것은 포장 용기의 경우 분리배출을 하기때문에 약74%나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장 용기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분리 배출 하는 것 또한 환경보호를 위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럼 독일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봅시다.
우선 독일에서는 도시마다, 지역마다 규칙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종이쓰레기(Papier und Karton), 재활용 플라스틱(Gelbe Tonne/ Gelber Sack), 비오쓰레기(Biomüll), 일반쓰레기(Restmüll) 이렇게 4가지로 분리 배출해야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쓰레기를 버리면서도 내가 맞게 버리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독일 사람들도 오래전부터 해오던 습관대로 잘못 분리 하기도 할 만큼 독일의 분리 수거는 까다롭습니다.
먼저 종이쓰레기는 파란색 쓰레기통으로 모든 종이, 종이박스, 택배 상자 등을 버리시면 됩니다. 만약 큰 택배 상자, 가구 포장 상자 등을 버릴 때에는 쓰레기통에 들어갈 만큼 작게 잘라 넣어야 합니다. 큰 상자라고 쓰레기통 옆에 그냥 세워두면 무단 투기로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종이쓰레기통이 꽉 차 있다면 집 주변 공터에 따로 폐지수거함이 있는지 찾아 보거나 직접 모아 쓰레기처리장으로 가져다 버릴 수 있습니다. 종이쓰레기는 추가 비용없이 처리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Tip, 종이라고 모두 같은 종이가 아닙니다.
마트 영수증의 경우 화학 처리가 된 종이이므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또한 우유팩, 주스팩은 재활용쓰레기(Gelbe Tonne)에 버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독일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종이 휴지입니다. 사용하지 않은 휴지는 종이로 처리 할 수 있지만 더러워진 휴지는 일반쓰레기 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피자박스, 냉동식품 박스도 음식물에 오염되어 있다면 일반쓰레기에 버리셔야합니다. 마지막으로 베이킹용 종이호일이나 버터포장종이들도 일반쓰레기 입니다.
두번째로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따로 분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노란 봉투에 넣어 수거하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노란 쓰레기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알루미늄, 얇은 금속 뚜껑, 호일, 비닐 포장지, 요거트 통, 캔, 우유나 주스팩, 스프레이통, 삼푸나 세제 통, 치약튜브 등을 버릴 수 있습니다. 내용물은 비워야 하지만 꼭 깨끗이 씻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재활용쓰레기에 넣으면 안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으로는 CD나 디스크, 잉크통, 칫솔이나 일회용 면도기, 망가진 장난감, 볼펜, 스타킹 등이 있습니다.
두번째 Tip, 음료패트병은 판트(Pfand)표시가 있다면 마트에서 판트가 가능하지만 판트 표시가 없는 패트병은 재활용쓰레기로 분리하면 됩니다. 커피캡슐은 초록마크(Grüner Punkt)가 있다면 재활용으로 분류하고 초록마크가 없다면 일반쓰레기로 처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방에서 자주쓰는 호일도 깨끗하다면 재활용 쓰레기이지만 음식이 많이 묻었거나 더러워져있다면 일반쓰레기입니다.
세번째로는 비오쓰레기를 따로 분리 배출해야합니다. 보통 음식물쓰레기라도고 하지만 사실 시든 꽃이나 화분흙, 정원 손질후 나온 나뭇가지, 낙엽 등도 비오쓰레기에 포함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아예 조리된 음식물을 비오쓰레기로 분리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조리된 음식이나 국물이 있어 젖은 음식물쓰레기는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오쓰레기에는 양파껍질, 과일 껍질이나 먹다남은 빵, 치즈, 생선이나 동물의 작은뼈 등을 버릴수 있습니다. 조리된 음식이나 탄 음식도 수거 가능한 지역이 있지만 특히 여름철이면 냄새가 많이 나고 벌레가 생기며 쓰레기통 주변도 더러워지고 오물이 생기는 등 쓰레기통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한국 음식쓰레기는 일반쓰레기로 처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때에는 비오쓰레기용 봉투나 종이 봉투 등에 넣어 버릴 수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봉투없이 그냥 버려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오쓰레기 분리가 의무가 아니라 아예 비오쓰레기통이 없는 연방주도 있다고 하니 주변 이웃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오쓰레기 처리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외에 모든 쓰레기는 일반쓰레기로 보통 검은색 쓰레기통을 사용합니다. 혹시라도 분리가 헷갈리는 쓰레기나 오물이 묻어 더러운 쓰레기는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방에서 사용하고 난 튀김용 기름은 신문이나 아기 기저귀, 빈 패트병에 담아 버리기도 하지만 환경을 위해서 몇개월마다 한번씩 기름 수거하는 날이 있기도 하며 기름을 모아 두었다가 근처 쓰레기처리장에 가서 버리시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깨진 병, 깨진 거울, 접시등도 일반쓰레기 입니다.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없는 것으로는 건전지, 전구, 엔진오일 등이 있습니다. 작은 건전지와 전구는 드럭스토어나 일반 마트에 수거함이 마련되어 있으며, 엔진오일, 주유용 기름 등은 Baumarkt 수거함에 버리거나 지역내 쓰레기처리장에서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Tip, 의약품은 많은 연방주에서 일반쓰레기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시럽류나 약품을 절대로 변기나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서는 안됩니다. 병째, 포장채로 일반쓰레기에 버려 소각 처리 되도록 하여야합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약국에서 의약품을 수거해주는 곳도 있으며 독성의약품이나 마약진통제류의 약품은 별도 처리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택가 주변 공터나 큰 마트 주차장 한켠에 빈병 수거함, 의류(가방,신발) 수거함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빈병은 색깔별로 구별하여 넣을 수 있고, 뚜껑은 따로 분리해 재활용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병을 버릴때 나는 소음으로 인해 저녁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는 버릴 수 없으니 이용 시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의류수거함에는 너무 더럽거나 찢어진 의류는 수거 불가능하며 신발의 경우 짝이 있어 다시 사용 가능한 것들만 버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큰 가구나 전자제품은 지역내 쓰레기처리장으로 직접 가져다 버리거나 수거 신청을 하여야 합니다. 지역에 따라 수거 비용이나 수거 가능한 부피, 무게 등의 조건이 모두 다릅니다.
보통 수거일 전날 오후 6시 이후 집 앞에 내놓을 수 있고 이때에 보행자에게 위험하지 않도록 해야하며, 길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이사를 앞두고 큰 짐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한달 전 수거 예약을 하고 수거 일정과 이사 일정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궁금하고 헷갈렸던 쓰레기 처리 방법 모두 잘 확인하셨나요?
분리만 잘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만약 쓰레기통이 꽉 차있어 쓰레기를 옆에 세워두거나 뚜껑이 거의 열릴 만큼 채워 넣거나 과하게 눌러 담은 경우와 같이 잘못 배출하면 수거해가지 않을 뿐더러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꽉 찬 쓰레기통을 다음 수거일까지 두는 것도 어려운 일이며 직접 쓰레기처리장으로 가져다 버린다 하여도 추가 처리비용이 청구됩니다. 혹은 쓰레기통 옆에 세워두었다가 쓰레기가 날아가 주변을 더럽히거나 내용물을 통해 무단투기로 신고를 받게 되면 더 많은 벌금이 청구되기도 합니다.
연방주별로 벌금 책정 금액은 상이하지만 작게는 10~20유로의 벌금부터 큰 냉장고, 고장난 자동차 등을 공터에 방치하는 등의 이유로 신고를 받게되면 5,000유로의 벌금을 내야할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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