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Yun] 독일에서 운전하기 + 면허이야기
요즘 집앞 도로상황을 보니 참 사고나기 좋은 상태다. 눈왔다가 비왔다가 녹고 다시 얼고...🥶
그래서 오늘은 독일에서 운전하기 + 면허 이야기에 대해서 써 보려 한다.
면허이야기
2016년, Osterferien (부활절 방학)
아빠: 너 면허 딸수 있지 않냐?
Ich: 그럴껄?
아빠: 가자
결과는 2종따고 그 뒤 여름방학 (*바이에른주는 부활절 방학이 2주이고 여름방학이 6주이다)에 1종, 오토바이까지 땄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한국면허를 독일에서 교환 할 수 있다고 들어서 시도 (!) 해 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독일 면허를 바꿀 수가 없었다. 이미 6개월 이상 독일에서 거주중 이었고, 6개월 동안 운전경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방학때 땄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싶어서 대사관에서 공증까지 마치고 Führerscheinstelle (면허관련 기관)에서 바꾸려고 시도했는데 빠꾸먹...😢
운전면허 교환할때 독일오고 6개월 지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전혀 맞지 않는 정보다.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한국에서 독일오고 6개월까지는 국제운전면허로 운전이 가능하다. 원래 국제운전면허는 1년 유효기간이 있는데, 독일에서는 6개월만 인정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독일온지 6개월 지나면, 국제운전면허 유효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운전하면 불법이다. (경찰한테 걸리면 복잡해진다)
어차피 면허 필요할때 바꾸면 된다. 늦게해도 안바꿔주지 않으니까 안심하시길.
그래서 나는 다시 운전면허를 땄다.
(한국식으로 1종, B Klasse)
독일에서 면허를 따려면, 약 2000유로 정도 필요하다. 운전능력에 따라서 적게들거나, 더 들 수도 있다.
한국면허가 있어도, 이론이랑 주행 다 해야한다.
이론수업은 약 14번, 1번당 90분 = 21시간을 필수로 들어야하고, 주행연습은 평균적으로 30시간정도 걸린다. (시내, 시외+아우토반+야간주행) 하지만 운전면허학원 강사들도 풀로 수업 안하고 가끔 일찍 끝내준다ㅎㅎ
독일 운전면허 따기, 한국보다 10배는 더 어렵다.
심지어 이론수업 중에서 기술적인 부분도 있는데, 시험에 필수로 나온다.
주행연습은 나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차를 좀 몰고 다녀봐서 그렇게 많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표지판보기가 익숙치 않았다. 최고 주행속도, 삼각형이랑 다이아몬드 같은 모형 표지판들도 있다. (독일에서 면허따기는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써볼까)
독일에서 운전하면서 한국이랑 달랐던점
내가 면허학원을 다니면서 느꼈던건, 독일이랑 한국이랑 운전방식이 약간 다르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면허학원 다니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만큼 잘 가르쳐 주기도 했고 만약 면허교환을 했더라면 많은 중요한 정보들을 놓쳤을거라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Rechts vor links
대부분 주택가 (Wohngebiet)에서 잘 살펴야하는데, Vorfahrt(우선권) 표지판이 없을때 해야한다. 말 그대로 내 오른쪽에서 오고 있는 차량이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 자회전을하든 우회전을하든 직진하든 상관없이, 오른쪽 차량을 먼저 보내줘야한다.
반대로 왼쪽에서 차량이오면 브레이크 밟을 필요 없이 그냥 내 갈길 가면 된다. 독일에서 면허교환하신 분들은 생소해서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찻길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음
가끔 주택가에 보면 차들이 주차되어서 길이 좁은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주차된 차들이 내가 가는 방향에 있고 반대편 차량이 오고 있다면 나는 어딘가 틈 사이에서 반대편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행해야한다. 반대로 반대편에 주차된 차량들이 있다면 반대차량이 어딘가 끼어들어가 나를 먼저 주행하게 해주어야 한다.
-비보호 좌회전이 많다 (Linksabbiegen)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당연히 신호등이 있는 곳도 많지만, 독일은 비보호 좌회전이 많다. 좌회전을 할때 몇미터 정도 앞으로 나가서, 반대편 차량들이 안올때 좌회전을 하거나, 오래기다리면 단 하나의 화살표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들어온다.
한국에서는 좌회전할때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다 봤었는데...
-우회전 할때는 항상 보행자, 자전거 조심! (Rechtsabbiegen)
우리나라에서는 우회전할때 따로 초록색 신호등이 없었던거 같은데, 여기에서는 항상 초록색일때 우회전을 해야한다. (신호등 없는곳 제외) 하지만 내 신호가 초록색이고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다면, 보행자들과 자전거들을 먼저 보내줘야한다.
면허학원에서는 우회전 가르칠때 조수석 뒷 창문으로 항상 누가 오나 안오나 보라고 알려줬다. 말 그대로 고개를 휙 돌려서 확인해야한다.
보행자들과 자전거들은 차가 있든 없든 그냥 막 지나가니, 잘 살펴야 한다.
-시내(innerorts; innerhalb geschlossener Ortschaft) 에서는 최대 시속 50km, 시외(außerorts; außerhalb geschlossener Ortschaft)에서는 100km까지
-한국처럼 점선에서는 추월가능, 실선은 금지. Überholverbot (추월금지) 표지판도 따로 있다.
-터널(Tunnel), 주차장(Parkhaus), 견인(Abschleppen) 할때 전조등 (하향등=Abblendlicht)을 켜야한다.
-회전교차로 (로터리=Kreisverkehr)에서 먼저 안에서 주행하는 차가 우선, 들어갈때는 지시등 없이, 나갈때는 우측지시등으로 나가기
-차 안에 증명서들(면허증, Zulassungsbescheinigung Teil 1)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한다. (+구급상자, 안전 형광조끼도)
오늘은 이정도만 쓰고, 다음번에 표지판에 대해서 2탄을 쓰려한다. 표지판이 진짜 엄청 다양하다.
궁금하신 내용은 아래 댓글에 남겨주세요 🙂
글쓴이: 임혜윤
2013년 아무런 생각없이 독일에 와서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고 의도치 않은 장기 유학중. 사람들을 (많이) 좋아하며 돕고 도우며 사는것을 모토로 독일 뮌헨에 거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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