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봤을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부담이 더욱 더 클 것이다. 시험내용도 어렵고, 시험범위도 많고, 서술식의 시험을 독일어, 영어로 합격해야만 졸업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독일 대학생의 약 25%가 시험불안감에 고통받고 있다. 심한 학생은 속이 안 좋고, 손을 떨며, 극심한 불안증세까지 겪는다. 몇몇 학생은 시험에 대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생각때문에 졸업을 하지 못 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나 시험기간이 되면 시험불안감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또 다시 부담감을 증가시키고, 불안이 계속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져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임상심리사, 의사와 함께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결국 시험이기 때문에 학습기술과 심리기술를 잘 훈련시켜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여기서 몇 가지 시험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아보도록 하자.
- 불안감이 너무 클 때에는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을 잘 분배하여 사용해야한다.
불안감이 클수록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시험전날까지 밤을 새가면서 휴식없이 막 공부하는 것은 신체도 부담이 가고, 정신상태에도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이럴 경우 스트레스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어서 다음 시험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런 경우 질적인 공부방법으로 “집중-휴식” 을 적절히 사용해야한다. 본인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효과적인 휴식시간을 잘 생각해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결국 시험이라는 것은 공부한 내용을 뇌에 잘 저장하여 기억시켰다가 답안지를 작성할 때 기억한 내용을 잘 끄집어내는 작업을 말한다.
즉 신체능력에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점을 인정하고 본인에 맞는 학습전략을 잘 짜야 좋을 시험결과가 있을 것이다. 급할수록 천천히 행동하라!라는 말을 기억하자.
- 친구들이 말하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에 동요되지 말아야 한다.
시험을 보기 몇 주 전 시험준비를 할 때 시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번 시험범위는 이상해! 너무 말도 안 되게 많아! 이해가 도무지 되지 않아! 이런 내용을 어떻게 암기하라는 거야! 읽어도 하나도 이해가 안 돼! 등등.
이런 말을 많은 친구들로부터 듣게 되면 본인도 알게 모르게 그런 영향을 받아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 수가 있고, 시험에 대한 불안감만 높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될 수 있다.
친구들 중에서 공부를 잘 하는 친구나 Tutor를 한 친구 혹은 이미 시험을 치룬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는 것은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험에 대한 불안이 높다면 주변 친구들의 의견에 너무 동요되지 말고, 본인의 학습루틴을 믿고 본인만의 속도에 맞춰 한단계씩 공부하다보면 어느 정도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학기 시작전부터 장기,단기계획을 세우고, 일일 다이어리 작성으로 본인의 공부컨디션 조절을 해서 시험불안감이 엄습하지 못 하게 준비한다.
대학생들은 졸업을 해야 끝이 난다. 졸업이라는 긴 학습마라톤을 하는 운동선수라고 가정해보자. 각 구간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목표로 쪼개서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야 한다.
절대로 100m 전력달리기로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학기마다 몇 학점을 이수하여야 하는지, 만약 불합격했을 때 남은 기회는 몇회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이전에 계획 해 놓아야 한다. 이런 계획 속에 내가 현재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숨을 한 번씩 고르고 다시 앞을 보고 달린다면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 대학에서는 시험을 보기위해 미리 시험일정을 신청을 해야한다. 학사에는 시험 응시 횟수가 정해져있으므로 본인이 계획하여 신청한 시험일정에 합격할 수 있도록 스스로 조절해야한다.
만약 시험 준비가 미흡하거나 몸이 좋지않아 공부를 충분히 못했다면 일정을 취소하고 시험을 미루어야한다. 하지만 다음 시험일정은 언제인지, 부족한 공부를 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은 충분한지, 한 학기 이상 미뤄야한다면 담당교수가 바뀌거나 시험유형이 바뀌지는 않을지 등 여러가지 고려하여 본인의 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한다.
- 불안할수록 자신을 믿어라! 내가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다라고 믿어야 한다.
정작 시험이 끝나면 허무할 수도 있다. 내가 공부한 것들이 시험내용에 다 안 나올 수도 있다. 불안감이 높을수록 시험이 끝나고 시험내용이 휴지조각처럼 다 날라갈 수 있다. 정말로 제대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시험이 끝나고 시험에 대한 간단한 피드백을 본인노트에 적고, 어떤 내용이 중요하고 시험에 나왔는지 등 마무리까지 잘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정도의 불안감은 시험이라는 무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결국은 시험이라는 상황에 놓인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많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시험이라는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공부하면서 불안감이 들 때마다 자기최면처럼 내 자신, 내가 할 수 있는 행위, 과정을 믿고 또 믿어야 한다.
즉 시험이라는 불안상황과 자신을 믿는 능력 간 조절을 얼마나 잘 하는냐에 따라 진정한 공부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이다.
훗날 인생이라는 시험에서도 불안,걱정,근심 등을 잘 조절하고,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이것이야 말로 전공공부를 통한 인생공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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