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성악을 전공 후 독일에 와서 어학을 마친 후 바로 치과기공사 아우스빌둥 과정을 하고 있는 최연지씨를 통해서 치과기공사 과정을 물어보았습니다.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최연지씨를 응원합니다.
구텐탁 코리아(이하 구코): 안녕하세요, 구코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선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최연지: 안녕하세요. 마인츠에서 치과기공사(Zahntechnik) 아우스빌둥을 하고 있는 최연지입니다.
구코: 치과기공사 공부는 언제부터 관심이 있으셨나요?
최연지: 독일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 일을 하게 될지 전혀 몰랐어요. 저는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당연히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할 줄 알았는데, 공부할 수록 저와 잘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졸업하면서 성악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구코: 성악을 전공하셨었군요, 그럼 대학교 졸업 후 오래 공부한 것을 멈춘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어떤 도전을 고민하셨나요?
최연지: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호주로 갔어요. 어렸을 때부터 해외 생활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방황을 해도 외국에서 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호주에서는 식당, 음악 CD공장, 여러 농장에서 일을 했어요. 이때 서비스직은 저와 맞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반면 손으로 작업하는 공장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이때가 직업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또 외국인 쉐어하우스에 살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정말 재미있고 알차게 보냈던 것 같아요.
구코: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 현재 살고 있는 독일로 방향을 결정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최연지: 사실 호주는 정말 갑자기 정하게 되었어요. 이전부터 독일 생활을 해보고 싶었지만, 미리 해외 생활도 경험해보고 돈도 모을 수 있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어서 호주를 먼저 선택했어요. 그리고 호주 생활이 재미있어서 제가 계획 했던 것 보다 더 오래 있게 되었지만 저의 독일에 대한 꿈이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 독일로 오게 되었어요. 성악을 공부하면서 접한 독일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독일어에 대한 관심도 높았어요.
구코: 독일에 와서 독일어 어학 후 치과기공사 아우스빌둥을 결정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최연지: 치기공이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된 건 호주에 있을 때였어요. 호주에 치기공을 배워서 영주권을 딴 한국인 분들이 꽤 많으셨어요. 그래도 그 때는 제가 이 직업을 하리라고는 생각을 안 하고 독일에 와서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독일에서 어학을 하면서 제가 하기 싫은 것과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 리스트를 적어 놓고, Ausbildung.de에 들어가서 직업 목록을 보면서 조건에 부합하는 직업을 찾았어요. 가장하기 싫은 것이 손님을 상대하는 것이었고 잘 할 수 있는 것에는 손을 써서 일 하는 것이 있었는데 마침 치기공이 딱 맞았어요.
구코: 치기공 아우스빌둥을 어떻게 준비하셨고, 지원 과정과 합격까지는 어떠했나요?
최연지: 일단 지원부터 하고 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곳에 지원했어요. 어학을 나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코로나로 어학원이 몇달 닫히면서 원하는 독일어 레벨도 달성 못 하고 사실 준비가 많이 된 느낌은 아니었어요. 처음 지원했던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 겸 테스트 식으로 하루 가서 이것저것 실습해 봤는데 그 회사 사장님이 일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계약서가 있어야 아우스빌둥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를 않으시고 끝까지 비자를 먼저 가져오라고 해서 더 이상 진행을 하지 않았어요.
그 다음으로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 면접 겸 테스트를 갔는데 회사 규모도 더 크고 분위기도 더 좋더라고요. 사장님이 그 날 바로 같이 일하자고 하시고 비자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보셨고 계약서를 빨리 작성해 주시고, 외국인청에 전화를 해서 비자를 빨리 달라고 재촉도 해주시고 큰 도움을 주셔서 감동이었어요. 이제 최종 시험에 합격해서 정식 직원이 되면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취업 비자는 직접 신청해서 받아주겠다고 약속 받았어요.
구코: 치기공을 배우는 지금, 일주일의 생활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최연지: 평일엔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매주 1 ~ 2일은 다른 도시에 있는 학교에 가요. 일주일에 한번은 고정으로 그리고 격주로 두 번 가는 식이에요. 그러니까 2주에 학교는 총 3번가고 다른 날은 회사에 출근을 해요. 학교가 멀어서 새벽같이 일어나야 해서 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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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코: 치기공 아우스빌둥은 주로 무엇을 배우고, 공부의 강도는 어떤가요?
최연지: 해부학, 화학, 기술, 재료 등 치과에 관련된 것들을 배워요. 해부학에서는 머리 뼈, 근육부터 이와 턱관절, 질병, 교정 등등을 배워요. 화학과 재료는 치과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에 대해 배워요. 본 뜨는 데에 사용되는 재료, 틀니, 크라운이나 교정기 등 많은 종류의 금속,석고, 플라스틱이 사용되는데 이들의 종류, 특성, 사용법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 작용에 대해 배워요.
그리고 사용하는 기계들이 다양해서 여러가지 기계와 기술에 대해서도 배워요. 문과에 음대를 나와서 제대로 공부해본 적 없는 과학을 공부하려니 많이 힘들어요. 물리, 화학, 생물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지구과학이었는데 그 때 화학을 더 공부했어야 했어요. 아무래도 대학이 아니다 보니 공부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게다가 독일어로 배우려니 초반에는 정말 하나도 이해를 못 해서 시험 볼 때 그냥 이해를 못해도 달달 외워서 썼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 그때 그게 이 말이었구나 하고 이해하기도 하고 그래요.
구코: 회사에서의 시간은 직장 선배들과 많은 접촉이 있나요, 아니면 배우는 것에 집중하나요? 회사에서의 일상이 궁금해요.
최연지: 회사에서는 가까이 앉은 동료들과 제일 대화를 많이 하고 이것저것 기계 사용하러 돌아다니면서 모든 동료들과 마주치고 이야기도 하고 그래요. 일상 대화도 하고 일이나 학교 공부에 대한 질문도 하고 일이 바쁠 땐 대화할 시간도 없고, 그때 그때 다른 것 같아요. 그래도 회사에서 업무와 관계 그리고 독일어를 많이 배웠어요. 동료들이 저 처음 왔을 때 보다 독일어도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기도 해요. 그리고 사장님이 굉장히 외향적이셔서 다양한 회사 내 이벤트도 만드시고 야유회도 가고 회식도 하고 동료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아요.
구코: 아우스빌둥을 하는 지금은 대략 급여가 어떻게 되고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면 큰 변화가 있나요?
아우스빌둥은 급여가 굉장이 적어요 연차에 따라 다른데 대략 매월 500 ~ 900유로 정도를 받아요. 이제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보통 2.5배를 받고 정식 직원으로 근무를 해요.
구코: 언제 아우스빌둥이 마치나요? 성공적으로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면 그 다음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연지: 2024년 1월에 끝이 나요. 졸업시험으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보면 드디어 끝이에요. 졸업 후 큰 목표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졸업하고 가장 하고 싶은 건 차를 사고 싶어요. 시간이 더 여유로워지면 작은 애완동물도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독일어 공부를 좀 더 집중해서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구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졸업 시험 합격과 전문 치과기공사로서의 삶을 구텐탁 코리아가 응원합니다.
- 작성: I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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