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럽 전역이 비상입니다. 지난 주말 독일도 올 여름 최고 온도를 경신하는 등 작년에 이은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됩니다. 독일 정부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폭염 대비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이 말하는 온열질환 증상과 대처법 및 주의해야 할 사고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작년 유럽 40도까지 치솟은 폭염으로 6만여명 사망
전문기관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해 5월 30일부터 9월 4일동안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61,672명이나 발생했습니다. 특히 폭염이 심했던 7월 18~24일 단 일주일 동안 약 1만명이 숨졌습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1.8만명), 스페인 (1.1만명)에서 각각 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독일 (8천명)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의 폭염 예보 및 예방, 그리고 대응 시스템 등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폭염 대비가 필요
유럽은 지구 온난화의 피해가 어느 지역 보다 막심한 상황으로 유럽의 평균 기온은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보다 두 배나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을 비롯한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폭염이 발생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40도를 넘었습니다. 독일은 긴급 대책의 일환으로 경보 또는 경보의 단계를 설정하고 폭염 발생을 알리는 긴급 경보 싸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국민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예정입니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열질환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습니다. 또한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체온 조절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실외에서 활동하는 건설업, 운송업 종사자들도 장시간 고온 노출을 삼가합니다. 다음은 주의해야 할 온열질환 증상과 대처법입니다.
1. 현기증
고온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넓어진 혈관으로 혈액이 약하게 흐르면서 저혈압이 발생합니다. 이는 뇌혈류량 감소를 일으키면서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고 심한 경우 실신에 이르게 합니다.
[대처법]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고,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합니다. 적어도 하루 2~3리터의 물을 마시고, 수분이 많은 오이, 샐러드, 토마트, 파프리카 등을 섭취합니다.
2. 두통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는 체액과 염분, 미네랄을 잃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두통이 생깁니다. 또한 땀과 섞인 강한 향수나 차 안에서 너무 차가운 온도로 에어컨을 키면 두통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대처법] 강한 향수를 자제하고, 수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합니다. 실내 온도와 외부 온도의 차이를 너무 크게 벌리지 않습니다.
3. 호흡기 질환
날씨가 더워지면 오존 수치도 증가합니다. 오존은 천식 등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호흡기 질환을 유발합니다.
[대처법] 천식 환자 및 노약자들은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고, 스포츠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합니다. 장보기 및 산책도 오존 수치가 떨어지는 저녁 시간이 좋습니다.
4. 열경련
폭염 속에서 격렬한 운동이나 일을 하면 많은 양의 염분, 칼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을 잃게 되고, 종아리, 허벅지 등에서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처법] 미네랄 워터 등 스포츠 음료로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하고, 필요한 경우 수액을 투여합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주스, 야채, 샐러드 등으로 비타민을 섭취합니다.
5. 불면증
숙면을 위해서는 체온이 떨어져야 하지만, 여름밤 더위는 수면을 방해합니다.
[대처법]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침실 온도는 15~18도 입니다. 낮에는 롤라덴을 내려 집 안 온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막고, 에어컨이 없는 독일에서는 얼음을 보온병에 넣어 낮은 체온을 유지합니다.
6. 열사병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를 동반합니다. 체온 조절 신경계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입니다.
[대처법]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그늘에서 겉옷을 벗깁니다.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낮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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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에도 숙면할 수 있는 6가지 방법
1. 하루 최대 2리터의 물을 마십니다.
하루에 2.5~3리터의 물을 마십니다. 달콤한 탄산음료나 술이 아닌 물을 마셔야 합니다.
2. 이른 아침 침실을 환기합니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이른 아침마다 환기를 합니다.
3. 가급적 음주를 피합니다.
더우면 빠르게 취하고, 팽창된 혈관은 혈압을 급격히 떨어트려 순환 장애를 일으킵니다.
4.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합니다.
찬물에 샤워를 하면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끼지만, 실제로 찬물은 몸에 더 많은 부담을 줍니다.
5. 한낮에는 창문과 롤라덴을 닫습니다.
직사광선을 차단하여 온도가 상승을 최대한 막습니다.
6. 따뜻한 허브차를 마십니다.
심신 안정과 진정 효과가 있는 허브차를 마셔 숙면을 유도합니다.
폭염 시 발생 가능한 사고 유형은 무엇이 있을까?
1. 고속도로 (아우토반) 타이어 펑크 사고
폭염은 도로 지면을 가열시켜 도로 포장을 녹이거나 지면의 변형을 가져옵니다. 실제로 작년 독일 당국은 폭염 때문에 고속도로 ‘아우토반’ 속도를 제한했습니다. 폭염 시 지면은 기온보다 2~3배 이상 상승하기 때문에, 고속 주행 시 타이어가 팽창해 펑크 사고가 일어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균보다 높게 하고, 노후 타이어는 교체해야 합니다.
2. 철도 선로 변형
고온으로 철도 선로가 늘어나거나, 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최악의 경우 열차 탈선 사고나 철도 및 지하철 운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3. 자동차 배터리 수명 단축
자동차 배터리는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온도에 자주 노출되면 배터리 내부의 이상 화학 반응으로 출력이 줄어들고 성능이 저하됩니다.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는 방전이 빨리 되고, 수명이 단축됩니다. 폭염 시에는 가급적 지하 주차장이나 그늘진 곳에 차량을 주차하여 배터리를 보호합니다.
4. 고온의 차량 내부에 반려동물, 유아 방치
차량 내부에 반려견이나 유아를 혼자 두어 질식사 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잠깐이라도 에어컨을 끄게 되면 차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뜨거워져 호흡 곤란이 일어납니다.
5. 영유아 화상
영유아들은 폭염으로 뜨거워진 도로나 놀이터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어 다니다가 또는 뜨거워진 놀이기구를 손으로 만지다가 화상을 입기도 합니다. 또한 자외선 지수가 높은 한낮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달아오르고, 열감과 통증이 나타납니다.
작성: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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