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요리하는 남편, 육아하는 아빠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고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일도 여자들이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면 남녀 간의 차별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제 구호기구인 플랜 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이 독일의 18세에서 35세 사이의 남성과 여성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남성의 상당수가 여성과의 역할 분담을 남성성과 여성성을 부여해 구분하거나 여성에게 남성의 특권이나 권위 의식이 강조되는 행동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독일 남성의 3분의 1 이상, 여성에 대한 폭력 정당화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남성의 33%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용인된다고 답했으며 과거에 여성에게 존경심을 심어 주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고 답한 남성이 34%에 달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독일 남성들 사이에서 남녀 역할 나누기 현상 뚜렷이 나타나
또한 남녀 사이에서 남성의 주요 역할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며 여성은 가정을 돌보는 것이라고 답한 남성이 52%에 달했으며 아이를 낳았을 때 육아 휴직을 가겠다고 답한 남성도 41%에 그쳐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 짓기를 원했습니다. 또한 최종 의사 결정권은 남성에게 있다고 답한 비율이 49%였으며 남성의 39%가 여성이 자신의 의견보다 남성의 요구사항을 더 들어줄 것을 원했습니다.
성에 대한 인식도 남자들 스스로 더 관대
남녀 간의 성생활에 대한 인식에서도 남성들은 스스로 더 관대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남성의 50%가 많은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과 잠자리를 원치 않는다고 답했으나 37%의 남성은 가능한 한 많은 여성과 잠자리를 경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남자다운 모습을 위해 몸매 가꾸고 다른 사람과 경쟁을 통해 자신의 우월감 표현
남성들이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외모였습니다. 남성의 59%가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운동을 한다고 답했고 55%는 이러한 자기 외모와 품행으로 남성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남성들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63%는 최고가 되기 위해 종종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으며 43%의 남성이 공격적이고 빠르게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해 남성의 경쟁심리는 평소 운전을 할 때도 흔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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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 자제하는 남성들, 이에 따라 슬픔, 우울함 가지고 있는 남성들 63%에 달해
한편 남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성의 71%가 개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51%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남자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53%의 남성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3%는 때때로 슬프거나 고립된 느낌이 든다고 답했습니다.
남녀평등을 위해 남성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 77%, 스스로 바꿀 의지가 있다고 답한 남성 54%
반면 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77%는 남녀평등을 위해 남성들의 행동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여성의 25%는 남성들이 그들의 특권을 포기하기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사에 참여한 남성의 95%는 남성 우월의식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54%는 스스로 변화할 의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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