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하던 무더위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낮 동안 독일 전역을 달군 열기는 밤까지 이어져 숙면을 방해합니다. 섭씨 20도 이하로 떯어지지 않는 밤을 ‘열대야’로 정의하는 독일 여름의 ‘불면의 밤’은 년 평균 2~3회로 매우 드뭅니다. 그러나, 기후학자들은 점점 더 빈번한 독일의 ‘뜨거운 밤’을 확신합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유발 등 건강에 유해하다는 여름밤 열기의 괴롭힘은 간단한 몇 가지 요령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름밤 숙면을 위한 11가지 팁
1. 여름엔 혼자 자기
겨울과 달리 둘보단 혼자가 나은 것이 여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힘들더라도 시원한 밤과 숙면을 원한다면 기온이 떯어질 때까지 자신 스스로는 물론 동반자의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가급적 가족 구성원과 원거리를 유지하며 체온 상승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
2. 침구 재질 교체하기
열대야 속 쾌적한 수면을 위해 침구는 면, 실크, 리넨 등 통기성 있는 소재를 권장합니다.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섬유는 체온을 축적하며 배출되는 땀을 거의 흡수하지 못해 잠자리를 망칠 수 있습니다.
3. 침대 커버만 덮고 자기
남부 유럽인들의 무더운 밤 숙면을 위한 지혜가 담긴 방법입니다. 얇은 침대 시트는 분명 여름밤 시원한 수면 보장은 물론 급작스러운 온도 하락 시 체온을 유지해 감기를 예방합니다.
4. 낮에는 블라인드 내리기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태양의 열기는 집안을 온실로 바꿉니다.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잠시 들이는 것 외에는 해가 지기 전까지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려 실내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합니다.
5. 밤에는 창문 열어두기
밤사이 창문을 열어 그나마 식혀진 공기를 방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젖은 수건이나 침대 시트를 창틀에 걸어 놓으면 실내 냉각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6. 발치에 ‘냉각 병’ 놓고 자기
보온 팩이나 병에 물을 채워 냉장고에 몇 시간 두면 시원한 ‘냉각 찜질기’로 변신합니다. 침대 발치에서 장시간 유지되는 냉기는 쾌적한 숙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냉장고에 잠옷 차갑게 식히기
위생상의 우려는 차치하고, 더욱 시원한 밤을 원한다면 자기 전 잠옷이나 속옷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게 피부에 와 닿는 냉장 잠옷의 냉기는 여름 밤잠을 시원하게 청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일부 독일의 어르신들은 조언합니다.
8.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더위에 못 견디고 냉수로 샤워하는 것은 일시적 만족감만 안겨줄 뿐 역효과를 냅니다. 인간의 신체 온도 시스템은 급속히 냉각된 신체 온도를 정상화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 결과 몸 내부는 열기에 덮여 금세 뜨거워집니다. 취침 직전 따듯한 물 샤워는 모공을 열어주어 몸 속 열기를 방출합니다. 이는 수면 중 몸의 냉각이 촉진되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9. 차가운 음료 피하기
따뜻한 샤워와 같은 이치입니다. 갈증 해소를 위해 벌컥 마시는 차가운 물, 각종 허브차, 음료수, 아이스 커피 및 알코올 등은 단연코 숙면을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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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저녁 식사 폭식하지 말기
잠들기 전 과식은 비단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신체에 무리를 줍니다. 가볍고 부담 없는 저녁 식단으로 질 좋은 수면은 물론 여름철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11. 수면 리듬 바꾸기
해가 늦게 지는 독일의 여름밤, 이른 취침은 오히려 잠자리를 망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가능한 한 늦게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짧은 수면 습관이 생체 리듬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부족한 수면은 한 두시간의 낮잠으로 보충할 수 있으며, 이는 스페인과 남부 유럽의 ‘시에스타(낮잠)’ 문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기후 변화와 온도의 상승으로 독일에도 ‘시에스타’ 제도를 정식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점심시간 낮잠은 사고력과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수명도 연장한다고 일부는 주장합니다.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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