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백년해로하며 살기를 바란다.’ 예전 한국의 결혼식에서 자주 언급된 단골 주례사입니다. 이 주례사를 머릿속에 기억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이혼이 보편화되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사회 변화를 반영하듯 독일의 한 통계 포털 사이트는 독일의 결혼 기간과 이혼율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평균 결혼 기간 15년, 코로나로 인해서 증가한 이혼율
2020년 독일 통계 포털사이트 Statista가 결혼 연차에 따른 이혼 건수를 조사 한 결과 결혼 5년 차에 7,446건, 결혼 6년 차에 7,458건, 결혼 7년 차에 7,192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결혼한 부부의 평균 결혼 기간은 2009년 14.3년에서 2016년 15.0년으로 늘었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14.7년으로 떨어졌으며 현재 독일의 평균 결혼 기간은 15년 미만입니다.
또한 연간 이혼율은 1960년 10.55%에서 2005년 51.92%까지 지속해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혼율은 2018년에 32.94%, 2019년에는 다시 올라 35.79%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38.52%로 소폭 증가했는데 여기엔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입니다. 코로나19(Covid)와 이혼(Divorce)의 합성어인 코비디보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코로나 위기는 이혼율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립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함께 머물며 점차 사소한 일로도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들이 이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가 이혼이라는 결말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연방 인구 조사 연구소 (Federal Institute for Population Research)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결혼을 지속할까?”라는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2018년에는 총 148,066건의 이혼이 있었지만,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해 해산된 결혼의 수는 거의 3배나 많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독일 부부들의 4분의 3이 평생 결혼 생활을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 내 국가의 이혼율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었습니다. 2018년 연방 인구조사연구소(Federal Institute for Population Research)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비교했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에서 매우 높은 숫자를 보였고 몇몇 발칸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또 스페인(2) 프랑스(1.9), 영국(1.8)으로 1.9건의 독일과 비슷한 수준의 범위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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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결혼율, 1965년 이후 절반으로 줄어
2013년에는 유럽 통계 포털 사이트 Eurostat가 인구 1,000명당 결혼과 이혼 건수를 조사하였고 4.1건의 결혼과 1.9건의 이혼이 있었습니다. 1965년에 인구 1,000명당 약 7.8건의 결혼과 0.8건의 이혼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유럽의 결혼은 1965년 이후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이혼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연방 시민 교육국 (Federal Agency for Civic Education)은 2016년 유럽의 결혼 100건당 이혼 건수를 비교했습니다. 포르투갈은 69건의 이혼으로 1위를 차지했고 스페인(56.0), 프랑스(55.0), 러시아(54.5)로 그 뒤를 이었으며 독일은 39.6건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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