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ECB가 오랫동안 망설였던 금리인상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저축자들에게 금리 인상으로 받을 혜택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는 어떻게 도래 했으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실행되는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유럽에도 저축이 미덕인 시절은 있었을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재테크 방법은 최대한 씀씀이를 줄이고 절약해 저축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것이라고 배웠던 때도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소위 “금리 빙하기“시대에는 저축으로 재테크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마이너스 금리란, 제로금리를 넘어서게 될까
마이너스 금리란 쉽게 말해 은행에 돈을 많이 맡길수록 손해인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저축자가 돈을 맡긴 일반 시중 은행이 유럽 중앙은행ECB에 맡긴 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이자 수익이 아닌 보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11년전 유럽은 높은 실업률, 낮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위험에 놓이며 유럽 전체 경제가 좋지 않아 기업 투자를 원할 하게 하고 소비 심리를 부양시켜 경제를 활성화 하는 선순환 제도를 만들고자 마이너스 금리라는 고육책을 쓴 것이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유럽은 오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낼 만큼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그로 인한 전체 시장 경제의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 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이 유지되거나 악화되면 9월 회의에선 더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ECB의 금리 인상 발표는 2011년 4월 이후 11년만의 첫 시도 이며 ECB가 오는 9월까지 두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현행 예금금리 –0.5%에서 제로 금리로 바뀌게 됩니다.
만약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률을 0.25%보다 높게 적용하면 제로 금리마저 벗어나게 됩니다. ECB는 또 현행 자산매입프로그램에서 채권매입을 7월에 종료할 계획도 알렸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긴 여행에서 한걸음 내딛었다. 큰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적절하고 명확한 확인되는 경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ECB의 늦은 정책결정 비판
독일 은행 연합회 BdB의 크리스티안 오시그 대표는 “ ECB가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9월까지 미루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변화된 물가 환경을 가을까지 끌고 가는 셈이다“고 비판하며 가능하다면 6월에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발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독일 연방 공공은행 협회의 책임자도 “ ECB는 너무 적게, 너무 늦게 대응한다. 여름 동안의 확장된 통화 정책에서 벗어날 안정적인 출구 계획과 구체적인 금리조치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며 ECB에 구체적인 정책을 요구했습니다.
기준금리 변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기준금리가 변경 되면 단기 시장금리, 장기 시장금리, 은행 예금 및 대출 금리 등 금융 시장의 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모든 금융 시장의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상승은 모든 경제 주체에게 차입을 억제하고 저축을 늘리게 합니다. 예를 들어 대출이자와 예금이자가 모두 오른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금리가 이전보다 올랐으므로 대출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예금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예금 이자가 올랐으니 예금을 더 많이 하려고 할 것 입니다.
가계기준, 가계저축이 증가하고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즉,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대출을 받아가며 돈을 쓰고 싶지 않아 대출을 줄이고 저축에 돈을 늘리면서 소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대출 이자가 오름에 따라 대출을 받아서 하는 신규 투자는 축소하게 되고 대출을 받지 않으면 유동자금이 줄어들게 되므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유동자산의 지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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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에도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
또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대출로 구입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서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이자로 인한 부담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자산을 리스크를 가지고 대출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억제됩니다. 또한 대출을 최소화하고 보유한 현금만으로 구매 할 경우 구매자의 구매여력이 축소되기 때문에 해당 자산을 가지고 있는 판매자도 수요자가 줄 수 있는 돈의 총량이 낮아짐에 따라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으므로 해당 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자산평가액의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시장 전체적으로 부의 총량의 감소를 가져오게 됩니다.
은행 또한 기준금리에 맞추어 더 높은 대출 이자를 채무자로부터 받아야만 하는데 채무자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은행도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꺼리게 되고 이는 대출을 통해 시장에 흘러가는 자금의 축소로 이어집니다. 실재로 현재 독일에서는 장기 대출, 특히 모기지론의 이자가 훨씬 비싸졌습니다. 오랫동안 연 1%이 이자로 10년 약정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모기지론이 올해부터 약 2.5% ~ 3%로 까지 인상되었습니다.
한편, ECB는 현재 취한 기본금리 변경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2023년에 3.5%, 2024년에는 2.1%로 낮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저축에 대한 이자는 당분간은 소비재 가격 인상보다 뒤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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